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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열쇠 들고 잠수 타버린 알바

|2015.10.08 11:56
조회 39,416 |추천 150
안녕하세요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 중인 사람입니다


원래 평일 오픈 타임으로 일년 넘게 잘 일해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다른 회사로 취직을 하게되어서 그만두었고, 그래서 새 알바를 뽑았지요

면접 왔을 때 보니 면접 오기 전날인가 저희 매장에 와서 음료 주문을 하고 좀 앉아있다간 친구더라구요

일하기 전 매장 분위기 같은 것을 보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력서 같은 것도 열심히 준비해왔고 정말 오래 근무 할 수 있다길래 믿고 뽑았어요
나이도 25살이라 그렇게 어리지도 않았구요

같이 일하다보니, 레시피도 빠르게 외우지는 못 했고 실수도 잦았지만, 어차피 한 달 정도는 가르쳐야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 한번도 혼내거나 싫은 소리를 한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매장이 상가 내에 입주하고 있고,
회사가 많다보니 매일 오시는 단골 손님들만 오는데 그 친구가 퇴근하고 없으면 그렇게 손님들이 저한테 그 친구 욕을 하는겁니다

그 알바가 만들어준 커피가 내 생애 제일 맛없는 커피였다 일을 못하더라, 음료를 항상 잘못만들어준다(뜨거운거 시켰는데 아이스를 준다)등등..

그런말을 여러번 들었지만 저는 그냥 손님들께 죄송하다구 아직 초보니까 너그럽게 봐주시라 담에 제가 맛있게 만들어드리겠다 시간 지나면 그 친구도 괜찮아질꺼다 항상 그 친구 편을 들어줬죠

그러다가 일한지 한 달이 지나고 월급날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월급이 덜 들어온 것 같다고
그런데 제가 매장을 이년 가까이 운영 중인데 알바비를 항상 꼼꼼하게 계산해서 주어 실수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일단 차분하게 어디가 잘못된 것 같은지 말해보라구했죠
알고보니 제가 월급을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근무한 것을 담달 5일에 지급하는데, 담달 5일까지 일한게 안들어왔다고 한거더군요.

원래 들어온 첫 날 월급날짜랑 다 설명해주는데, 첫날이라 정신없어 못 들은건지 잊은건지 아무튼
제가 설명했더니 아 그럼 덜 들어온게 아니라 더 들어온거라면서 감사하다고 하구 넘어갔어요

제가 일주일 근무시간 15시간 넘는 친구들은 주휴수당 같은 것도 다 챙겨서 보내주거든요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잘 넘어가고, 그 뒤로도 잘 나오길래 이제 오픈 후 한시간 정도는 늦게 나가도 되겠거니 생각해서 오픈하고 잠시 혼자 있는걸로 그 친구에게 매장오픈을 맡겼어요
(오픈 후 한시간정도 혼자 일하는 것으로)

회사가 많아서 아침시간에 좀 바쁜데 제가 나와서 할만했냐고 괜찮았냐고 물어보면, 할만했다 괜찮았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더 예뻐했어요 늘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매장 바쁜가보고 나갈준비하려고 매출을 열어봤는데 0원인거예요 ㅎㅎ

너무 황당해서 바로 씨씨티비를 켰더니 매장 불이 다 꺼져있고 그 친구가 안나온거예요
(일곱시 반 오픈인데 여덟시쯤 씨씨티비 확인)

그 길로 바로 제가 세수만 하고 뛰어나왔는데도 8시 40분쯤 매장 오픈을 했어요 매출 10~15만원 정도를 손해본거죠

솔직히 짜증은 났지만 늦잠잤나보다하고 전화를 몇 번 거니 안 받습니다. 일어나면 죄송하다고 연락오겠지 기다렸습니다. 안 와요. 그렇게 쭉 잠수를 탔어요

그 다음주까지 내내 손님들이 그 날 왜 늦게 연거냐 매장 문 닫는줄알고 놀랐다 등등 계속 그 날에 대해 얘기했어요

저는 그 친구가 끝까지 아무 연락없길래 혹시 출근하다 사고라도 난건가 걱정까지했는데 그 날 저녁에 바로 저희 카톡 단체방을 나갔더라구요?

