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서른을 바라보고있는 유부녀 입니다.
요즘 제게는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다름아닌 저희 친정오빠 입니다.
저랑 친정오빠는 사이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요.
붙여놓으면 닭처럼 싸우고 떨어뜨려 놓으면 서로 그리워하는 나름 돈독한 사이지요.
요즘 저희 엄마의 고민이 제 고민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알아서 하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오빠에 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이 필요해서 이렇게 도움을 받아보려해요.
정말 객관적으로 써보겠습니다.
저희 친정오빠는 서른하나이고요.
외모는 별로 입니다. 덩치가 커요. 몸무게는 뚱뚱인데, 뚱뚱하다기 보다 덩치가 큽니다.
인바디 하면 근육량이 많이 나오는 뚱뚱이죠. 늘어지는 살은 없는데 뚱뚱한.
우락부락은 또 아니고요.
머리숱이 없어요. 머리 특정부위가 없는건 아니고요.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없어요. 어릴때부터 그랬던건 아닌데 지금은 그래요.
키 보통이에요.174정도 되는것 같아요. 남들은 훨씬 커보인다는데 아니에요.
제가 알기엔 174-175 그 정도 입니다. 평소 깔창 안 깔아요.
땀 많이 흘리고 여자들이 한눈에 좋아할 수 있는 외모는 아니에요.
본인 몸에 관해서는 굉장히 청결하고요. 옷도 깔끔하게 입어요.
그래서 빨래는 좀 많이나온다고 엄마가 불평은 하시데요.
학벌은 고졸이에요.
왜냐면 대학 졸업장이 없어요. 이건 약간... 제 실수 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공부에는 뜻이 없어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은 서울근교 4년제 대학교를 착실히 다녔어요.
심지어 학점도 좋더라구요 공부는 뜻이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공부를 해서 그런지.
반대로 저는 공부를 좋아해서 유학을 나갔습니다.
아빠의 장려로 대학졸업 한학기인가 남기고 저따라 유학을 왔어요. 시작은 언어연수.
근데 제가 유학가서 애쓰고 공부하고 하는것 보고 뭔가 자극을 받았는지.
이 인간이 난생 처음 열심히 공부를 해서 미국에 대학교를 다시 들어갔어요.
전 솔직히 이때 우리 오빠를 다시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중학교때 부터 공부라곤 놔버린 인간이 열심히 하더니 뭔가를 하긴 하는구나
기초도 없어서 진짜 힘들텐데 진짜 대단하다. 이렇게요.
근데 아시겠다 싶이 대학을 또 들어갔으니 가방끈이 길어지잖아요?
그리고 또 졸업이 힘든 미국이다 보니까.. 오빠 졸업까지 1년 정도가 더 필요했어요.
이때 아빠가 강수를 두십니다. 다 때려치고 들어오라고 니 나이에 대학 졸업장 따서 어따 쓸거냐며
어린 나이에 졸업장있는 애들도 인턴이니 뭐니 경력 쌓는데 시간만 보내고 나이만 먹고 겨우 졸업장 하나따서 어따 쓸거야! 하셔가지고.
이때 엄마는 그래도 졸업장은 따야한다 주장하셨고.
모든 경제 지원 대장님인 아빠는 한국 들어와!
오빠가 아빠를 설득하려 저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제가 잘 생각해서 선택하되 졸업장 안 따고 들어오는것도 나는 별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오빠는 공부도 할만큼 했고 아빠 말도 일리가 있고 한국을 들어가 실무 경험을 쌓고 일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
그래서 오빠는 한국으로 송환되고 졸업장은 없습니다.
오빠의 배경, 저희 집안.
저희 집안 구성원은 학벌이 좋아요. 뭐 하버드 이렇게 끝판왕은 아닌데. 학벌로 밀리진 않습니다.
오빠는 예외에요. 이 인간은 원래는 공부에 뜻이 없었어요. 늦게 시작해서 열심히 했지만 위의 사정으로 졸업장은 없어요.
재력. 재력은 아빠가 자수성가 하셔서 잘사는 편입니다.
부모님 두분 다 굉장히 검소하시고
저는 성격이 좀 짠순이? 뭐랄까 그냥 게을러서 돈쓰는 일에도 게으른 편입니다.
오빠는 머리가 비상해서 협상 사업 이런거에 수완이 있어요.
어릴때 부터 아빠랑 용돈 협상테이블에 앉아서 용돈을 늘려오는건 오빠 였어요.
본인 용돈 떨어지면 집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물건 인터넷에 팔거나 물물교환하거나 해서 용돈 만들고요.
저는 부수적인 수혜자였고요.
근데 오빠는 성격이 좀 뭐라해야하지.
