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여기서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며칠 전에 제 아내가 직장에 출근하는 날이 아닌데도
직장에 일이 있다면서 나갔습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직장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직장동료가 출근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직장에 가보았는데,
실제로도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아내에게 어디 갔다 왔냐고 물었더니,
직장에 갔다 왔다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더니,
"전화 했었어?"라고 되물었고,
(아내의 직장이 학교입니다.)
자기는 교실에 있었으니까 동료가 못보았을 수 있다고 덧붙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학교에 다녀왔는데,
수위 아저씨도 못보았다고 했다,
내가 교실에 가보았는데, 너 없었다, 라고 말했더니,
나는 수위 아저씨 없는 문으로 들어갔다,
내가 교실에서 나간 후에 니가 왔을 것이다, 라고 끝까지 시치미를 뗍디다.
제가,
니 말은 설득력이 없으니,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면,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테니까,
신용카드 이용내역을 뽑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비로소 자기 지갑에서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과 메모지를 보여주면서,
사실은 친구와 함께 분당에 있는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갔다 왔다고 시인했습니다.
메모지에는, 아이들 진로에 대한 내용,
저와 제 아내의 직업에 관한 내용과 함께,
아내는 저와 결혼생활을 계속 할 것이다,
만일 이혼한다면 50세가 되어서야 남자가 나타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점쟁이를 찾아간 것이 사실인 듯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제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친구(둘도 없는 친구라서 저도 잘 아는 친구)와 함께 점쟁이 찾아간 것을
굳이 저에게 거짓말 하고 숨길 일이 아닌데,
왜 거짓말을 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제가 아내에게 왜 거짓말로 나를 속이려 하였느냐고 물었더니,
우물쭈물 하면서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 싫었다."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러나,
예컨대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면, 거짓말 하는 게 인간적으로 납득이 되지만,
전혀 거짓말 할 상황이 아닌데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정말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뒤로 아내의 모든 말을 믿을 수가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 아내는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