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자던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덩그러니 이멜 한통 보내서는 사랑한다며 결혼하자던 직장상사 A..
" 사랑해....결혼하자~ "
그냥 직장 상사로 '좋은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왠 결혼???
이십년 하고도 몇년을 홀로 지낸 나에게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물살을 일으키며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심난한 사건이 되었다.
글쎄...
난 ..그때만 해도 너무 어렸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면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많은 배려를 해주던 어린시절 이었다.
' 나쁜 쌕귀~... ' (뒤에가면 이 말뜻을 알게 될것이다....)
'콜록~콜록...'
너무 아파 출근도 못했다. 열이 펄펄 끓고 목이 부어 말도 할수 없을정도였다.
따릉~따르릉~
"어...나 A인데...집앞이야...잠시 내려와~"
이불을 둘둘 말고 내려갔다. 누런 봉다리 하나를 쥐어주면서 아프지 말란다.
집에와서 풀러보니 귤 한봉다리...
어린마음에 그 귤 한봉다리와 이멜한통으로 막연히...이사람...좋은 사람 인가부다...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이사람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사건 1.
얼마뒤 내 생일이 되었다.
"생일날 맛있는거 사줄께...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A의 그 말한마디 때문에 저녁도 쫄쫄~굶고 서너시간을 시다렸다.
아...배고파~...쪼금만 참자....
야근하나보다...핸드폰으로 전화 해봐야지...
'따릉~~따르릉~~~........고객이 전화를 받을수 없사오니...어쩌구...저쩌구....'
어...무슨일이지?...혹시 오는길에 사고라도 났나??? 무슨일 있나?
많은 생각을 했다.
그와 함께 일하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뭐 물어볼께 있어서 그러는데...A차장님 계셔???
"어..누나. 차장님 오늘 일찍 들어가셨는데....4시쯤인가 5시쯤인가...
집에 일이 있으시다구 일찍들어가셨어..."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걸려온 전화한통....
"미안~ 야근했어...저녁먹자~"
이상한 냄새가 난다.
'야근하셨다구요...피곤하시겠네요....'
나는 이런저런 말들을 하며 차안에서 풍기는 여자향수의 미새한 냄새와 평소와 다른 차안의 분위기를
감지할수 있었다.
'엣취~ 감기가 오려나.....저 휴지좀 주세요~'
충남...서산...OO주유소...
한번도 뜯지 않는 새휴지...그의 차에 튀어있는 마르지도 않은 흙탕물 자국....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