어딘가 자격지심이 있나봐요. 저는 자격지심이라는 말을 싫어해서 쓰기 싫은데 아마 자격지심이란 단어가 설명에는 가장 근접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신감이 조금 없어서 그런지 허세도 좀 있구요. 주변인들 한테 필요 이상으로 돈도 잘 쓰고요.
좋은 사람들한테는 그게 득이 되는데, 좀 호구짓 하는 것 같을때도 있어요.
무엇보다. 여자 앞에서 자신감이 없는것 같아요, 이십대 초반에는 저한테 연애상담도 하고 그랬는데 진짜 여자 마음 사로 잡는 법을 몰라요.
어릴땐 오빠 곁에 미친년도 봤었어요.
처음엔 오빠 여자친구라길래 너무 설레서 보러갔는데 단박에 절보고 무섭데요.
근데 저 평소엔 오빠 삶에 관여를 아예 안하거든요 오빠가 먼저 저 찾는거 아니면요. 근데 무섭다고 하드라구요 ( 참고로 전 화장도 아예 안해서 절대 화장땜에 무서운건 아니에요.)
이 여자가 오빠랑 동갑이었는데요. 오빠한테 오빠라고 하지를 않나, 쇼핑몰 걷다가 발아프다고 신발 사달라고 하지를 않나 , 오빠 친구들이 알려줘서 알았지요.
근데 어느날 오빠랑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쳤는데 오빠가 저를 보자마자 오더니 아무말도 하지 말래요. 전 어리둥절 했고 알고보니 오빠가 가장 아끼던 남자 후배랑 바람이 났더라구요. 근데 또 셋이 만나고 있음... 하아... 진짜.
암튼 저 인간이 시간이 흘러 지금 서른하나 입니다.
작년까지 유명기업에서 일했었는데 일하는것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어서, 이 연봉에는 계속 이렇게 고강도로 일하기는 힘들다고 했더니, 회사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열정이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한다고 했데요.
근데 정말 휴가라고 꼴랑 몇일 받아왔는데 휴가 내내~~~~ 전화 오더라구요. 완전 사소한거 까지요. 오빤 일개 사원인데 무슨 오빠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는 것 처럼요.
이직을 하려고 했었는데 실패했구요. 그래서 지금은 아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빠는 경력을 더 길렀으면 했는데 계획보다 일찍 아빠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똑같이 많이 하는데 ㅎ 그래도 연봉은 쬐끔 더 주니까요.
경영수업 이런건 아직 한참 시기상조구요.
아빠도 이제 나이가 있으셔서 전문 경영인 두시고 물러나신 상태 입니다.
우리 오빠 어떡하면 장가 갈 수 있을까요.
전 오빠를 휘어잡는 똑부러지는 새언니가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오빠가 그런 여자를 휘어잡으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겁니까. ㅠ_ㅠ
저는 솔직히 새언니 학벌 집안 이런것 보다도 그냥 똑부러지고 똑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빠는 긍정적인 말로 살살 구슬리는게 무척 잘 통하기때문에 긍정적인 성격이시면 좋겠구요.
오빠는 학벌 상관없이 상식도 저랑은 비교도 안되게 풍부하고 엄청 성실하고 그런데...
여러모로 여자가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행동이나 이런건 아예 신경을 안쓰는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친한 언니한테 부탁해서 참한 여자분 한분 소개도 시켜줬는데 뒷말이 없는 걸로 보아 잘 안 된거겠죠.
엄마도 소개 시켜보고 하는데.
아무래도 한번에 애프터를 받아낼만한 매력을 못 보여 주나봐요.
저는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하고 내버려 뒀는데.
연애도 못하고 점점 나이도 들고
주변에서 자꾸 너 지금 너네 오빠 신경 안쓰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해서.
어떡하면 제가 오빠가 좋은여자를 만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주관적으로 덧붙이자면, 물론 저희 오빠 하자많지만, 세상에 하자없는 남자가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저희 오빠는 어쩔 수 없는 바보온달 입니다. 평강공주를 만나면 왕자가 되는 온달이요.
그건 제가 보장해요. 그래서 어떤 여자를 만나는지가 엄청 중요한 것 같거든요.
친정일이니까 방탈은 아니죠?
참고로 저랑 오빠랑 둘인데. 저는 계속 외국 살아서
절대 시누살이는 안시킬겁니다. ㅋㅋㅋ 저 나쁜 여자 아니에요.
그리고 뭐 저희 엄마는 큰소리 안 내고 상냥하신데 엄마가 미리 제게 혹시 본인이 나중에 시어머니 노릇 하거들랑 꼭 말해서 자각을 시켜달라고 신신당부 하시는 그런 성격이세요.
꼭 좀 조언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