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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만난지 2년. 그리고, 헤어진지 6개월

뽀잉 |2015.09.07 12:19
조회 376 |추천 2
22살 1월, 24살 3월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
결혼을 약속했고, 그 힘든 시기들도 굳건히 이겨온 너와 나인데
우린 지금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걸까
운명처럼 만나 정해져있던 연인처럼 사랑에 빠졌던 그때 그시절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났고 함께있으면 누구보다 행복했던 우리.
모든 연인들의 싸움의 원인인것처럼
게임, 거짓말, 연락문제
지금생각하면 그때 그 힘든시절을 어떻게 보냈나 싶어.

100일때 갔던 여의도 벚꽃축제
교복입고 놀러갔던 에버랜드
같이보낸 여름휴가
너의가족과 갔던 스키장
집들이, 결혼식.

그 수많은 추억을 버릴만큼 내가 너무 지쳤었나봐
알지? 내가 원래 사진같은거 못버리는 성격인거.
음식사진은 안찍어도 우리둘 사진은 참 많이 찍던 난데
그 수많은 몇백장의 인화된 사진을 버리지 못해서
너에게 떠넘겨버렸었어
포토북을 만들어서 거기에 우리 추억을 모두 넣어
너에게 보냈지.
넌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난 하나하나 모두 소중했거든
미술관 관람표도, 수 많은 영화표도, 버스 기차표조차 ..
니가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면 가끔 그때가 생각나
어제는 서랍에서 뭘 찾다가 우연히
니가 써준 남아있는 편지와 사진을 봤어

웃음이 나오더라 .. 지금 난 널 이렇게 원망하고
서로 밑바닥까지 보고 헤어진 우리인데
참 재밌게도 그 사진과 편지를 보며 웃음이 나왔어.

이때 이랬구나- 우리가 이런 마음이였구나
그때 가득 와닿지않던 니 사랑들이 느껴졌어
나를 이렇게나 좋아했었구나
내가 너를 더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 ..
내가 너를 사랑했던 것 만큼이나 너도 나를 사랑했구나

가슴이 너무 아팠어 사실
그때의 이사람과 지금의 이사람이 같은 사람인가 했어
어쩌다 이렇게 변해버린건지
내가 너를, 우리 사이를 이렇게 변하게 만든건지
마치 나만의 잘못인거같아서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어쩌면 내가 너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몰라
하지만 더이상 너와는 만나고싶지 않아.
우린 다시 반복될꺼고, 넌 변하지 않을테니까
어린나이도 아닌데 나는 너를 이해하기가
너는 나를 이해시키기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사귀고 6개월은 이 세상을 가진 것 같았었어
내가 꿈꿔오던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어
성격부터 취향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신기하게 모두 다 맞았던 우리여서.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여자처럼 사랑해줬으니까.
그만큼 내가 느껴질정도로 사랑받는거 알았으니까.

근데 참 이상하지.
옆에 있는게 당연스러워 지면서 너는 점점 변하기 시작했고
밥먹고올께, 티비보고올께, 게임하고올께 라는 날들이 많아지고
뭐하느라 못봤어 라는 말들이 많아졌지 ..

연애초반엔 다음날 아침일찍 출근인데도
새벽 4시까지 대화를 이어갔고, 일하면서도 틈틈히 전화를 하던 너였는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너는 점점 당연스레 소홀해지더라
아니, 원래의 니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였겠지

슬프고 싸웠던 날보다 행복했던 날이 더 많았다
싸울땐 한없이 내 가슴을 후벼파던 너였지만
행복했기에 이겨낼수 있었어. 견딜수 있었어.

잠깐의 이별을 겪었을때 만나서 했던얘기 기억해?
꿈에 내가 자꾸 나오는데 어떤 예쁜 딸이랑 너랑 나랑 셋이서 놀이터에서 놀고있다고..
그게 니 미래인것 같았다며
널 너무 사랑해주는 사람을 친구와 게임때문에 놓친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용서해줄수 없겠냐며
내가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알겠다던 니 모습 ..

너와 헤어지고 너무나 가슴아파하던 나였기에
몇날 몇일을 출근도 안하고 울기만 하던 나였기에
못난 모습으로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던 나였기에
부모님의 반대로 우린 만날수 없었고
너의 꾸준한 노력으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지

나보다 친구들이 먼저인걸 알아도,
나보다 술자리가 먼저인걸 알아도,
나보다 게임이 먼저인걸 알아도,
그로인해 나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거짓말을 밥먹듯 하던 너였어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역시도 널 다시 한번 믿었고

그 후로 3개월 .. 다시 반복되던 니 모습에
우린 결국 2년의 만남을 끝냈지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내말과
더 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너의말

그렇게도 허무하게 끝이났어
2년이란 시간이, 800일이란 기간이
10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함께있던 우리가.
그 짧은 말들로 서로에게 상처주고 그렇게 끝이났어.

잘 지낸다는거 아니까 잘 지내란 말은 하지 않을꺼야
솔직히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만큼
그 만큼만 아파하고 힘들어했음 좋겠어
단 하루만이라도 내 마음속에 들어와봤으면해
그래야 내가 어땠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
아무리 말해도 모르던 너니까,
아무리 달래도 모르던 너니까,
아무리 화내도 모르던 너니까,
아무리 부탁해도 모르던 너니까.
그래야만 알 수 있을 테니까.

얼마전에 거리에서 쓰러져서 엠블런스타고
병원에 입원했단 소식 들었어.
아프지만 말아라.
널 원망하고싶진 않아.
잘 지내기는 바라는데 행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고마웠어, 내 지난 2년간의 추억.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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