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보고 평소에 댓글도 많이 안다는 편인데
이 글 보고 이렇게 로그인해서 글까지 쓰네요
대충 요약하면
좋은 회사 다니는 동생네 부부가 사내연애해서
반반 결혼했고
올케가 너무 싹싹하고 잘챙기는 사람이라
시댁에 엄청 잘하고 먼 거리인데도
한달에 한번은 찾아와서 그렇게 잘했대요
심지어 평일 제사까지 다 참여하고
그런데 그 시댁은
시누 설명으로는 그런 올케가 너무 편하고 딸같아서(!)
제사 설거지하려는 올케를 친척들이 만류하자
능력있는 며느리라고 어렵게 여기지 말란 의미로
놔둬라 얘 설거지해도 된다고 그러고-
길이 막혀 늦는 날이 있었는데
그냥 먼저 식사하고 있으면 될걸
구태여 몇시간이나 기다려서(이해가 진짜 안됨...)
식구들 배곯다가 죄송하다고 전화하는 올케에게
딸같아서 편하단 이유로 온갖 짜증 다 냈으며-
올케가 성격이 꼼꼼하다는 이유로
아들이 비염 있으니
가습기 틀고 이불 먼지 잘 털라고 한달을 내내 전화를 해서 들볶았대요
동생 말로는 이 에피소드들도 아주 일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들에 동생은 오직 시어머니 편만 들고
어렵게 그 착한 올케가 서운하다고 직접 얘기하자
시어머니는 나 그런 적 없다고 오해라고 발뺌하고
역시나 동생은 그런 시어머니를 두둔!
그 먼 거리 시댁은 자주 찾아가 자고 오는데도
경조사로 피치못하게 가까운 거리 올케 친정에서 자야하는 상황에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빠지는 동생!
그러면서 심지어 명절에는 시외가까지 가자고 한답니다...
결국 올케는 스트레스받아 정신이상이 오고
시댁에 갈 생각만 하면 두통에 위염에 응급실까지 수시로 실려갔는데도
자기 부모님이 보고싶어한다는 이유로
동생은 또 자기 본가인 시댁에 가서 자고 오쟀답니다...
결국 올케가 참다참다 못해 짐싸서 이혼하자고 하고
그 모든 사정을 다 듣고서 하는 시누이 행동은
인터넷에 '그럴 의도 아니었다며' 자기 부모님의 시집살이를 은근히 편들어가며
어떻게 잡아야하냐고 글 올리기...
올케는 초반에 글쓴이(시누이)가 요즘 주름 생겼단 말에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서 수십만원짜리 화장품까지 선물할 정도로 자기한테 잘했는데...
거기에 대한 보답은 고작 몇만원도 안되는 기프티콘이었어도
그 인증샷까지 보내며 살갑게 정성 보냈던 올케라는데...
세상에 이럴 수 있나요?
사람이 그 지경이 됐다고 하면
자기가 생각해도 그렇게 개념있고 착하고 싹싹하던 올케가
정신이상에 심리치료를 받고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망가졌다고 하면
그 걱정부터 해주는게 최소한 인간의 도리 아닌가요?
글쓴 이 글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쓰는 겁니다
올케 입장에서 이혼이 문제겠습니까?
지금 몸도 마음도 황폐화됐잖아요
끝까지 자기네 생각만 하시네요
그리고 글에서 계속 말끝마다 우리 엄마는 그럴 의도 없어서, 편해서, 딸같아서 라고 하셨는데
올케가 진짜 시어머니를 친정엄마라고 생각하고
짜증내고 허물없이 굴었다면
아 편해서 그랬구나 이해하실건가요?
말로는 잘못한걸 안다면서 사실은 역성을 들고 있잖아요
이래서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고 하는 건가요?
