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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자주하라는 시아버지...

연락싫어 |2015.09.03 15:45
조회 34,378 |추천 30

결혼한 지 6개월 되어가고, 뱃속에 아기는 5개월이 되어갑니다.

 

일단 남편이랑은 신혼이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늘 사랑이 넘칩니다. 바쁜 신랑이지만 늦게 오면 자기가 알아서 빨래 개키고, 저한테 화장실 청소는 한 번도 안시키고 자기가 했구요. 막 나서서는 안해도 제가 청소기 들면 자기가 하겠다고 오고, 제가 밥차리면 설거지도 본인이 하구요. 한 달 정도 밥 열심히 하다가 임신하면서 저도 손을 딱 놓고, 밥도 거의 안해주고 집안일도 내버려두고 있는데 뭐라 한 적도 없고, 그냥 주말에 우리 세탁기 돌릴까? 이런 식으로 남편이 먼저 말 겁니다. 그럼 같이 돌리고, 같이 널고, 같이 개키고... 암튼 저한테 참 예쁘고, 나무랄 것 없는 신랑이에요.

 

그리고 시어머니... 경우 바르시고, 며느리한테 절대 무슨 일 안시키세요. 연락도 잘 안하시고, 제가 먼저 전화드려도 주말에 얼굴 봤는데 뭣하러 또 했냐고 하시고..ㅎㅎ 저희 부부뿐만 아니라 아주버님댁 일로도 말씀하실 때 보면 어머니 너무 하세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들을 평가하는 게 객관적이시구요... 한 번은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너네 형님이 뭘 보고 너희 아주버님이랑 결혼했는지 모르겠다구요... 아주버님이 술 좀 좋아하시고, 애들 돌보는 거 잘 안도와주시고 하기는 하지만 보통 시어머니들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인데 저렇게 말씀하실 정도는 아닌 것 같거든요ㅎㅎ 암튼 듣고 빵터져서 어머니 너무 아들 평가가 박하신 거 아니에요?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뭐 이렇듯... 시어머니, 남편, 그리고 형님(결혼한 지 오래 되셨는데 가끔 연락 주고 받고, 서로 최대한 배려하고 지내요. 아직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예의있고 깍듯하게 저한테 대하구요.. 좋은 분 같아요...) 까지 누구 한 명 모난 사람 없고, 이정도면 복받았다 생각하고 결혼 생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아버님...

결혼 전에 한 번 남편이랑 데이트 중인데 전화하셨다가 저를 바꾸라 하시더라구요. 받아서 아버님~ 하면서 저희 어디로 놀러왔어요~ 하고 평소 불가능하던 콧소리도 내며 인사드렸더니 넌 전화도 안하냐? 그러시더라구요. 결혼도 전에 내가 왜 안부전화를 미리 드려야하지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냥 참고 네 연락드릴게요~ 하고 안했어요. 저도 뭐 대놓고 '전 안합니다' 소리할  정도까지의 성격은 안되지만 그래도 싫은 건 못하는 똥고집도 있거든요.

 

그리고 결혼을 했는데, 절 예뻐하시는 건 알겠는데 임신전에(그러니까 결혼하고 한 달 이내...) 어떤 주는 매일 저녁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길게 통화는 안하지만, 별로 할 얘기도 없는데 퇴근후에, 혹은 근무시간에도 전화하셔서 '00(남편 큰조카, 아주버님 큰아들)이가 감기걸렸다더라 전화해서 아는 척 좀 해라', '너희 시어머니 어디가 아프다더라, 힘들어하는데 연락 좀 드려라' 등등..

 

그래서 놀라서 시어머니께 전화드리면 너희 시아버지 너한테 또 전화했냐며, 주책이라고... 옛날에는 너희 형님한테 그러더니 이제는 너냐? 이러시며 안아프니 걱정말라고 끊으시구요...

 

하루는... 근무중에 전화가 왔어요. 너희 시어머니 계속 아파서(그 전에 아프신 거 알고 있었고 물리치료 받으면서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고 하셨고, 이틀전에도 어머님이랑 통화한 상태였어요) 큰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병원 예약하고 해야 하니 어머님한테 전화 좀 해보라고... 엊그제 통화할 때 괜찮으셨는데 많이 안좋으세요?하고 놀라서 여쭤보니 약간 어물거리시면서 손을 못움직이겠다고 한다고 전화 빨리 해보라고 하시는데 넌 시어머니 아프다는데 연락도 잘 안하냐?의 어투셨고, 좀 짜증섞인 말투였어요.

