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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로 키우는게 맞는걸까요...

눈누난나 |2015.06.23 15:21
조회 66,916 |추천 122

올해 6살 된 딸과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결혼 6년차 31살 아줌마 입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참 아이 키우기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금전적으로 힘든게 아니라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가 어려워요.

 

둘째아이는 아직 크게 걱정은 안되는데 큰아이가 걱정이에요.

 

일단 타고난 성격이 정말 순하고 예민한 아이에요. 안좋게 말하면 소심하다고 할수있는...

 

말을 굉장히 예쁘게 하고(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네요;;) 처음보는 또래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같이 놀자고도 하고 길을 걷다가 지나가는 어른들에게도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가는

 

그런 아이입니다.

 

키나 덩치는 친구들보다 큰데 겁이 많아서 먼저 못되게 굴지도 않고 누가 괴롭혀도 같이 싸우려

 

들기보다는 어른들에게 가서 도움을 청해요. (고자질쟁이랍니다;;)

 

타고난 성격도 큰 부분을 차지했겠지만 제가 그렇게 가르친 부분도 있죠.

 

남한테 피해주지 말아라. 먼저 양보해라. 말을 예쁘게 해라. 예의바르게 행동해라. 친절하게 대해라. 등등..

 

전 지금까지 제가 바르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아닌가봐요.

 

신랑 주장

 

-요즘같은 세상에 바르게만 키우면 손해보고 산다. 지금이야 어리니까 뭘 모른다 쳐도 커갈수록

 

자기랑 다른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상처받을거다. 난 그게 싫다. 넌 너무 세상을 아름답게

 

본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낯선 사람한테 먼저 말걸고 다가가는 걸 그냥 보고있냐. 친절한 것도

 

좋지만 나쁜 사람도 있다는걸 알아야 하고 자기껄 챙길줄도 알아야한다.-

 

제 주장

 

-아직 어린아이다. 누가 6살짜리 아이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치냐. 기본적인 인성을

 

가르쳐야 할 나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요즘 세상 무서운거 안다. 더구나 여자아이에겐 더 위험

 

하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낯선사람 조심해라. 따라가지 말아라. 뭐 사줘도 받지 말아라. 그런

 

기본적인 거 가르치고 있다. 착한게 왜 나쁘냐. 물론 커가면서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상처 받을

 

수도 있겠지만 상처를 받으면 그런 사람도 있다고 그때 알려줘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그렇게

 

상처 받아가면서 적당히 친절하게 대하는 법 스스로 알아갈거다. 어떻게 그런것까지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냐. 당신이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지만 난 그렇게 못 키우겠다.-

 

 

 

신랑이 저에게 항상 하는 말이 넌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본다. 이거에요.

 

전 신랑에게 당신은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 이거구요.

 

신랑이 하는 말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6살 아이에게 적당히 이기적으로 사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정말 아이를 너무 착하게만 키우는 건가요? 나중에 상처받지 않도록 본인을 먼저 챙기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나요?

 

조언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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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댓글이 하나밖에 없어서 묻히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 재워놓고

 

확인하니 톡이 되있네요. ㅎㅎㅎ

 

82개 댓글들 일일이 다 확인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가 먹먹해지기도 했다가 눈물

 

글썽이기도 하면서 참 복잡한 심정이에요.

 

우리 딸이 천성이 착하기만한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고민은 덜 했을 것 같아요.

 

똑같이 가르쳤어도 둘째 아이는 밖에서 당하고 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거든요.

 

저랑 같은 고민이라는 여러 댓글들, 제 아이처럼 자라셨다는 댓글들, 제가 맞게 키우고 있다는

 

댓글들, 저희 신랑 생각도 맞다는 댓글들.. 정말 모두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줄임말 안썼다고 칭찬해주신 댓글도요. ㅎㅎㅎ

 

아이를 낳아서 책임지고 가르치고 기른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랐어요.

 

돌이켜보니 전 제 아이가 '어른'들에게 착하고 바른 아이다라는 칭찬을 받게 가르친 것 같아요.

 

많이 반성하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배꼽인사 드리고 싶은 저의 마음 알아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추천수122
반대수3
베플ㅇㅇ|2015.06.23 17:27
키우고 싶은대로 크지 않아요. 그냥 아이가 커가는대 바람막이만 되어주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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