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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나의 이름 Prologue & Episode 1

피부꿀짱 |2015.08.08 16:19
조회 284,057 |추천 61

제 지인분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셔서 하루하루를 

눈물과 함께 힘들게 보내고 계십니다.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답답한 마음에 그 분의 

일을 미비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에 알리고자합니다. 



프롤로그, 에피소드 1을 시작으로 총 5편으로 제작될 

"사라질 나의 이름" 은 그분이 최근에 겪은 일을 실시간 

상황(D-day)에 맞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지인분께 응원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사라질 나의 이름 (프롤로그)  


소파에서 울다 지쳐 잠이든지 세 시간이나 지났을까...


자꾸만 메여오는 목을 축이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어제 우리 막내 녀석이 먹다 남긴 음식이 고스란히
식탁위에 놓여있고 나는 언제나와 같이 자연스레
설거지를 하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설거지가 끝나면 아침밥을...
아침밥을 다 준비하면 빨래를...


집안일을 하루라도 안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해 왔던 내가 오늘은 왠지 없던 집안일도 
만들어서 하고 있다.


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힘든 몸을 이끌고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슬픔 때문에 나는
집안 곳곳을 청소했다.


‘잊고 싶다... 잊고 싶다... 아니 잊어야
한다...’


이를 악문 내 입술 사이로 땀과 함께 눈물이 뺨을
타고 들어왔다. 역시... 


언제 맛을 봐도 참 짜고 맛이 없다.


세상모르게 자고 있던 두 딸과 아들 녀석, 그리고
철없는 남편은 이런 내 마음도 모른 채 내가 미는
청소기 소리가 시끄럽다며 짜증을 낸다.


이럴 때면 저 청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먼지
처럼 나도 어딘가로 사라지고만 싶다.

 
가족들이 먹은 아침을 치우고 땀 벅벅이 된 몸을
씻고 잠시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으로 흐르는 비를
하염 없이 쳐다봤다.


야속한 하늘도 오늘만큼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지
하염 없이 나를 적셔준다.


힘없이 한참을 밖을 보다 화장대 앞에 있는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5일 남았다... 17년간 불려온 나의 또 다른
이름을 잃기 까지...

  

 

Episode 1 D-5 


나에게는 여러 이름이 있다.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들의 이름을 딴 ‘ㅇㅇ엄마’,
무심한 남편이 부르는 ‘야’,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 본명, 그리고... 


내 청춘과 지난 17년의 인생을 바친 내 가게 이름... 
나는 이렇듯 여러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불리어왔다.


어제 저녁, 여느 때와 같이 저녁 장사를 준비하던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인걸 보니 예약 전화나 택배 주문
전화겠지’라는 생각으로 언제처럼 밝고 힘차게
전화를 받았다.


그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첫 한마디


“저기.. 여기 보건소인데요.”
 

보건소에서 내게 왜 전화를 했을까?
보건증 기간이 만료되었나...? 


혹시 무슨 실수를 했을까 싶어 최대한 공손하게
답변했다.


“네~ 어쩐 일이시죠?”


잠시 뜸을 들인 뒤, 수화기 너머로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지금 사용하고 계신 가게 상호명을 더
이상 쓰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네?...”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는지, 아니면 너무 크게
들리는 내 심장 소리 때문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몇 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거다.


바보같이 왜 이 전화를 받았을까...
혹시 받지 않았다면 피해갈 수 있었을까...

 
입안이 말랐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혹시라도 내 감정이 전달될까 두려워 부질없이
가슴을 움켜쥔 채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물어봤다.


바보같이 왜 다시 물어봤을까...
혹시 모른 채 넘어갔다면 피해갈 수 있었을까...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지인들에게
마구잡이로 연락해봤다. 


혹시 누군가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 


누군가는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친구, 선생님, 법무사, 변리사, 세무사, 변호사 등
닥치는 대로 내가 아는 모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가게 이름으로 누군가가 법인 등기를 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내 가게에서 이 상호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봤지만,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안타깝네요... 억울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등록했기 때문에 나중에 민사소송을
걸면 골치 아플 것 같네요.”


핸드폰을 쥔 내 손과 바짝 마른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신중하고 현명한 대응을 해야 하는데 답답하게도
정신은 자꾸만 아늑해지기만 했다.


이 억울함과 분노를 터뜨리고 싶은데,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과 고독이 이내 내 몸을 감쌌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 주방 언니가 떨어뜨린
그릇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정신 차리자.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잖아?’


‘내가 어떻게 키운 가겐데...’


하지만 전문가들도 어쩔 수 없다는
이 시점에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건 나의 알량한 
자존심일 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단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무의미한 질문만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다른 사람도 아닌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렇다..


지금으로부터 5일 후, 나의 또 다른 이름을
뺏어갈 사람은...

 
가족인 나의 시동생과 동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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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나의 이름 Episode 2 (클릭)
추천수61
반대수34
베플|2015.08.08 22:46
소설쓰듯 쓴다고 쪼금이라도 더 나은거 없으니 핵심만 쭉~~~~/~~~~~~~올립시다!!!!!!
베플이거|2015.08.08 22:42
디데이에 맞춰 나오는건가..? 겁나 쪼네...
베플교대녀|2015.08.08 23:58
댓글 자작인거 너무티나.. 이렇게티나는자작도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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