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하다가 갑갑해서 글을 올립니다
취직을 했는데 정작 제일 축하해줬으면 하는 사람에게 욕만 먹었습니다..
바로 엄마인데요..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 혼자 아들딸 키우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난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아빠는 양육비 한번 보탠적 없고..
그래서 과외,학원 안다니고 공부해서 서울 중상위권 대학교에 붙었지만.. 역시 돈때문에 제가사는 지방 국립대에 가게되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저녁에 알바하고 겨우 제 용돈벌이를 했는데 엄마는 제가 알바한걸 몰랐습니다. 한달에 용돈 20만원을 받았는데.. 그마저 엄마가 저랑 싸우거나 그러면 제때 안줘서 도저히 생활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알바 몰래하면서 용돈달라고 안하니까 안주드라구요.. 얘가 돈을 안쓰나보다..했나봐요.. 휴학 일년 하고 졸업 직전에 고민을 했는데요, 죽기전 소원을 젊을 때 이루고 싶었습니다.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투잡을 하고 돈을 모으고 엄마에게 도움을 받아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를 가게 됐습니다. 초기 2개월 정착금정도 들고 어학원 등록비정도.. 아르바이트를 겨우 구해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돈모아서 미국으로 여행도 하고 주변 관광지도 돌아다니고.. 학원도 다시 끊어서 다시 공부하고.. 엄마에게 도움 받는건.. 한달에 어쩔수 없이 나가는 카드값 30만원정도.. 그와중에 캐나다에서 제가 성실해보인다고 미용실 사장님 지인이 캐나다 북쪽에 자기가 운영하는 호텔(큰데는 아니구여)에서 프론트업무로 워크퍼밋 스폰서(나쁜의미는 아닙니다)가 되어주겠다고 거기서 2~3년 일하면서 세금내면 영주권이 나올수도 있대서 기회다고 생각하고 엄마랑 상의하는데 엄마는 당장오라고 하더군요.. 친척들 주변사람들 다 반대한다며.. 한국에서 생활보다 저는 캐나다 생활이 맞았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그분들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결국 다른사람에게 그 기회를 줬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엄마지인들, 친척들한테 물어본적도 없었고 그냥 엄마가 혼자사니깐(오빤 장가가서..) 외로워서 절 불렀다네요..
평소에 엄마랑 저는 동네에서 유명할정도로 친한 모녀입니다. 여튼 한국에 온 저는.. 백수가 됩니다..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나 고민중에.. 공무원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학원 근처에 고시원을 살면서 열심히 했지만.. 한번 낙방..(일년에 한번있는 시험입니다..) 집에 들어와서 공부했지만 두번낙방.. 그도 그럴것이 엄마가 맨날 힘들다고 그러니까 어느순간부터 인강이나 책 살 돈을 주라고 하기 뭐하더라구요.. 혼자 부딪혀보자라는 심정으로 무조건 책만파니까.. 한계가 있더라구요.. 제가 진짜 긍정적이고 성격 밝기로 유명해서 유쾌한아이라는 별명을 가진애였는데 어느순간부터 서러워졌어요.. 금수저 문 애들 부럽기도 하고.. 그냥 양쪽 부모님이 다 계시면 더 나았을까 이런생각도 하고..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지인이 소개해준 회사에서 일하게되었습니다. 사무직인데 월급 작은대신 공부하면서 할수 있다고 해서 엄마 몰래 일하면서 시간쪼개서 공부를 했습니다..일 공부 병행하기 힘들대요..이런 순간.. 친오빠마저 이혼하고 좁디좁은 집에 3명이서 또 원점을 맞게 되었는데.. 오빠는 집, 차 다 언니한테 주고 양육비로 100만원씩 보내고.. 엄마가 애 한명인데 사정 괜찮을때까지 양육비 좀 줄이고 생활비좀 주라고 하니깐 오빤 남자 자존심 상한다며 거절하더군요.. 오빠는 엄마카드를 쓰는데 딱 카드값만 주고..생활비는 안주고.. 그러다 저도 퇴사하게 되어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제나이.. 여자나이 30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현실을 깨닫고 포기할줄 아는것도 지혜다 생각해서 저는 취업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독학으로만 자격증 5개 따고 토익 JPT 다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턱은 높더군요.. 여자 나이 30에 경력도 부족하니.. 이력서 넣어도 전화안오고.. 면접보러가도 자존심만 상해서 오고.. 갑갑한 마음에 취업패키지를 신청하고 거기서 소개해준 강소기업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오후에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일 해보자고.. 조건은 지방치고 괜찮았습니다. 지원자도 워크넷에서만 60명 정도 되었습니다. 공무원만 길이 아니라 경력을 쌓는 것도 길이라고 깨달았습니다. 지인들 친구들 모두 축하해줬습니다. 엄마에게 말 꺼내는건 쉽지 않았지만.. 한번 부딪혀야 할 관문이라 말을 꺼낸순간.. 고개 절래절래 흔들며 욕을.. 물론 엄마가 힘들게 키워주고 절 마니 아끼시는건 알아요.. 근데 너무 아끼세요.. 저만 보고 산대요.. 외박도 안되고 친구들이랑 휴가갈라치면 친구들 번호 다 따고.. 제가 좀 늦으면 친구들한테 전화합니다.. 엄친딸 삼성다니네 누구 사위는 한달에 100만원주네 이러면서 저한텐 돈모을때까지 시집가지 마랍니다.. 지금 남자친구도.. 요즘 유행하는 요남자.. 정말 착하고 바르고 듬직하고..사귄지 얼마 안되서 엄마드리라고 홍삼세트 줘서 엄마드리니까.. 받긴 받겠다만 뭐하는 사람이냐고.. 요리사라고 하니까 뭔 그런놈 만나냐고 대학도 안나오고 차이나지 않냐고..요즘 티비 나오는 쉐프들 다 유학갔다오고 부자라며.. 근데 우리 친오빠도 대학 안나오고.. 남친 월급이 훨씬 더 많아요.. 돈도 착실히 모으고 저만바라보고.. 엄마드리라고 과일사다주고 간식사다주면서 남친이 샀다고 하면 또 뭐라하시니깐 내가 샀다 하라고.. 남친은 결혼하면 매달 엄마한테 50만원씩 용돈 드릴거라고..저도 이제 회사 다니면 매달 30~50씩 드릴 생각입니다. 아예 월급에서 엄마 용돈은 제외해버립니다. 힘들게 키워주신 만큼 저도 이제 보답하고 싶은데.. 엄마가 기대치가 너무 심해요. 저도 공부 접으면서 불면증 걸릴정도로 고민도 많이하고 맘고생 심하게 했어요..근데 엄마 많이 사랑하니까 엄마가 제일 축하해줬으면 좋겠는데.. 욕부터 하고.. 계속 설득하는데 듣는체도 안해서 포기하고 제 방에만 틀어박혀 있습니다.. 친구들은 언젠가는 이해해주실거라고 하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글이 너무 길었죠? 모바일로 작성해서 두서가 없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