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니 시월드 이야기에 부들부들한 아지매들이 많은거 같아서 그런 막장 시월드 말고 우리 시댁 같은곳도 있다고 자랑질 좀 해봅니다.
저는 5살 아들램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결혼은 6년차이구요.. 딸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연애만 5년..
결혼 6년차..
사실 양가에 손벌리지 않고 둘이서 결혼한 케이스임..
연애때부터 같이 사업을 해왔고 둘이 번 돈으로 알콩달콩 시작했음..
손 안벌렸다는건 핑계일수도...
당시 시댁의 상황이 좋지 않았음
남편이 생활력이 강해 같이 먹고 사는덴 문제 없겠다 싶어 결혼을 결심했음.
둘이 반지하나씩 맞추고 양가에 예단도 다 생략..
결혼식도 발품팔아서 아주 저렴하게 진행했음
식장 스드메에 들어갈 돈을 최소화 해서 유럽으로 신행을 다녀왔음
(애낳으면 다들 유럽은 꿈도 못꾼다 해서 ㅠㅠ 지금생각해도 휴양지 안간건 잘한거 같음)
그래서인지 시부모님은 늘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시는거 같음
(뭐 말하자면 집도 못해주고 등등??)
신랑은 고향이 서울이고 나는 친정이 부산임..
그래서 친정에 자주 못가니까 결혼전부터 시아빠가 명절엔 무조건 친정에 가라했음.
참고로 시댁엔 제사가 없음.
처음엔 넙죽 받기가 죄송해서 그럼 1년은 (그래봐야 명절 두번임) 시댁에서 명절 보내겠다 했음.
안그럼 친척들 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1년간만 그러겠다 했음..
그이후..
매번 명절에 친정 가고싶었지만 그놈의 KTX 예매를 못해서 늘 못갔음. 두어번 갔나?
대신 공휴일 껴있는 주말이 있거나 하면 그때를 이용해 가끔 친정에 가곤 했음..
첨에는 가까이 살고 있어서 친정갈때 전화드렸음..
며칠 내려갔다 온다고 보고(?) 드렸더니 시아빠가 "시댁 갈때 친정에다 보고하냐? 뭘 갈때마다 전화를 하냐.. 그냥 편하게 다녀와~~" 이러심 쿨내진동
시댁이랑은 차로 20분거리임..
그래서 아주 자주는 못뵈어도 한달에 두번은 꼭 시댁에 가거나
우리집에 오셔서 저녁 드시라고 전화드림..
시엄마는 내가 시댁에 가도 절대 설거지 못하게 함.
말로는 "내살림 누가 건드리는거 싫다" 하지만 너는 밖에서 일하고 애키우는데 집에있는 내가 할께.. 이렇게 들림..
나는 상이나 차리고 과일 깎거나 커피타는게 전부임..
우리 시엄마가 왕년에 국가대표 운동선수를 하셔서 아직도 정정하심..
그래서 설거지 하겠다고 앞에 서있으면 힘으로 밀어버리심..
(내가 시엄마보다 더 작음 ㅋㅋ) 저리가서 티비나 보라하심
이번에도 역시나 기차표 못구했음.
올해초에 이사도 했고 (결혼5년만에 내집장만 눈물콸콸) 그랬다고 이번엔 친정 부모님이 올라오시겠다 함..
그런데 우리 친정은 제사, 차례 다있음.
아빠가 너네집 가서 차례지내면 되지머.. 이러심..
글서 나 또 소심하게 신랑한테 아빠가 이러고 싶어 하시는데 명절날 아침에 어떻해야 되지?
우리가 일찍 갔다 올까 아니면 집에서 일찍 차례 지내고 넘어갈까? 아버님과 상의해야 겠지??
했더니 다음날 아버님과 통화했나봄..
역시 쿨내진동 시아빠는 "뭣하러 오냐.. 제사 지내는거도 아닌데 형이랑 할테니 안와도 된다" 하셨다함..
아 ㅠㅠ 아부지..
그래도 전날 가서 식구들 먹을 음식 하는건 거들어 드릴거임..
그리고 집안 분란이 없는건 시아주버님네도 한몫함..
시아주버님네와 시부모님이 함께 사심..
두분다 맞벌이 하시고..
명절에 차례 안지내도 식구들 먹을 음식은 하는데 내가 두어번 정도 친정에 내려간적 있을때도 우리 형님 잘다녀 오라며 싫은 내색 없으심..
본인은 친정이 서울이라 자주 갈수 있지만 동서는 멀어서 어쩌다 한번 가는거니까 음식하는거 신경쓰지 말라며 친정가서 엄마밥 실컷 먹고 잘 갔다오라 하심..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봄)
늘 속으로 생각함..
금전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을지언정.. 우리 시댁은 진짜 마음은 부자구나..
늘 감사하게 생각함..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건...★
우리 신랑이 친정에 엄청 잘함..
막 아양떨고 그런게 아니라 딸만 있는집이라 아빠는 늘 아들과 함께하는 목욕탕이 로망이셨음.
결혼전부터 신랑이랑 아빠랑 목욕탕 다니고, (아빠가 은근 기다리심..) 이제는 울 아들까지 셋이 다님..
그리고 엄마랑도 막 손잡고 다니고 때되면 전화드리고 소소하지만 선물같은거도 챙겨드리고 그럼..
그걸 보는 나는 자연스럽게 시댁에 잘하게 됨..
(우리남편 머리가 좋은거 같음)
결시친 들어오면 막 죄다 시엄마 시누 형님 동서땜에 암걸리겠다는 글들이 많은데 우리 시댁같은 곳도 있음..
명절이 코앞인데 세상의 모든 며느리 힘내길 바라며 풍성한 한가위 되숑~
이렇게 끝내는거 맞지?
나 막.. 돌맞는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