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너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을 때
그 설렘은 부정할 수 없었지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너만을 위해 존재했던 자리를 내 스스로 치워내고 정리하면서
나는 슬펐던 것 같아.
꼭 돌아오겠다던 너의 말에 난 온 세상을 가졌었는데.
그 한마디로 오랜 기다림을 견딜 수 있었는데.
기다림의 끝이 보이는 지금
오랜시간 나에게 기다림만을 남겨두었던 너와
그 기다림을 참지못하고 너에게 등을 돌리려는 나 중에 더 잔인한 사람은 더 슬픈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너는 나에게 내가 더 잔인하다고 네가 더 슬프다고 말하고 싶을까
혹은 이제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고, 그 모든 것이 한때에 불과했다고
너는 다 잊었다고 너에게도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고 싶을까..
너의 그 어떤 대답에도 떳떳할 수 없는 나는 고개를 떨구겠지
네가 돌아오더라도 돌아오지 않더라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를거야
돌아온다면 너에게 미안해서, 이제야 온 네가 미워서, 그 오랜 기다림을 연락 한 번 없이 내버려두었던 네가 원망스러워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속에서 고통과 혐오와 기대와 희망으로 점철된 내 기다림이 안타까워서, 단 한번도 나에게 진실된 약속을 해주지 않았던 네가 미워서, 너에게 해주지 못했던 많은 말들과 행동들이 아쉬워서..
이 모든 감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거 잘 알고있어
그래서 나의 이기심이더라도
네가 우리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더라도
너의 말 한마디 만으로 오랜 시간 널 기다려주던 사람이 있었다고.
그 기다림이 고통스럽지만은 않았다고.
나여서가 아니라 너였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너라서 고마웠고 나여서 미안했다고.
감히 좋아한다 말하지도 못할만큼 많이 좋아했었다고.
이것만은 기억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