그 전날까지 분명히 내일뵈요~ 웃으면서 퇴근했고 정말 황당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뭘 서운하게했나 계속 생각해보고 다른 알바친구한테 혹시 걔한테 연락받은거 없냐 물어도 없답니다

저 그만둔다는 알바 잡아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갑자기 말한 친구들한테도 화낸 적 한 번 없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친구가 매장열쇠랑 보안키를 가지고있죠 오픈타임이다보니..

그것 때문에 돌려받으려고 전화를 제 전화, 엄마전화,
친구전화로 몇일 간 열통 정도 했어요
한 통도 안 받아요

밤에도 불안해서 잠이 안오는겁니다
매장키를 가지고 있으니까 새벽에 와서 문열고 뭐라도 훔쳐가는건 아닐지, 키를 어디다 버려서 누가주워 강도라도 드는거 아닐지..

결국 매장 열쇠와 보안키를 다 바꿨습니다
알바생도 많고 물류아저씨 등 열쇠가 필요한 수량이 많아서 비용이 꽤 나왔어요(캡스 보안키 같은 경우는 카드 한 장에 오천원)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엊그제 5일, 저희 월급날이죠
그 친구가 열흘 정도 일하고 잠수탔으니 대강 삼십만원 정도가 있길래 당연히 연락올 줄 알았습니다 ㅋㅋ

6일에 문자메세지가 오더라구요

안녕하세요 1일부터 14일까지
근무한거 아직 입금 안되어서
연락드려요

복사해서 붙여넣었어요 ㅎㅎ맘같아선 안녕하세요같은 소리한다고 내가 안녕하겠냐고 그렇게 키 받으려고 연락해댈때는 안 받더니 막 쏘아붙이고 싶었는데 꾹 참고 답장안했습니다.

7일에 매장으로 특급우편이 와요
매장열쇠랑 보안키를 보냈습니다
이제와 보내면 뭐합니까? 이미 다 바꿨는데
보안카드도 찌그러진 상태로 왔어요

8일, 오늘 아침이죠 노동부에서 전화가 옵니다
임금체불로 신고했다구요
맞는데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쭉 설명하니까 노동부에서 더 열받아합니다. 완전 못된 사람이네요 하면서

그런데 노동법이 담주 화욜까지 지급이 안되면 출석요구명령 떨어지고 거기가서 걔랑 대질심문 받고 복잡하답니다
안타깝지만 손해배상 청구나 열쇠값 같은건 민사소송으로 따로 진행해야되겠다고 하시더군요

일한 수당 어차피 줘야하는거고,
주긴줄껀데 한번에 주긴 너무 괘씸해서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나 상황 설명이라도 했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은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추천수150
반대수2
베플어린방랑자|2015.10.09 19:38
차라리 대질하세요 노동부에 가셔서. 그런 다음 조정관 앞에서 보안키등 바꾼거에 대한 모든 비용 일체를 청구할 것 이라고 이야기 하세요. 민사 한다고 하세요 그냥.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친구네요.
베플ㅇㅇ|2015.10.12 08:40
내용증명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친구가 오픈 맡은 날에 오픈 안 해서 매출 손해본 거, 매장 키랑 보안 키 가지고 잠수타서 다 바꿀 수 밖에 없었던 비용 등등 소액이라도 민사소송 하겠다고 하시는 게 좋겠네요.
베플|2015.10.12 09:56
우리회사도 비슷한 일 있었음. 걔가 온다간다 말도 안하고 다음날 잠수타버림. 회사 연락도 씹고 몇달후에 고게 실업급여 받으려고 노동부에 우리회사 찌름. 그래서 노동부에 걔가 무단으로 연락도 안한거고 대질심문도 할 수 있다. 무단으로 나가서 일처리 못한 손해 우리도 청구하겠다고 전해달라니까 그 후로 노동부 전화도 씹고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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