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에 1돌 갓된 이쁜 딸래미 하나 있습니다.
맞벌이 하다 애기 임신하면서 유산기가 있어 그만두게 되어 1년 반정도 쉬는 중이고
회사는 다닐지 안다닐지 모르겠지만 일단 애 3돌까진 제가 키우려고 하는 중입니다.
성격이 좋은 게 좋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며 또 남편도 우리집에 잘하고
시부모님도 다들 성격 좋으셨고 별 문제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문제는 작년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부터입니다.
감성이 예민하신 시어머니가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지 저희를 자주 부르시면서
약간씩 트러블이 발생했는데요
아이 낳고 얼마 안있어 돌아가셨는데 그 신생아를 데리고 나오라고 자꾸 전화하시고
그 추운 겨울날 집에 방문하셔서 씻지도 않고 그 차가운 손으로 태어난지 불과 2개월밖에 안된 애를 만지려고 하시고..
남편이 회사가서 없기에 제가 나서서 어머니 애기가 아직 어려서 나갈 수가 없어요~ 집으로 오세요 라던지 어머니 죄송한데 애기가 어려서 손 씻고 부탁드려요~ 라고 컷하기를 여러번..
(보통은 트러블이 있을때 친정은 제가. 시댁은 남편이 알아서 중재해왔습니다.)
시어머니는 점점 서러워 하시면서 저희와의 방문을 점점 끊으셨습니다.
그때 보낸 문자들을 보면 (저한테 말고 남편한테)
- 애 하나 낳고 며느리가 너무 변했다
- 손 한번 안 씻고 만지면 애가 죽냐
- 그거 깜박할 수도 있지 며느리가 너무 냉정하다
- 애도 너 안 닮아서 귀염상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저에 대한 험담을 하시고 저도 점점 변해가는 어머니한테 실망해 저 역시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드리던 연락을 점차 줄이고 2주에 한두번 아이 사진이나 전화 드리는 등
연락이 서로 줄었습니다.
그 전엔 어머님이 일주일에 2~3번씩 전화하셨고 저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전화드렸으니
거의 매일 통화하다시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형이 하나 있는데 결혼을 안하셨습니다.
집안에 관심도 없고 하나있는 조카한테 관심도 없고 부모한테도 관심도 없고
그냥 일에만 몰두하시는 분이신데 얼마전부터 남편에게 전화가 계속 오는 겁니다.
결혼 6년간 전화통화하는 모습을 본 게 10번남짓도 안되는데 요근래 계속 전화가 오길래
남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좀 난처해 하는 말투로
어머니가 너무 외로워하시고 힘들어 하시니 신경좀 써라 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요새 어머님한테 자주 들렀다고 하시면서요
알고보니 일년에 명절과 부모님 생신 딱 4번만 방문하시던 분이 요근래 한번 더 방문하셨다고
남편한테 그렇게 생색을 내신겁니다.
근데 어머님은 그동안 그렇게 찾아뵙고 전화드린 저희한테는 변했다 냉정하다 정이 없다고 비난하시면서 독립하시고 일년에 네다섯번밖에 안 찾아뵌 형님이 요근래 한번 방문했다고
역시 장남밖에 없다 결혼한 놈은 아무 소용없다고 그렇게 욕을 하시더랍니다.
평소 별 트러블없이 잘 지냈던 고부간이기에 저는 요몇달 달라진 어머님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외로우실까봐 신경써서 신생아 데리고 찾아뵐 수 없으니 전화 자주 드리고 어머님 손녀보러 오세요~ 하고 권유도 하고 했는데 저희의 노력은 그냥 물거품이 되는거였습니다.
남편은 본인 어머니가 저렇게 불평불만만 늘어놓기 시작하니 저에게
니가 잘못한 게 아니고 아버지 돌아가셔서 외로우시고 예민해져서 그렇다 라고 했고
저는 노력했는데도 이상한 결과가 생겨서 나도 안타깝다. 나도 어머니 외로우실까봐 전화도
자주 드리고 했는데.. 왜 갑자기 저런 고집이 생기셨는지 참 힘들다 라고 했고 남편은 그냥
신경쓰지말아라 했고 솔직히 애기가 너무 어려 애한테 집중하다보니 사실 저에겐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그러다 애가 9개월쯤 친구들과 만나게 되어 키즈카페를 갔다가 애가 감기를 심하게 옮아와
폐렴으로 발전하여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열이 39도에서 떨어지지를 않아 그 조막만한 손에 링겔을 꽂고 입원해 있는 모습에
몇날 며칠을 밤을 새며 간호하고 울고 제정신이 정신이 아니었는데 이 소식을 들으셨는지
어머님한테 문자가 온겁니다.
그렇게 유난떨더니 애가 폐렴이냐고 이렇게 짧게 왔기에 너무 분노하여 남편에게 이것좀 보라고
애가 아픈데 지금 나한테 할소리냐고 참 너무하신다
시아버님 돌아가셔서 외로우신 건 본인 아들들한테 더 서운하셔야지 왜 나한테 이러시냐고
악담도 이런 악담을 하신다 난 더이상 어머니 안본다 너무 서운하다
남편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미안하다 어머니 이제 신경쓰지말고 애기 병간호만 해라
그것만 해도 힘든데 이런 문제까지 일어나게 해서 미안하다 그냥 손녀가 많이 아파서 입원했다고 전화드렸더니 이러셨다. 너무 미안하다고..
