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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경험들로 깨달은것들

배고파 |2015.07.10 05:57
조회 15,114 |추천 22
안녕하세요
요즘 그 누구를 만났을때보다
열심히 사랑주고 사랑받고있는 이십대후반 여자에요
사랑하는게 즐겁고 행복하다는생각이 들어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문득 지난 연애들을 되돌아보다 배우고 깨달은것들이 있어서..
이미 모든걸 깨닫고 행복한 연애중이신 분들께는 공감을,
그리고 앞으로 느끼게될
연애의 시작을 꿈꾸고 또는 열심히 하고 있을 예쁜 동생들에게는
많이 어설프지만 나같은 실수는 하지않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될까해서 감히 글을씁니다
편하게 음슴체쓸게요!

음 막상쓰려니 어떻게시작해야될지ㅋㅋ
일단..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에 제목을 붙히자면
'최악의 연애에도 배울점은 있다'
라고 하고싶음ㅋㅋ

첫 사랑이라는게 꼭 첫연애 상대가 아닐수가있음
나 또한 그렇고 내 첫사랑은 내가 스무살때 만났던
그 당시 군인신분이던 3살 많은 사람이었음
생각해보면 좀 웃긴 상황이었음
왜냐면 사실상 그 사람은 내가 중3때 친한친구의 남친의 형!이었고 우연한계기로 알게되서 고3때까지 친분유지를 함
이게 웃기단게 아니고ㅋㅋ
철없는 중학교3학년짜리 눈에 이 오빠가 너무 멋있어보였음
나이차고 주변사람들의 관계고 뭐시깽이고 하나도 눈에안보이고 그저 설레고 떨렸음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어느날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패기넘치게 좋아한다고 사귀고싶다고 고백을했음
나의 거침없는 사랑고백은 저때부터였나봄ㅋㅋ
(참고로 지금도 좋으면 먼저 호감표시하고 어떻게하면 한번이라도 더 볼수있을까 떨리고 쑥쓰럽지만 굴하지않고 선톡도 아주 잘하는 여자임..ㅋㅋ)
내 뜬금포 고백에 빛보다빠른 거절을 던지셨고....하
난 그날하루 많이울고 금방잊었음
그렇게 몇해가지나고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풋풋하고 건전하게 또래친구와 교제도했고 그 오빠랑은 흔한 오빠동생으로 그냥그저그렇게 지냈고 곧 군대를갔음
인생에서 최고 좋을나이에 군대에있는게 안쓰럽기도하고
편지보내라는 약간의 협박같은 압박에 편지지도 직접그리고 열심히 써서보냈고 답장도오고 휴가나오면 밥먹자고함
이 인간 어지간히 만날 여자도없나보네 불쌍한놈..이런 생각으로 휴가때 만나서 시간을보냈음
그때 휴가가 며칠이였는지 기억이안나는데 둘쨋날에 처음보고 그다음날 또 그다음날도 보자고함
아 진짜 귀찮게하네 친구들이나볼것이지ㅋㅋㅋ대놓고 말했음
무조건 봐야한다고 꼭 나오라해서ㅇㅇ갔음
그렇게 삼일째 놀고 집에들어가는길에 데려다주겠다함
이틀째까진 나혼자택시타고들어갔고 그게전혀 신경도안쓰였고 데려다주길전혀 바라지도않았는데
갑자기 데려다준대서 떨결에 같이옴
집앞에 놀이터가있었는데 잠시앉아보라함
지금생각해보면 누가봐도 고백타이밍인데 그당시 진짜 상상도못했음ㅋㅋ더럽게 눈치없었음
뭐할게더있다고 여기 앉았냐고 그래도 나도 여자긴여잔가보네 기껏휴가나와서 나나만나고있고ㅋㅋㅋ 불쌍아ㅋㅋㅋ 하며 개드립만 치고있는데
한참 조용하던인간이 드디어 입을여는데 듣는순간 내 귀를 의심함
왜냐면.. 그 몇년전 패기넘치게 뱉었던 내가 한 고백멘트 그대로ㅋㅋㅋㅋㅋ상황파악되기도전에 너무 창피해서
미친듯이 웃었음..
그때까지도 그냥 놀릴려고 하는말인줄알고 거참 정성스럽게도 사람 놀리네싶었음
근데 너무 진지하게 하나도 안웃고 나를보고있었음
그때 딱 아 이거 장난아니네 느낌
깨닫고보니 좀 많이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아..그래? 아...어...음.... 일단 들어가서 다시 얘기하자 문자할게!
하고 서둘러보냈음ㅋㅋ
씻고 누워서 서로 안불편해지게 뭐라고 거절을하지 고민하는데 먼저 문자가옴!
(이때가 남자친구한테 차인지 얼마안되서 한참 잊니 못잊니 세상제일 비련한 여자 빙의중이였을때라서..ㅋㅋ)
암튼 오빠는 문자로 다시한번 어필을해옴
오래되서 백프로 정확하진않지만 잊을수없던 기억이라 기억대로 대화체임

