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디가 아니어서 그런지 지난 번 글 내용 살짝 수정했더니 닉네임이 바뀌고 그러네요
아무튼 그때 그 남편입니다... 바로 엊그제 글이지만... 혹시 기억하시나요?
와이프의 갑작스런 칭찬에 어리둥절했던 그 남편입니다
저는 어찌나 댓글을 여러 번 읽었는지 여러분의 닉네임을 거의 다 기억할 판이네요
거의 모든 분의 댓글에 추천도 하나씩 누르고 그러고 있었답니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기 위해 이어지는 글이라고 하나요?
아무튼 이것을 쓰게 되었네요
단지 주위에 여성분들이 거의 없어 조언 몇 마디 얻으려고 올린 글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되어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먼저 여러분의 말씀대로 제가 당장 궁금한 아내의 변화이유는
굳이 말로 물어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와이프도 부부 관계를 더 나아지게 하려는 저와 같은 마음을 먹었다고 믿고
저도 제가 생각하는 좋은 남편, 제 와이프가 바라는 좋은 남편의 역할을 잘해보려고 해요
여러분의 댓글에서 조언보다도 와이프나 저에 대한 칭찬이 훨씬 많아서 엄청 놀랐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자극이 되었네요
여러분께서는 제가 많이 행복해하고 와이프에게 감사해한다고 칭찬해주셨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건 절반만 맞는 말이에요
저는 와이프가 제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했달까요
여러분의 댓글들을 보고 이번에야 알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네요
사실 지난번에 글을 올린 직후에 염려스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혹시 와이프의 본심을 의심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어쩌지? 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와이프의 변화에 대해 얼떨떨하고 또 원인을 잘 모르니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지
와이프의 행실이나 본심을 의심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께서 대부분 그런 오해하는 일 없이 현명하게 잘 읽어주셔서 다행이었죠
음 그런데 그 염려를 하면서
그리고 여러분의 댓글을 정독하면서 느낀 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갑작스런 행동변화에도 제가 와이프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건 제가 와이프를 잘 믿어서가 아니고
와이프가 그동안 저에게 얼마나 묵묵히 신뢰를 주었나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좀 자책하듯이 말씀드리자면
제가 다정함과 칭찬이 좀 모자라서 아쉬워하고 시무룩해 있을 때
제 와이프는 그 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좋은 와이프, 좋은 엄마의 역할을
해왔던 걸 저는 잊고 있었던 겁니다
와이프가 갑자기 살가운 사람이 되면 어떤 분들은 와이프의 외도를 의심하기도 하는 판에
제가 당연하다는 듯이 갑작스런 행복을 누릴 수 있던 것은
와이프가 항상 묵묵히 우리 가정을 지켜주고 저에게 신뢰를 보내주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 사실을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으며 새롭게 느끼게 됐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항상 신뢰와 안정을 주었다는 것도 고마운데
이제는 제가 아쉬워하는 작은 점까지도 이해하고 먼저 노력했다는 것이 고마워서
저는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잘해보자고 안부전화나 챙기고 영화나 좀 빌려왔다가 잘 안 되면 쉽게 좌절하고
그런 반면에 와이프가 본격적으로 결심하고 나서니 문제가 한방에 해결되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고, 제가 못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요
여러분의 칭찬들을 보며 또 느꼈습니다
내 위주인 이 글만 읽고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사람이
바로 내 와이프인데, 나는 요즘 행복에 들떠만 있었지 정말 알아주고 감사하지를 못했구나
그런 와중에 변한 이유가 뭔지 나는 어떻게 해주면 좋겠는지 일일이 물어볼 생각이나 하고.
그럴 정신이 있으면 고맙다 사랑한다 앞으로 잘하겠다 이런 말부터 더 해야겠다
이것이 여러분께 많이 배우고 내린 제 결론입니다
더불어 또 감사드리는 건, 제가 그 동안 칭찬에 많이 굶주려 있었는데
와이프가 칭찬을 해주고 나니 여기서 이렇게 많은 분들께도 또 제가 칭찬을 받게 되네요
와이프에 대해서라면 모를까, 저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칭찬을 보내주실 거라고는
글 쓸 때는 정말로 생각지도 못했어요 격려해주시는 뜻으로 알고 감사를 드릴게요
음, 쓸데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와이프의 바람이나 보험까지 이야기하시면서 덜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솔직히 기분은 나빴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게 좋은 영향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너무 모두들 칭찬 격려만 해주시면 이 사이트에서만 그런 건가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분들 덕분에 오히려 다수의 여러분 말을 더 굳게 신뢰하고
거기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도 아주 진심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감사드려요
앞으로는 여러분의 충고 같은 격려를 잘 받아서
와이프가 무엇 때문에 변했나보다는 변한 와이프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겁니다
이건 와이프와 대화하면서 알아가도 되는 문제라고도 생각하구요
여기에 글을 올리기 잘했어요
다정한 와이프뿐만 아니라,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와이프 역시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사연 한번 썼을 뿐이고 얼굴 한번 뵌 적도 친분도 없는데 이런 말하기가 쑥스럽지만
좋은 조언들과 칭찬과 격려를 잘 받아서 앞으로 정말 잘 살아보겠습니다
아이가 먼저 생기는 와중에 서로 이런저런 속 썩일 일도 많았었는데
그리고 데면데면한 시절도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었는데
이제는 정말 다정한 세월만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또 행복해지고
막 들뜨는 그런 기분입니다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