아이는 곧 말끔히 나아서 퇴원했고 저는 더이상 어머니에게 연락도 소식도 아무것도 드리지 않았는데 남편 회사를 옮기게 되어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6년동안 서울 중심가에서 좁은 빌라전세 살다 경기도에 아파트를 사서 가게 되었는데
평수도 훨씬 넓고 탁트인 전망에 근처 애기엄마도 많고 진짜 너무 행복했는데
남편이 이사 한 그 주 주말 이사짐을 풀어헤치고 정리하는 저에게 주저주저 하며 말하는겁니다
내일 어머니 오실거라고.. 아들이 이사했다고 한번 오시고 싶어하신다고
나보고 껄끄러우면 애기놓고 나가있다 오라는겁니다.
아들 이사했는데 와보고 싶어하시는 건 당연하지요. 그 좁은 집에 산다고 많이 안타까워하셨는데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니 얼마나 구경하고 싶으시겠어요
오시라고 그냥 내일 한번 뵙고 서운했던 거 다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남편이 너무 고맙다고 안아주고 저도 그냥 좋게 마음쓰자고 생각했는데..
오시더니 인사하는 저는 쳐다도 안보시고 애를 얼싸안고 애 들으라는 식인지 저 들으라는 식인지
아이고 어릴땐 만져보지도 못했는데~~ 이제 안아보네 우리 애기~~
이러시길래 아.. 화해하실 마음이 하나도 없으시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 너무 좋다고 아우 방이 몇개냐고.. 정신없이 집구경을 하시더니 현관 바로 옆방이
너무 아늑하고 좋다는겁니다. 그 방은 제 작업실 하려고 제가 벽지도 집중될 수 있도록 고르고
가구도 신경써서 들여놨는데 너무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저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저를 쳐다보시면서 얘 넌 아직도 마음 꽁해서 있니? 내가 지난 번에 실수했다고 너무 찬바람부는구나 이러시는거예요
그래도 어른이 먼저 말거신거니 저도 그냥 웃으면서 아니예요 꽁해있긴요 식사하러 가요 어머니
하고 대답해 드렸고 그리고 식사하시고 가셨어요
그리고 그 다다음날쯤 문자가 왔어요
집이 아직 정리가 덜되서 너무 어지럽다고 빨리 정리정돈하고 깔끔하게 살아라
이사 3일차였는데 그런식으로 문자를 받으니 기분이 좀 상했지만 네 이사한지 며칠안되서요
지금도 정리정돈 하고 있어요 라고 답변 드렸고
그다음날 근데 현관 옆방은 가구가 왜 그러니? 라고 왔길래 아 제 작업실이예요 라고 보냈더니
아.. 니 작업실이구나.. 라고 보내는데 왠지 느낌이 쎄~ 한게
남편더러 솔직히 말해달라고 어머니가 요새 무슨 소리 하신 거 없냐고
그러니 남편이 또 주저주저 하는거예요.
답답해서 솔직히 말하라고 괜찮다고 지금 나한테 이상한 소리 자꾸 하시는데 나 왠지 느낌 안좋다고 뭐야 말해줘 빨리 했더니
아버님 돌아가시고 집 파시고 작은 집을 얻으셨는데 그 집 명의를 형님으로 돌리고 남은 돈 다 형님 드리고 했대요 노후 책임져라 이 의미인거 같아서 남편도 그냥 신경안썼는데
갑자기 이사방문 이후 전화가 와서 집 팔고 너한테 가서 살고 싶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안된다고 했더니 집팔아서 너 반 형 반 이렇게 주고 간다고..
돈을 떠나서 갑자기 모시고 살으라고 생떼 부리는 어머니
거기다 남은돈 다 형 주고 거기다 집판돈 반까지 형 주고 싶다는 어머니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남편이 알아서 컷했는데 이젠 저한테까지 전화가 와서 나랑 같이 살면 애기도 봐주고
너 일하는데 불편함 없이 집안일도 잘 해줄께 이러시는거예요
남편이 아주 알아서 잘 컷해왔는데 저한테 전화와서 이러시니 저도 좋게 아 어머니 그건
남편이랑 상의할께요 그런데 남편이나 저나 모시고 사는 건 좀 그래요.. 라고 얘기해오기를 여러번
어제는 똑같은 내용으로 또 전화가 왔길래 안 받았더니 10통도 넘게 계속~~~
그래서 문자로 어머니 같은 내용으로 계속 난처하게 이러지마세요. 라고 보냈는데
진짜 너무 싫고 스트레스 받고.. 진짜 난감하네요 참..
제가 속물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돈때문에도 빈정상해요 재산은 다 형주고 모시는 건 저더러 하라고 하시고.. 진짜 너무 싫어요 어머니가..
그냥 앞으로도 이렇게 전화 안 받고 전화도 안 드리고 살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