오ㅡ놀래켜서 미안 근데 니가 좋아 진심이야
나ㅡ어 좀 당황했어ㅋㅋ아직도 무슨상황인지 잘 모르겠네..
오ㅡ오늘이 마지막날이라서..오늘은 꼭 얘기해야될것같았어
나ㅡ아...ㅋㅋ 근데 오빠 우리 엊그제부터 본것도 몇년만에 본거고 그때부터 겨우 삼일 봤잖아.. 그래서 말인데 충동적으로느낀 일시적인 감정 아닐까? 솔직히 이해가 잘안가

이때부터 연속으로 문자가 계속옴ㅋㅋ그리운 2G폰 시절..

오ㅡ사실 삼일전 그날부터 느꼈었어.. 너 보내고 집에왔는데 잠들기전까지 니 생각이 계속나더라 니가지금 무슨생각할지 알고있어 나도 군대에있다보니 미친건가싶더라.. 니말처럼 일시적인 감정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침눈뜨자마자 니 웃는얼굴이 떠오르더라 내스스로도 놀랐고 혼란스러웠고 정말 진심인건지 궁금했어 그래서 어제도 너 귀찮다는거 겨우 만났고 .. 그런데 차라리 어제는 보지말걸싶었어 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확신했거든

저 문자내용은 99프로 기억남.. 지금보니 꽤 로맨틱ㅋㅋㅋㅋ
오빠의 폭풍문자에 당황스러웠고ㅋㅋ
무엇보다 예전에 잠시 일시적으로 좋아했긴했지만..
생리현상 이야기도 서슴없을만큼 편해진사이였던 인간이..것도 생전못본 진지모드로ㅋㅋㅋ
그리고 내가 고백했을때 거절하는이유가 여자친구가있던상태였고 난 여자아니라고 계속 동생일거라고 굳이 안해도될말을 핵직구로 날렸었음ㅋ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반대입장이 될지도몰랐고 이런일이 생기긴하네.. 나 거절했던 사람이 나 좋다니까 기분 이상하네..
근데 뭔가모를 괘씸함이 들었음..!
지는 좋다고 고백해놓고 정작 다음날 복귀하면서ㅋㅋㅋ
이거 뭐 고백은 내가 할테니 고민은 니가해라 이런느낌?
암튼 저문자뒤로도 얘기가이어졌고 간추리면
나지금 이별후유증이라 딴사람 만나기힘듦/ㅇㅇ안다 나도 지금당장 어쩌자는건 아니다 내마음이 이렇다는거 알아만달라/알겠다 복귀해서도 계속생각해봐라 몇달 또 안보면 사그라들거다/너도 그때까지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들어가면 전화할테니 잘받아달라/ㅇㅇㅃ2
글이라 모르겠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얘길했고
복귀후 며칠간은 전화가없길래 내심 다행이다하고 평소같이 지내는차에 그때부터 하루에 한통씩 꼭 전화가옴
딱한통 쓸수있는거 나한테전화한거라고 수줍어하길래
그럼 집에는? 물으니 편지쓰면된다기에 욕한번 날려줌
그렇게 전화통화와 미니홈피 방명록ㅋㅋ을 통해 연락을이어갔고 어느순간부터 학교갔다 집에오면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오빠의 편지가 와있었음..
보초 서면서 쓰는거라 편지지를 4등분으로 접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입에 전등물고 쓴다함
굉장한 정성이 아닐수없음ㅋㅋㅋ
난 시간없단핑계로 한달에 한번정도만 답장했고
