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여승무원입니다.
소위 말하는 스튜어디스이지요.
요즘 많은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많은 비난도 예상하고 있지만, 그래도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하니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주세요.
갑질, 갑의 횡포, 재벌의 횡포등등 너무 많은 비난이 오고가는 가운데 저는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비행기에서는 수 많은 손님들이 있습니다.
다들 말하는 진상손님.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말는 항공사 사장뿐만 아니지요.
다른 대기업의 회장,사장,대표,이사,과장,대리,사원까지
차라리 저는 10시간이 넘는 비행 내내 저 소리를 들으며
1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규정을 어기며 하고싶은 대로 다하는 진상손님 보다는, 비행기 출발한 1시간만에 비행기를 돌리고 끝내는 사람이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행동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비난하는 글을 보면서 너무나 억울합니다.
그것보다 더 심한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데
소송이니 엄벌이니 벌좀받으라는 네티즌님들의 댓글을 보면서 그저 한숨만 쉽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번 갑질은, 어쩌다 잘못걸린 진상손님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화가납니다.
지금까지 넘어간 진상손님만 해도 수천명이 넘는데..
이번 일이 있고 혹시나, 손님들이 더 나아질까 기대도 해 보았지만 승무원을 무시하는 진상손님들은 여전합니다.
다들 자신의 것만 챙기려고 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누구하나 포기하면 될 것인데..부끄럽게 소송이라니.
아직까지 야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넋두리였구요.
비행기 타기전에 부탁하나 드리겠습니다.
1.옆자리가 비었으면 하시는 분은 두 좌석을 구매하십시오.
2.비지니스 화장실,물품,서비스를 사용하고,받고싶으시다면
비지니스석을 구매하십시오.
3.옆에계시는승객, 앞에계시는승객,뒤에계시는승객은 본인과 같은 돈을 내고 탄 승객입니다.
혼자만의
특별한 대우를 받고싶으시다면, 전용기를 사십시오.
4.비행기는, 공공장소입니다.
5.승객 50명당 승무원1명입니다. 서비스는 순서대로 해드리고 있으니 늦어도 기다리시거나 차분하게 다시한번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빠른것을 원하신다면 직접 일어나셔서 움식이셔야합니다.
6.자리에 앉아 좌석벨트를 매야하는 경우에는 일어나지 마십시오. 다들 화장실이 급해도 참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싫으시다면 급하기 전에 미리미리 해결하는 것이 성인입니다.
7.요즘엔 다들 마일리지 높습니다. 혼자 높으신거 아닙니다.꼭 명심하세요. 마일리지로 목소리 높히다가 옆좌석 승객이 비웃을 수 있습니다.
8.볼펜은 승무원 것입니다. 들고다녀주세요. 200원입니다.
9.서로간의 존댓말은 한국에서 예의입니다.
10.술은 적당히 본인이 조절하는 것입니다.
감히 본인의 주량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승무원이 술 서비스를 거절했을 때 받아들여주세요. 무서운 눈빛과 높은 언성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저도 손님들께서 부탁하신 것들, 잊지않고 다 서비스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소한 감정은 내새우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환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승무원의 역할은, 안전의 책임과 기내물품 서비스입니다.
손님들이 안전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비행기에서 드릴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빨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참..그리고 비행기에서 많이 냄새나는 음식들
드시면 안됩니다.
저도 배고플땐 내가 싸온거 못먹게 하면 기분 엄청 나쁘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예의를 지켰을때 다른사람이 그러고 있으면 더 기분나쁘더라구요....
역지사지 부탁드립니다. 승무원이 제지한다고 화내시면 정말 곤란해요...정 드시고 싶으시면, 비행기에 있는 모든 승객에게 직접 동의를 구하시는게 어떨까요?
아마 다들 동의 안한다에 감히 한표던집니다.
기분이 나쁘셨을 수도 있고
반박하고싶으신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만
어찌되었든 공공장소이니까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수고한다고 말씀해주시는 손님들.
혹시나 승무원이 힘들까 감히 함부로 못하시는 손님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어떤 손님께서 자신의 마일리지와 위치에 대해 한참을 설명해주시던 손님이 계셨는데, 뒤에서 한 40대 남자손님께서 정말 큰소리로 화를 내시더군요. 승무원 저기 서서 뭐하냐고. 본인이 말한 물 왜 안갖다주냐고 엄청 화를 내셨던 남자손님.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깊은 배려 정말 감사드려요....
감사해야 할 일이 더 많은데, 감사드릴 손님이 더 많은데
이렇게 저도 손님 탓만 하는 것을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