놀라서 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어머님 말씀... 손이 아픈데 생전 설거지 한 번을 안해주길래 화가 나서 손 많이 아프니까 일 좀 하라고 했더니 사방팔방에 전화하고 난리친거라고 안아프니 걱정말라고--+ 그날은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아버님의 연락에 대해 남편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말했어요. 오늘 이렇게 전화하셨는데 나 많이 놀랐다. 엊그제도 어머님이랑 연락했었다. 일주일에 매일 전화하실 때도 있는데 그건 좀 심하신 거 아니냐... 이미 남편과 아주버님도 저랑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으신 다음이더라구요. 형님한테는 모르겠구요. 남편이 그날 시댁에 갔다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아버님께 많이 뭐라고 했는지, 남편 나올 때 인사도 안받아주셨다고 하대요.

 

그리고나서 연락이 전혀 안와서 기분이 좀 상하셨구나 했는데 그 주에 임신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제가 연락드렸더니 안바쁘냐? 어쩐 일이냐?며 약간 섭섭한 기운이 있는 목소리시다가 임신했다니까 그 뒤로 완전히 풀어지셨어요. 다시 집안의 복덩이가 된 거죠... 그리고 한 3개월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전화드릴까 말까 정도로 했고, 아버님은 매일 아침 저에게 좋은 글귀 카톡을 보내는 걸로 연락을 대신 하셨어요. 처음에는 카톡에 '네~ 아버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같은 영혼없는 답을 보내다가 나중에는 3일에 한 번 정도 답했네요... 이것도 아마 섭섭하셨겠죠.

 

그리고 오늘... 좋은 글귀 또 보내셨길래, 저도 어디서 받은 좋은 글 하나 보냈어요...

그랬더니 고맙다 하시면서, 그런데 목소리를 자주 안들려줘서 걱정하고 있다고, 바빠도 주2회는 전화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네. 여기 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비하면 저희 아버님 사실 시월드라고 하기도 어렵죠. 힘들게 시집살이하시는 분들 얼마나 많은지 저도 잘 알고 있고, 이 정도로 우는 소리 하면 진짜 나쁜 거라는 생각도 하구요. 게다가 중간에서 끊어주시는 시어머니(연락 이정도 하시는 것도 어머니가 아버님께 잔소리 엄청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며 좋은 남편있는데 고 정도도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머님께는 하지 말라시는대도 전화를 하고 싶어지는데, 아버님께는 일주일에 한 번도 겨우 하고 있으니 2번으로 늘리는 건 정말 정말 하기가 싫어요.

 

처음에는 아버님 횟수 정하고 하면 아버님께 하는 연락이 기쁜 맘이기보다는 숙제하는 기분일 것 같아요~ 편하게 연락드릴게요 라고 하려다가 이건 뭔가 너무 되바라진 것 같아서,

 

바빠서 연락 자주 못드려서 죄송해요. 앞으로는 오빠랑 얘기해서 번갈아 연락드릴게요, 바빠서 연락은 자주 못드리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마세요. 라고 못알아들은 척 맹한 척 답장 보냈어요. 읽으셨지만 답 없으시구요...

 

결혼 전에 남편이...

아버지가 딸이 없으셔서 딸이 생기면 정말 알콩달콩 지내고 싶어 하신다는 말씀에 30년 넘게 딸 데리고 산 우리 아빠도 그런 기분 느낀 적이 없는데 왠 환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입은 다물고 있었어요. 시집와서 보니 형님도 결혼10년차인데 아버님을 어려워하고, 애교있는 성격인 건 아니신 것 같아서 저한테 기대가 크시구나 싶긴 했구요..

 

암튼 다른 판글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사건도 아닌 일로 글 올려봐요.

비슷한 분들 있으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조언도 좀 듣고 싶구요. 전 솔직히 아버님이 저한테 좀 실망하시거나, 서운해하시는 건 상관없는데 어머님께는 좋은 며느리이고 싶고, 남편이 제 일로 마음 상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아버님께 잘못해서 우리 부모님 욕먹이고 싶지도 않구요...

 

참 판글에 기분 안상하게 대처하는 방법 알려달라고 글 올리는 분들께, 상처안받고 해결할 생각말라는 댓글도 몇 번 달았는데 이상하게 제가 그런 말을 하게 되네요.

 

암튼 무슨 글이라도 답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30
반대수9
베플50|2015.09.05 10:47
어쩜 레파토리가 저희시아버님이랑 똑같은지.. 아들둘이라 딸이없어서 그러신거 치곤 너무간섭하시고 연락이 잦으세요.. 그냥 일상적인대화하는거라면 자주통화하겠는데 늘 잔소리투로 말씀하셔서 그거땜에 스트레스에요..연락해라연락해라 그래도 자주안하시면 점점 포기하게되심..글구 시어머님이 아들욕한다고 하셨죠? 맞장구치지마세요 절대 ㅋㅋ 본심이아님
베플ㅡㅡ|2015.09.04 02:30
애기 낳고서가 더 문제 ㅡㅡ
베플|2015.09.04 01:38
저도 하라고ㅡㅡ하라고 하면 더 하기싫어져서 냅둠 가끔 걸어서 안부인사하고 남편 토스 솔직히 할말도생각안나구..친정에도 잘연락하는성격아니라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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