오빠는 꾸준히 부지런하게 편지를 부쳐보냈음
어느순간부터 당연하게 편지가 있었고 며칠씩 편지가없을때가있었는데 그 후에 온 편지봉투속에 10장의 편지가 있었음..
부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며 하루에한장씩 쓴걸 모아서 다 보냄ㅋㅋ
몇달을 그러다 돌아온 휴가때 다시 만났을때 아직 그때그감정 그대로라며 정식으로 교제를물어왔고 난 너무 미안하게도 감정이 도저히 생기질않아 다시한번 진지하게 거절을했음
애매하게 굴면 이도저도 안될거같아서 복귀하기전까지 연락도 일부러 안했음
복귀한다던 날짜가 지나고 그후로도 한참 아무런 연락도 없었음
시간이 더지나고 졸업식이 왔음
좀 늦어서 택시 기다리는데 친구들 전화와서 내앞으로 꽃바구니 왔다고 누구냐고 난리가남
보낼만한 사람이없는데 아무리생각해도없는데ㅋㅋㅋ
그 오빠일거라고는 1초도 생각안함
휴가도 아닌데 군에있는사람이 꽃을 어캐보냄
그날 저녁에 어딘가 익숙한 번호로전화가왔고
졸업축하해 그리고 미안하다 아직도 니가 좋아서
라는 말로 오랜만의 전화통화가 시작됐음
그때부터 다시 매일같이 편지가오고 전화를하고
얼굴은 안보이지만 점점 조금씩 마음이 보임
그렇게 편지와 전화를 하며 난 고무신이되었고..
몇달뒤 꽃신을 신었음ㅎㅎ
결과적으로는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어렵게 돌고돌아 만났는데 제대후 연애기간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음..
확실히 내가 너무 어렸고..
사랑을 줘본적도 받아본적도 제대로 없었던 스무살여자는
자기가 받는 마음이 얼마나 큰건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건지 정말 한치도 알지못했음..
남얘기인냥 들으면 팔걷어올리고 쌍욕을 퍼부을 아주 이기적이고 못된년..이 나였음
홧김에 헤어지자는 내말에 본인이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다며 자기는 바라는거 더 없다고 지금처럼만 잘해주면 충분하다했고 아직 내가 어려서 생각이 깊지못한부분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자기도 내나이때 겪었었다고 자기처럼 괜히 후회할일 만들어서 힘들일 겪지않길 바란다며 다시 제발 부탁한다 다시 생각해보란말을 내 손을 붙잡으며 달랬지만 역시나 생각이 짧았던 나는
저말이 얼마나 어렵게 뱉았을 말일지
얼만큼 날 생각해서 하는말인지
자존심만 세서는 남자친구한테 갑질하던 개념없는 여자친구..
아무리 생각해도 잘해준게 한톨도없는데 지금만큼만 해주면된다고 말하는게
얼마나 진심이어야 얼마나 좋아해야 나올수있는 말인지는 아직도 감히 짐작이 잘 안감 흠..
울먹거리면서 내손을 꼭잡고있는 모습에 또 왜그리 심술이났었는지..
죽을때까지 내세울 자존심 그 순간 다 세우고 끝끝내 헤어짐
솔직히 바로 뒷날까진 아니더라도 연락올거라 당연하게 생각했던거같음 그지경이되도 정신못차림ㅋㅋ
그후 한달쯤 더 지나고 나는 조금씩 허전함을 느끼기시작했고...

