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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안녕.

 21살 너를 처음 만나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2년 동안 내 모든 감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기에 너와의 추억들이 아직도 너무 선명하다. 너로 인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본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이별의 단계도 다 거쳐보았지만 아직도 난 네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다. 무뚝뚝하고 이기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식어가던 모습만을 보여주던 너였지만 아플 때면 달려와 괜찮아질 때까지 내 옆을 지켜주고, 힘들 땐 네 품에 안겨 마음껏 울게 해주던 네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다른 여자에게로 가버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너를 원망하지는 않아. 그렇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도 이혼하는 마당에 우리라고 달랐을까?

 

  너를 만날 수 있었던 나의 20살에 감사해. 비록 지금은 잔인하게도 내 곁을 떠나버렸지만 널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런 감정들로 인해 아플 수도 있다는 걸 느껴보지 못했을 거야. 아니면 차라리 모르는 편이 좋았을까?

 

  처음 본 순간부터 너를 보며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다며 적극적으로 마음표현을 했던 너라서 처음으로 설렌다는 감정을 느꼈어. 전에 오래 만났던 남자로 인해 큰 상처가 있던 나에게 다 잊게 해주겠다던 너의 말만 믿고 만나게 되었고 1년 동안은 참 행복했어. 물론 술에 취하면 안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전여자친구를 찾기도 했지만 그 정도 실수는 눈감아줄 수 있었어. 우리의 문제는 네가 다른 공부를 하겠다며 다른 지역으로 간 이후부터였지. 공부를 하느라 연락을 못했다면 이틀에 한번 꼴로 연락을 해왔고 알고 보니 친구들과 술을 마시느라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연락을 하지 못했었지.

 

 이해했어. 아니, 이해할 수밖에 없었어. 그만큼 네가 좋았으니까.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까? 더 이상 너를 이해할 수만은 없어서 그만하자고 말하니까 울면서 매달렸던 너였지. 다신 안 그러겠다며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나는 믿었고 마치 처음만난마냥 알콩달콩했던 시간들로 돌아갔지. 그러던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3일 동안 연락이 없던 너는 나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어. 나에 대한 확신이 없을 무렵 다른 여자가 다가왔다면서 미안하다고 했지.

 

 어떻게 그렇게 만남과 이별이 쉬운 걸까? 아니면 항상 널 받아줬던 내가 잘못이었을까? 너로 인해서 받아주는 것만이 사랑의 방식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네가 내 곁에 없어도 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어. 날 버리고 만난 그 여자와 행복하게 잘 지내면서도 가끔씩 연락해 보고 싶다고 우는 너의 행동들을 보면 나보다 4살이나 많은 네가 참 가엾다는 생각도 해. 그렇지만 원망은 하지 않아. 너 때문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들이었으니까. 물론 너를 만나면서 내 마음은 많이 아팠지만 그만큼 아픔이라는 감정에 무뎌질 수 있게 되었어.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다시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너를 만났던 순간들은 두 번 다시 기억하지 않을 거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겠어? 사람은 사람으로 잊힌다는 말이 괜히 있겠어?

 

 다시는 술에 취해 울며 보고 싶다는 연락은 안했으면 좋겠다. 애써 강한 척 너를 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약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거든. 지금 그 여자와 행복하게 잘지내주는게 나를 위한 마지막 배려야. 나를 위한다면 부디 그래주길 바래. 보고싶을때마다 항상 핸드폰 메모장에 하고 싶은 말들 적곤 했는데. 친구들에게 하소연하면 병신소리만 들을게 뻔하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끄적여봤어. 잘 지내고 나도 이제 행복해질래! 안녕? 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면 우리의 시작은 안녕! 이었고 마지막은 안녕. 이 되어버렸네. 마침표를 찍었으니 나도 이제 그만해야지.

 

 

 

 안녕.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내려갔는데 어쩌다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언의 한마디라도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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