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입니다.
이런데 글을 적다니 조금 부끄럽네요.
저랑 남편은 사실 동거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렬한 구애라면 구애를 받아 결혼했어요
사실 생각해 보면. 당시에 남편을 사귀고 만날 때는 왜 이런 남자가 여자친구랑 오래가지 못했을까 생각했을 정도예요.
사귀는 게 아니라 썸 타던 때가 있었는데, 살짝 예전 사람들 얘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고, 당시에 여친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두 작심삼일일 일을 한다길래 살 빼면 설거지 해줄게 라는 공약을 한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당시에 그 말을 듣고, 사귀는 사이인데 설거지 하나 해 주는 걸 공약 씩이나로 거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세심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사귀는 도중에 보니, 같이 있을 때 요리도 해 먹고 하는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거나, 아니면 내가 하는데 돕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 결혼하면 가사는 도맡겠구나 싶어서 이별을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그런 내 마음을 읽은 이 사람이 그 부분에 대해서, 자기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내 비쳐서 다시 만났고 결혼해서 첫 아이 낳을 때 까지도 그렇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변해갔고, 퇴근하면 허리아파 어디아파 주물러 달라고 하는 게 좀 많아서 그런거 해 주곤 했어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받지 못하고 주는 거에 좀 지쳤어요.
그리고 육아에 지치기도 했고, 바로 둘째 임신했는데 그때 부터 집안일이나, 육아는 다 내 몫이었어요.
임신으로 무거운 몸인데 남편은 제가 여전하길 바랐지만, (지금도 그때같은 다정한 안마 안 해준다고 불만입니다) 제 입장에선 제가 강철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샤워도 매일 안하고 (이것도 몰랐어요. 애기 낳고 부터 그러더라고요) 절대 주방일 한 번 도와주지 않는데 저도 서툰 일이라 많이 지쳤어요.
아기들은 연년생인데 최근에 또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 문제를 심각하게 느낄 때 빼곤 나름 다정해요.
며칠전에 입덧 때문에 밥도 못 먹고 퇴근이 남편이 늦어서 애기 둘 보면서 빌빌 거리고 재웠죠.
남편이 퇴근해서 밥 먹었냐길래 못 먹겠다고 딱 하나, 계란말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런데 결국 그 계란 말이, 아니 계란 후라이라도 안 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그날 그냥 굶고 잤습니다.
새벽에 아직 돌도 안된 아기와 두돌된 아기 수시로 깨는 거 돌본 것은 물론이구요.
그 다음날에 남편이 어제 못 해줘서 미안해 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계란 후라이 3년동안 한 번 해 본 사람이 해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와닿지 않더군요.제가 입덧 때문에 굶은거 알면서도 모른척 냅뒀잖아요.
그래서 내가 그랬죠.
"난 예전 오빠 그 여친이랑 내가 별반 달라보이지가 않아. 내가 그 여자친구가 된 기분이야. 나도 설거지 하나 부탁하러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둥 엄청 대단한 공약이나 내세워야 할 듯."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 부터 적반하장이 되어서 도리어 자기가 더 열을 내네요. 뭐랄까 그런 식의 대화법이 막말이라는 거죠.지난 사람얘기하는 거 막말맞아요.그런데 여전히 제 감정은 그렇네요.
그러고는 지금 24시간 째 우리는 투명인간 놀이를 합니다. 저 사람은 자기가 수틀리면 말 안하거든요.말 걸어봤자 소득없어서 저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요.그냥 냅둬요.
제가 너무 부당한가요? 저는 더 이상 애교 부릴수도 없고 지쳤어요. 애기 둘 보는 것도 임신한 몸으로 살림육아 도 맡는 것도 저는 힘든데요.
제가 저 사람을 어찌대할까요.
사실 제 마음을 더 괴롭히는 건 저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판단 때문인 듯 해요.
전처랑 헤어졌을 때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당시에 여자를 잡았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자기도 재결합하면 집안일이건 뭐건 다 해야 할 분위기라서 재결합 안하면서 차라리 다행같았다는 말을 들어서, 그 당시에 완전 뭥미했던 기억이...
저 또한 귀찮은 일을 맡는 가정부 쯤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지옥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