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 연애 후에 결혼해서 이제 2년차 되어갑니다.
연애할땐 시부모님도 너무 좋고, 결혼 후에 아무 문제없이 잘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면서부터 시어머니와 남편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고, 그 이유가 저 때문이라 너무
속상합니다.
처음 남편과 시어머니가 다투게 된건, 결혼 후에 주말마다 시어머니께서 전화로
밥먹으로 오라고 하셨던 것 때문이였습니다. 사실 연애할 때 부터 한달에 한번은 같이
밥 먹자면서 주기적으로 문자 하셨던 분이라서 결혼 후에는 빈도 수가 더 많아지겠거니
각오한 일이였으니 저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주말마다 시댁에 가자고 하니까
평일에 둘다 일하고 주말에 좀 놀러다녀야 하는데 이게 뭐냐고 툴툴대다가 우연히 시어머니께서
전화로 오라고 하시는걸 옆에서 듣고
시어머니께 "우리 부부 신혼생활중인데 주말에 당연히 데이트를 해야지 왜 자꾸
집에 오라고 하는겁니까?" 하면서 입니다.
시댁에서 같이 저녁 먹으려면 점심때부터 장 봐다가 가서 음식을 해야 하는데 그럼 하루가
다 가버리는 것이고, 분가해서 살고있는 우리 부부가 가는건데 왜 손님이 음식을 해야
하냐면서 남편이 시부모님들과 많이 싸웠어요.
중간에서 저는 정말 난감한 상황이였지만, 그래도 가족이고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데
남편을 잘 타일러 매주는 아니더라도 이삼주에 한번은 시댁에 가기로 했고 마무리 됬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첫 명절때 또 일이 터졌어요.
시어머니께서 명절 하루전날에 와서 음식 준비하고, 명절날까지 시골에서 오시는 손님들
챙겨야 한다고 명절에 친정에 갈 생각 말라고 하셨거든요.
제 남편이 제 남동생들과 술도 자주 마시고, 같이 운동도 다니면서 친한데
남편에게 명절 저녁때 만나면 마시자고 귀한 술 가지고 왔다고 연락이 온 상태여서
.
남편이 시어머니께 "결혼하고 첫 명절에 딸이 친정집에도 못간다고 하면 내가 장인 장모님께
뭐가 됩니까? 처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어머니 이런분이였어요?
드라마 보면서 시집살이 이상하게 시키는 사람들 많던데 나는 우리 엄마가 그런줄은 정말
몰랐네요." 하고 말해버렸습니다.
명절 직전에 남편과 시어머니가 다투면서 명절은 초상집 분위기가 되버렸고, 저는
결혼 첫 해부터 단단히 찍혀버렸어요.
이 때 시어머니께서 문자로 '니가 시부모에 대해 남편에게 뭐라고 말했길래 ㅇㅇ가 이런다니?
며느리 잘못들여 내가 이러고 산다고 시골사람들에게 광고를 하는구나.' 하고 왔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려고 시댁에 갔다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문밖에서 두시간을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갔어요.
그 후에 남편을 설득해서 함께 시댁에 다시 찾아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남편이
먼저 들어가있으라고 내려준 후에 지하주차장에 내려가고 저 혼자 조심스레 다시 벨을
눌렀는데.... 또 문을 열어주시질 않더라구요.
지하에 주차한 남편이 올라와서 제가 문 밖에 있는걸 보고서 얼굴색이 변하더니
조용히 하고 있으라면서 직접 몇번 벨을 누르더니 핸드폰으로 시어머니께 전화하니까
그제서야 시어머니께서 열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열어주시자 마자 남편이 화가나서 "엄마랑 싸운 것도 나고,
엄마한테 대든 것도 난데 왜 ㅇㅇ이가 벨 누를땐 문도 안열고 나인걸 확인하니까 열어?!!" 하고
연속으로 또 싸움이 붙기 시작했어요.
결국 결론은, 남편이 "나는 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가 가족만들려고 결혼한 거니까,
내 아내가 가족으로 대접 못받는 여긴 다신 안와요." 하고 끝이 나버렸어요.
사실, 남편이 절 위해서 대신 시어머니께 말해주는건 참 고마워요. 그런데, 저도 남동생이
있어서 저희 엄마가 남동생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지 잘 알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남편이
하는 말에 많이 속상하실 게 느껴져서 너무 불편합니다.
어느순간부터 남편은 시댁에 발길을 끊어버렸고, 저도 시댁에 못가게 해요.
남편 몰래 가끔씩 다녀오긴 하지만, 제 남편은 가족을 잃은 것과 다름 없어요.
이번 추석에도 시댁에 가지 말고, 명절 전날부터 일찍 친정으로 가자는데.....
저희 부모님께도 너무 잘해주고, 제 동생들과도 친형처럼 잘 지내주는게 고맙지만
저는 그만큼 시댁에 죄인이 되어가고 있으니.... 차라리 결혼전에 연애할 때가 좋았다 싶어요.
명절이 다가올수록 진짜 미치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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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고서 다들 문제가 없는데 괜한 고민을 한다는 반응이여서
제가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고민하는건가 싶네요.
이번 명절에 저는 남편 말대로 정말 시댁에 안가야 할지 솔직히 아직도 마음이 많이
걸리거든요....... 그래도 시부모님이 어른이신데, 젊은 저희 부부가 먼저 굽히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제가 혼자 속앓이가 좀 심했는데 그래도 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