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이혼하라는 조언이 가장 많아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낳은 아이가 첫째가 아니라 둘째예요..
첫째때는 입덧이 더 심해서 10달 내내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며 힘들게 낳았지만 남편은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았죠..
다툴때는 저한테 접시까지 집어 던져서 장판이 찢어진적도 있었죠.
물론 첫째때는 친구를 만나거나 나가서 놀았던건 아니고 제 옆에 붙어 있으면서 정말 무심하고 돌았나? 싶을 정도로 자기 먹고 싶은거 자기 피곤한것만 생각하는 아주 인정이 없는 사람이였어요.
그런데 제가 바보도 아니고 둘째를 가졌던 이유는
남편이 성격이 무심하고 인정이 없긴 하지만
저 하나만 사랑해주고 모든 스케줄은 저한테만 맞출 정도로 저만 바라봤던 사람이기 때문이예요..
어쩔때는 제가 손하나 까딱하지도 못하게 모든 다 해주려고 하고 저를 출퇴근 시키는게 낙이라고 했던 사람이였구요..
항상 입버릇처럼 둘째를 가지면 첫째때 못했던 것까지 만회하겠다고 했던 사람이였죠..
둘째 갖기 전까지는 그래도 둘이 여행도 다니고 나름 행복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둘째를 갖게되니 또 본색이 나온거예요.
거기다가 이젠 밴드를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 동창들까지 만나면서 저한테 그런 상처를 주고 있네요.
저도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예요.
둘다 제가 키울 생각까지 했구요.
그런데 남편이 애들은 또 이뻐해요.. 물론 자기 생활이 먼저고 그 다음이 애들이지만 그래도 애들 아빠니 애들한테는 기둥이잖아요.
더군다나 둘째는 아들이라 정상적인 가정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했구요.
남편은 제가 이쁘게 하고 외출하는걸 아주 불안해 했던 사람이라 전 다시 출산전 몸매를 회복해서 더 가꾸고 이쁘게 해서 자유롭게 외출을 할 생각이예요.
물론 살을 빼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편한테 복수하는건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혼도 못하는 바보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제가 어려서 아빠 없이 자랐기 때문에 우리 애들한테는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더이상 남편과는 부부로서의 관계는 지속하지 않을테지만 부모로서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댓글에 남편이 바람난거 같다고 써있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행동을 할수는 없을거고
휴대폰 잠금을 아주 철저히 관리할리가 없을꺼예요.
하지만 모른척 하고 저도 아주 제대로 무시하며 살꺼예요.
전 남편보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전문직입니다.
충분히 복수할 수 있어요..
==========================================
임신했을때 친구들 만나러 다니기 바빴던 남편.
입덧으로 고생할때 만두 먹고 싶다는 말에 사다는 줬지만 빨리 안받았다고 짜증냈던 남편.
임신초기 10키로 가까이 빠지면서 고생하는데도 본인 생활만 즐기던 남편.
출산 3일전까지 일을 하면서 부종에 몸이 퉁퉁 부어도 주물러 주는 것 하나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남편.
출산할때 극도의 통증에 엉엉 우는데도 코골며 자던 남편.
출산 하고 산후통으로 신음을 하는데 또 누워서 바로 잠들어 버린 남편.
출산 후 몸조리를 집에서 하는데 마사지 한번 해준적 없고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지 않던 남편.
출산 1주일 후 여전히 밤마다 친구에 학원에 바쁜 남편한테 내가 진통할때 밤 10시쯤이였는데 잤던 사람이 친구만날때는 졸리지 않냐고 한마디 했는데 죽일듯이 소리지르고 숫가락 세개 내려놓으며 자라고 해서 잤는데 뭐가 잘못됐냐고 따지던 남편.
출산 후 엄마가 몸조리를 해주긴 했지만 애도 안게 되고 움직일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 시간이 조금 지나니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 힘들다고 했더니 자기눈 세심하게 마사지 같은거 못해주니까 알아서 출장마사지를 부르던지 한의원을 가던지 알아서 몸 챙기라고 한 말.
출산 후 사정상 45일만에 출근하는데 퇴근할때는 온몸이 부어서 신발도 못신고 슬리퍼 신고 퇴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낮에 전화 한통, 밤에 따뜻한 말 한마디 없던 남편.
그런 와이프를 두고 친구들이랑 1박2일 여행에 밤이면 친구들과 모임에 이젠 하다하다 골프까지 배운다기에 해도해도 너무하다 했더니 지금까지 못해봤던 일 다 하면서 자기인생 살꺼라던 남편.
자기 인생을 살 수도 있지만 하필 애기낳고 힘든 이 시기에 자기 인생을 산다고 하는 남편.
친정엄마가 너무 속상해서 남편한테.. 애기 낳는데 잘해주라고 지금은 애기낳고 살도 찌고 몸도 힘들어서 우울증이 올 수 있으니 잘해주라는 장모님 말에.. 지가 더 힘들다고 했다던 남편.
애기 낳기 전에는 제가 어디 외출할까봐 노심초사에 저만 신경썼던 사람이 저렇게 못된 사람이라니 지금 배신감에 매일 괴로워요..
제가 출산후 살이 쪄서 이제 맘을 놓아도 되서 그러나 싶기도 하고.. 저런 사람이 내 남편이라는게 너무 슬프네요..
지금은 어서 빨리 살빼고 더 멋지게 살면서 남편은 아주 무시하고 사회활동 하며 살 생각입니다.
아이때문에 이혼은 어렵지만 저도 제가 느끼는 이런 배신감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정말 우울증이 오고 있는것 같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