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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딸램한테 옛 동거녀 이름을 붙혀줬네요

용평주정뱅이 |2015.08.02 03:46
조회 11,889 |추천 8

이 나이에 가출해서 혼자 용평에 와 있네요. 혼자서 미친년처럼 술 퍼시고 있다가 두드려 봅니다. 알아서 이해 하시길.

결혼 2년차인 흔해빠진 30대 아줌마임. 6살 연상의 그다지 경제적 능력이 뛰어날것도 없지만 그냥저냥 먹고사는데는 지장없는 남편이랑 무난하게 지내고 있다가, 눈속에 밖아넣어도 미쁘기만한 고슴도치 공주를 잉태함! 태명은 알x이.

흔해빠진 사연많은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16주 지냈음.
앞서 밝혔듯이 남편이란 작자는 그냥그럼. 여러가지 측면으로다가. 헌데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은 희안하게도 시댁임. 시아버진 남편놈 어릴적 돌아가셨고 홀 시어머니에 시누만 셋, 근데 내가 전생에 독립투사 였었는지 시어머니 시누 셋 모두가 날개만 빠진 천사들인것임. 미흡한 아들/막냇동생 데리고 살아준다는것 만으로도 황송하단 분위기.타고나게 선량하고 온순한 사람들.
시누들은 고아나 진배없는 나를 친동생보다도 더 살갑게 대해줌.
나나 그들이나 왕푼수 수준의 외향적 성격에 초 낙관 주의자들! 허구헌날 모여서 술타령하는 사이임.시누의 신랑분들도 덩달아서 나를 물고빨고 함. 결론적으로 30년만에 손에넣은 행복을 만끽 중이었음.

문제의 그날도 언제나 그렇듯 술판중이었음. 멤버는 시누셋과 그 신랑분 한분.(물론 난 술대신 사이다 빨면서) 화두는 당연히 내 복중태아임.
공주입니다! 발표하자 그 곱창집이 떠나가라 환호성,그 담에 이름을 뭘로 질거냐 하기에 남편이 딸램이름은 묻고 따질것도 없이 무조건 이ㅇ율 로 하겠대요. 취향도 희안하네요ㅋㅋ 하자,, 나를 제외한 일동의 낯빛이 순식간에 흙빛이 됨.
이건 뭐 바보 멍청이라도 그 이름에 깊은 사연이 있으리라고 눈치 챌만한 상황.
추궁! 속없는 시누들, 하얗게들 질려서리 술술 불어댐. 내 남편놈과 장장 5년동안 동거했던 첫사랑 이름이 바로 이ㅇ율 이라고 함!!!

시누들의 말인즉슨,그 동거년 똘아이 중에서도 극상 똘아이 였다고 함. 그 속없이 사람 좋기만한 시엄마랑 시누들도 방방 뛰면서 반대했던 상황. 순진한 남편놈은 완전히 눈이 돌아가서 그 여자를 무슨 여신쯤으로 모시고 있었음. 헌데 하늘이 도운건지 어떤건지 그 여자는 교통사고로 급사했고 남편은 거반 미친놈이 되서 수년간의 정신과 치료와 요양을 하다가 요 근래 안정을 찾고 결혼까지 성공 했는데, 그 상대가 바로 나란말씀.

남편은 내 인생에 첫 남자임. 그맇다고 나란여자, 무슨 순정에 목숨거는 타입도 아님. 남편놈과도 끔찍하게 끈끈한 사이도 아니고 그저 덤덤하게 할일 해가면서 정붙이며 살아가는 흔녀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결국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인네에 불과했던지, 온몸에 피가 꺼꾸로 솟아버림!
내 피와 뼈로 지은 내 딸에게 내 남편의 전 동거녀 이름을,게다가 비명횡사한 여자의 이름을.

과정 생략하고 그리하여 지금 가출해서 용평입니다. 변변한 친정도 없으니 그냥 찍어서 온데가 여기.
임산부 주제에 취해서 이러고 있네요. 비난받아 마땅하지요. 하지만 도저히 맨정신으론 못 버티니
이러고 있습니다.
참..애매하네요. 남편이 산사람이랑 바람난것도 아니니 법률상으로 하자는 전무한거 맞죠? 그런데도 용서는 아니되니 그냥 넘길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쩌면 좋을까요?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조언을 얻고 싶어서요. 불쌍한 고아다 보니까 어디 물어볼데도 없네요. 유난히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생각나는밤 주저리 한번 해 봅니다.

추천수8
반대수33
베플ㅇㅇ|2015.08.02 04:18
일단 공주님 생각해서라도 술은 당장 내려놓으시구요.. 시댁이 님 편이니까 절대 그렇게는 못할거에요. 님도 그 이름은 이제 피하실 거잖아요? 아이 출생신고는 반드시 님이 하세요.
베플|2015.08.02 06:05
자작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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