후폭풍이 오셨음ㅋ 꼬숩다 나년아

밤새 고민하다 아직 지우지않았던 번호로 문자를보냄
구남친st로...
잘지내냐는 물음에 다행히 바로 답장이왔고
조금더 용기를내서 다시만나고싶다 미안하다하니
(내가생각해도 진짜 노답이였음 나..ㅠㅠ)
조금뒤 문자가 연속으로 왔음

미안하지만 힘들것같다고
자기는 이제 아주 괜찮아졌고 나한테 후회도 미련도 전혀없다고
아주 긴시간은 아니였지만 처음좋아한날부터 늘 진심이였다고
그런데 달라지지않는 내모습에 진심도 안통할때가 있을수있구나 싶어서 내심 많이힘들었었다고
그래도 나한테 고맙다고
자기가 이전에 상처주고 후회됐던 아픔덕에 나라는 사람에게 소중함을 느낄수있었고 그래서 아주많이 노력했고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자기가 그만큼이나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할수있을지 생각도못했고 또 그게 나라서 왠지 더 행복했었다고
소중한 경험하게해줘서 고맙다고
너도 힘들게 문자한걸텐데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문자는 더 안왔음
나는 아무런 답장도 할수없었고
흔히들 하는말로 뒤통수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음
실감이 안났던것같음ㅋㅋ겁나멍청함
그리고 난생 처음느껴본 기분과 감정이 곧바로 쏟아지면서
내가 죽기전에 그 어떤 불행이 찾아와도 그날만큼 울수는 없을거라 생각들정도로 많이울었음
그 후에도 한동안은 매일울고 후회하고 가슴을 침..ㅋㅋ
그날부터 지금까지 거의 10년가까이 흘렀고 지금은 아련한 기억이 됨
몇년전까지만해도 그 사람과 헤어진 그날 그 시간 그 장소를 기억해내서는
생각날때마다 듣지도못할 용서를 빌었었음
그리고 나의 10년치 애정운을 그때 몰아서 받았던건지
그 후의 연애부터 혹독한 벌을 받게됨...ㅋㅋ
인과응보 역지사지.. 진심 인생진리인듯

생각보다 주저리주저리 하는바람에 글이 겁나길어졌음
몇시간동안 쓰다보니 사실상 누가 읽든말든 신경이 안쓰이네
그냥 그때생각하며 일기쓰듯 적어보니 기분이 색다름ㅋㅋ
첫사랑에서 내가 경험하고 배운게 사실 내 연애 가치관형성에 아주많은 영향을 끼치게됨
이 일로 내나름 깨달은게 몇가지가 있는데
크게 두가지만 얘기하자면

첫째.
사랑을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랑에 감사할줄알자.

그리고 둘째.
혹시나 훗날 내 연인과 이별하게된다면
적어도 좀더 사랑을 주지못한부분이 후회스럽지는 않도록하자.

즉 후회없이 최선을다해 사랑하자는건데
뻔한얘기고 다 알지만 이게 또 막상 생각처럼 안되잖슴
피섞인 가족을 제외한다면 세상천지 남들뿐인데
그 흔해빠진 남들속에서 나를 가족다음으로 어쩌면 가족만큼 사랑해주는게 내 연인임
소중한만큼 고마워할줄알고 존중해야하는데
나는 기본의 기본도 할줄모르는 멍청이었음
경험보다 더 큰 스승은 없다는말을 그때 알았다면..
사람이라는건 경험속에서 끝없이 생각하고 배운것을 바탕으로 인생을살아가는것이고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길은 경험만큼 좋은건없다
그리고
(인생-경험=0) 이라는 큰깨달음을 진작알았다면
나처럼 후회할일 만들어서 스스로 힘들게되지 않았으면한다는 말에 적어도 그날 그렇게만큼은 하지않았을거임
혹시나 정말혹시나 우연히 마주치는일이 생긴다면
나 이제는 아주 조금이지만 알것같다고
감히 따라할 엄두도 못낼 그런 큰사랑 받게해줘서 고맙다고
오빠덕에 이제는 건강한 마음으로 사랑하고있다고 자랑하고싶다

본격적인 나쁜연애속깨달음은 담편에..




추천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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