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 이렇게 많은 위로를 받을 줄을 몰랐어요.감사합니다.양가 부모님들도 다시 생각해보라고 계속 연락 오고 아직도 몇몇 친구들은 이해를 못하네요.그래서 더 감사드려요.다행히라면 다행인게 자취를하고 있어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다 무시하고, 일 집 일 집 열심히 반복하고 있습니다.이제 얼마 안 남은 명절에도, 일 핑계대고 집에 안 갈 것 같아요..
자작은 아니고요.. 이래도 못 믿는 분들 계실테니깐, 그냥 무시할게요..전 남자친구가 일을 엄청 못해서 그런 것이라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전 남자친구 회사동기 중에서도 진급도 제일 먼저하고.. 진급시기도 엄청 짧았어요..그냥 일에 미쳐서, 저의 존재가 아주 작았던 것 같아요..우선 지금은 일과 제 삶의 집중을 하고 살려고요.상견례까지 한 마당의 솔직히 말하자면 몇 년은 누구를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지친 것 같아요.. 정신력이 약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이주일 전 파혼한 20대 후반 여자에요.
전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이구요. 거의 4년 만났네요. 이번 년 초에 프로포즈 받고 상견례는 6월쯤 했고요, 전 남자친구의 형께서 11월 결혼 잡혀있어서 저희는 서두르는 것 없이 천천히 결혼준비 하고 있었어요.
대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였구요.
저희 둘 다 거의 같은 시기에 취업했고.
사회 초년생에 처음에 일 배우느냐 둘 다 너무 바빠서 거의 만나지를 못 했어요.
한달에 많아야 한 두번?
그래도 카톡도 시간내서하고 전화도 가끔씩 했구요.
그러고 직장인 1년차 되니깐 숨을 돌리겠더라고요.
전 남자친구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일이 재밌다라고 할 정도 였고요.
그런데도 만나는 횟수는 똑같은 거에요.
야근 회식 출장 이런 것 때문에 못 만나는 것이면 오히려 같은 직장인 입장에서 이해되죠.
이 인간은 그냥 일에 미쳤어요.
일하는게 그냥 재밌는 일벌래?
없는 일도 끌어서 해대는..
아 저도 처음에는 아 정말 성실하구 믿음직스럽다..좋아하는 일이 있고 열정적이고 참 멋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정도가 너무 지나치니깐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지치는거에요.
다른 사람들하고 가족들한테 하소연해도 다들 그렇게 성실한 사람 어디있냐. 미래가 보장되있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 이런 소리들만 들었네요.
사회생활 이해 못하는 철없는 여자로 보였나봐요.
내가 이상한건가 요구가 많은건가 생각 들면서 그냥 포기를 했고요.
그래서 프로포즈 받았을 때도 나의 행복함 같은 것 생각 안하고 승낙했네요.
프로포즈 받고나서 지금까지 총 7번 만났어요. 한달에 한번 데이트 한정도..
요즘은 전화도 안해요. 전화하면 일에 집중 못하니깐. 카톡아니면 이메일로 제가 오늘은 무슨 일 있었다 잘 지내 밥 모 먹었다 이렇게 하루종일 보내면 한번에 몰아서 답장와요.
처음에는 바람났나 의심도 해봤는데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여자문제면 덜 억울하죠. 나만 사회생활 이해 못 하는 년 되고.
전 남자친구랑 이 문제에 대해서 몇 번 대화했는데요. 엄청 미안해하고 더 잘하겠다 하는데 막상 일이 손에 잡히면 그냥 보이는게 없는 듯..
진짜 자포자기 하듯 무의미하게 지내고 아무렇지 않은듯 넘기면서 지냈어요.
그런데 이주 전에 제 생일이었어요.
전 남자친구가 생일 몇일 전에 제 생일 당일날 예쁘게 차려입구 준비하고 있으라고 근사한데 데려가준다고.
그 당일날 퇴근하자마자 화장 다시하고 차려입고 미리 예약해놓은 샵가서 머리하고 집에서 기다렸네요 새벽 2시까지.
전화도 안되고 카톡도 안되고 혹시 무슨 일 있나 걱정되서 전 남자친구의 형에게도 연락 드려보고.
그러다 새벽 2시에 전화오네요.
미안하다고 일하면서 집중하다가 오늘 일정 까먹었다고, 지금 우리집으로 최대한 빨리 운전해서 오는 중이라고..
알았다고 전화 끊고 집 밖에서 기다렸어요.
오자마자 허겁지겁 내리는 전 남자친구..
청혼받을때 받은 반지 돌려주면서 말했네요.
나는 결혼해서도 이렇게 살 자신 없다고.
잡는 남자친구 뿌리치고 집에와서 밤새 울었네요. 계속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연락하는 전 남자친구.. 오늘 결국엔 차단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후회할꺼라고 뭐라하든..저는 제 행복이 더 중요해요.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하루하루 더 덤덤해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