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분들 많은 카테고리라 현명한 분들의 조언 좀 얻고자 글 남깁니다.
글이 좀 길어도 말씀 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30살 직딩녀 입니다.
전 올 10월 식 예정이고, 신랑될 사람과 드디어 행복한 연애끝에 결실을 맺으려고 합니다.
연애기간도 길고, 서로 워낙 잘 맞아 트러블 하나없이 모든 준비 다 마친 상태구요.
청첩장도 미리 다 나온 상태라 이제 슬슬 친한 친구들과
지인들 만나서 인사하려고 지난주 주말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랑은 고등학교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서로 이불킥 과거까지 아는 사이예요. ㅎㅎ
절친이니 제일 먼저 청첩장 주려고 만났었고,
어제 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중에
친구가 갑자기 사실 이 얘기를 전해야 하는건지 망설였는데,
도저히 자기 선에선 일이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얘길 꺼내더라구요.
다름이 아니라 제목대로 아주 오래 전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제 결혼식에 오려고 한다는 겁니다.
얘기의 주인공 전 남친을 A라 하겠습니다.
A랑은 23살때 처음 만났고, 1년반 정도 만났습니다.
연하였는데 뭐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게임때문에 헤어졌습니다.
남자 이십대 초반이면 친구 좋아하고, 게임 좋아할만 하죠.
하지만 그 친구는 너무 심했습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친구들이랑 매일 피씨방 10시간 요금끊고,
그 요금제를 다 쓸 때 까지 밥도 안 막고 게임만 했습니다.
절 쫓아다닐때랑 연애초반엔 안 그랬는데,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데이트는 무조건 피씨방, 저녁은 컵라면...
아휴. 말 다했죠.
점점 지쳐서 헤어지자 했습니다.
울고불며 메달렸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니 다 싫더라구요.
전 헤어진 사람과 절대 재회하는 스타일(?) 아니고,
또 친구로 남는 성격도 못됩니다.
헤어지면 진짜 그걸로 끝입니다.
A랑도 이별선언 하고 오는 연락 하나도 안 받았고,
그때 당시 싸이월드 시절이라 일촌이며 뭐며 다 끊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A 소식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근데 제 절친이 SNS 하는걸 좋아해요.
싸이부터 최근 카스, 트위터, 페북, 인스타 조금씩 다 해요.
전 싸이를 마지막으로 SNS 전혀 안 합니다.
근데 제 친구랑 A가 아직 일촌이었고,
싸이에 친구가 청첩장 사진이랑 축하글 적은거보고
제 결혼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A랑 제 친구는 제가 A랑 사귀기 전부터 알던 사이라,
헤어지면서 너도 A랑 연락끊어! 뭐 이런건 없었어요.
제가 헤어진다고 친구의 인간관계 까지 간섭할 일은 아니니까요.
여튼 청첩장 사진보고 쪽지가 오더니 저 결혼하냐고,
이쁠 것 같다면서 가서 보고싶다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정색하면서 미쳤냐고 니가 뭔데 가냐고,
잔칫날에 초대받은 손님만 가는 거라고,
아무 상관없는 니가 갈 이유없다며 얘길 했대요.
근데 이 미친놈이.. 그래도 보고싶다고;
지금껏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여자라고 (아휴. 죄송합니다. 저도 메스꺼워요.)
그 여자의 가장 예쁠 때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며 우긴대요.
거의 일주일동안 그 얘길 하길래 몇 날 며칠을 얘기중인데,
도저히 말귀를 알아듣질 못한다고..
괜히 싸이에 글쓴 것 같아면서 너무 미안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니라고 내가 SNS 안 해서 연락 못한 동창들도 있는데,
니 글 보고 연락주는 애들도 있다고 오히려 고맙다면서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달래주고 왔네요.
근데 저도 뾰족히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한테는 니가 온단 얘기 전했더니,
내가 절대 오지말라 그랬다고, 초대한 분들만 모시고 싶다 그랬다고
낄 자리 아니니 처신 잘하라 그랬다고
제 의견만 분명히 전해달라 그랬어요.
A한테 직접 연락하긴 싫어요.
문자나 전화하면 본의 아니게 연락처 오픈될테고,
문제 하나없이 결혼진행되서 너무 좋아했더니
엉뚱한데서 신경쓸 일이 생길줄이야...
좋은 생각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