개념있고 선량하고 센스까지 있는 그 올케라는 사람이
얼마나 마음고생하고 아파했을까 전해져서
제가 다 눈물이 날것같더군요
시댁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직장 사수가 꼭 그 시어머니, 그니까 글쓴분 어머니 같았어요
말로는 챙겨주는 것처럼 보이면서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때 깔아내리며 일부리고
편하다는 이유로 자기 짜증나면 감정적으로 신경질내고
어렵게 말꺼내면 니 오해다 난 그런게 아니었다 변명에
직장 밖에서도 시덥잖은 업무로 괜히 일 잘됐나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퇴근시간 주말 안가리고 연락하고...
결국 나중에
제가 어떻게 됐나면요
글쓴분 올케처럼
하도 스트레스받아서
픽픽 쓰러져 응급실 신세졌어요
어디가 이상있는줄 알고 무서워서 검진 다 받았어요
결론요...
생각지도 못하게
다른 곳은 이상없대고
정신과적 문제랍니다
불안장애 진단 받았습니다
언제 폭발해서 짜증낼지 모르니 늘 두근두근
주말, 퇴근 후에도 항상 긴장이 풀리지 않으니
항상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했죠
그래서 그게 몸에도 나타나서
두통이랑 위염으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어쩜 그 올케랑 그때 제 증상도 이렇게 비슷한지...
결국 저
그 회사 관뒀습니다
진짜 힘들게 들어갔고 괜찮은 회사였지만
참다 참다 도저히 참지 못하겠고
이러다간 내가 피말려 죽겠다 싶어서요
실제로 제 건강은 그렇게 악화됐었구요
근데
직장은 관두면 되지만
올케는 결혼인데...
우스갯소리로 그때 저처럼 사수땜에 스트레스받는 친구들이랑 수다떨면서
회사는 남자고 사수는 시어머니라고
학생일땐 뭣모르고 회사만 봤는데
실상은 사수만 잘만나면 회사보다 그게 훨씬 중요했다며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올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요
그런데 거기서 아무런 중재도 안하고,
오히려 시댁편만 들며,
자기는 처갓댁은 등한시하고,
시댁에 며느리 역할만 강요하는
그 쪽 동생인 자기 남편을 보면서
올케는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에게 기댈 수 없고
배신당한 느낌까지 들었을 겁니다
올케를 잡으려고 하지 마세요
전 나중에 사수 얼굴보는것도 너무 힘들어서
사수가 왜 그만두냐고 잘 생각해보라고 설득할때
그게 더 괴롭고 싫더군요
이미 시댁식구들한테 질릴대로 질렸는데
또 그 구구절절 자기 입장 위주의 변명들 듣기가
진짜 힘들고 싫을겁니다
앞으로 잘하겠다, 개선하겠다는 임기응변도 하지마세요
본인 입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요?
시댁은 괴롭힐 의도가 없이 그런거라면서요
그럴 의도는 애초에 없었기때문에
긴장이 풀리면 사람 피말리는 행동은 계속될 겁니다
제 예전 직장에는요
제가 나가고 제 후임이 들어왔어요
예전 직장 동료에게 뒷이야기를 좀 들었는데
후임은 신입인 저와는 달리 경력자였던지라
처음부터 칼같이 그런 행동 못하게 잘랐다는군요
주말에 카톡하면 애초에 확인도 안하고
뭐 그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저한테 하던 것과 조금 비슷했는데
그 후엔 그렇게 못했답니다
저는 신입이기도 하고 뭣도 몰라서
다 받아주고 절절매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 쪽 집안과 동생에는
제 예전 직장 후임이 사수에게 한 것처럼 하는, 그런 며느리이자 와이프가 맞았던 거예요
스트레스주는 시댁의 시집살이 행동엔 적당히 커트하고
너무 헤헤거려 편하게 대하게 하지않고 선을 긋고
시댁에 이만큼하면 처갓댁에도 그만큼 균형을 맞출 것을 동생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그런 며느리요
전 사회생활에 서투르고 뭘 잘 몰라서
그런 사수의 행동들을 다 받아줬던 거지만
올케는 사랑하는 남자와 그 남자의 가족들에게
재지않고 희생하고 잘하려고 한거였을텐데
돌아온 결과는
참...
그 올케는
자기가 아낌없이 잘하는 만큼 더 큰 사랑으로 돌려주는
그런 남편과 시댁을 만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