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일까 말까 한참 고민했어요.
그래도 감사한 마음 전달하고자 몇마디 덧붙여볼까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댓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봤어요.
격려와 칭찬,걱정의 말씀들 하나하나 가슴에 새길게요.
여태껏 집이라는 공간은 지옥같았는데 이제 새로 시작하는 이곳이 나만의 안식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어요.
아직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행복하게 살아보고싶어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대로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관심을 받은 날이 오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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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탈 죄송해요.
모처럼 축하받고 싶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결시친에 글 올려봐요.
제 나이 25살
구질구질한 집에서 탈출 하루 앞두고 있어요.
딸 많은 집 막내 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사랑 못받고 자랐어요. 사랑받는 막내둥이? 저는 그냥 천덕꾸러기였어요. 아무도 관심도 사랑도 주지 않는.
어렸을때부터 집이란 곳은 저에게 그저 자는 곳일뿐 그 어떤 정도 없는 공간이었어요.
정말 말그대로 구질구질해 중학교때 이후로 용돈 한번 받아본적 없이 고등학교때부터 알바 시작해서 진짜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대학4년 진짜 독하다 소리 들으며 친구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잠도 줄여가며 주말평일 할것없이 알바해서 학자금대출도 한번 안하고 제 힘으로 졸업했어요.
그렇게 독하게 고생했는데 우리 식구들 나한테 돈달라고 손벌릴줄만 알았지 힘내라는 따뜻한 한마디 한적 없었어요.
진짜 병신같이 저 그렇게 독하게 돈모으면서도 고시공부하는 언니들 독서실비 용돈 보태주고 아버지 술값대주고 진짜 하루에도 수백번수천번 왜 나는 이러고 호구처럼 살고있을까 생각했어요.
우리 가족들 고맙다는 한마디도 없이 갖다주는 돈 받을줄이나 알았죠.
어느새 집에서 제 존재는 집에와서 돈주고 나가는 그런 존재가 되었나봐요.
내가 집에 있는데도 온가족 안방에 모여앉아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속닥속닥 소리 죽여가며 하하호호 즐거워보이는데 제가 낄 틈이 없더라구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운좋게 괜찮은 곳에 취직했어요.
등록금을 안내도 되니 돈 쉽게 모이더라구요.
맛있는거 먹으며 수다떨 친구도 없고 예쁜옷 가방 구두 욕심 없으니 어디 돈 쓸 일이 없어 집에 들어가는 돈 빼고는 악착같이 모았어요. 우리집에서 최대한 멀리 혼자 살 집을 마련하고싶어서요.
그렇게 1년 꼬박 아끼고 모았더니 제가 살고있는 지방에 진짜 방한칸 얻을만큼 됐더라구요.
어찌어찌 예전에 알바했던 곳 사장님이 딸처럼 예뻐해주시고 안쓰러워 해주셨는데 사장님 소개로 괜찮게 가게되었어요.
집안 식구들 애초에 나한테 관심없어서 몰래랄것도 없이 혼자 다 준비했어요.
그리고 내일이면 짐 다 옮기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볼거예요.
나가고나면 원래부터 가족은 없었던 것처럼 오롯이 나에게 돈쓰고 나에게 투자하며 살아볼거예요.
그런데말이예요.
너무 치열하게 살아왔나봐요.
힘들때 술한잔 기울일 친구도 하나 없고
즐거운 취미생활도 하나 없고
좋아하는 음식도 음악도 뭔지도 모르겠고
마음 줄 가족도 없고
그냥 진짜 말그대로 너무 치열하게 살아왔었나봐요..
25살 나름 꽃다운 나이인데 고생만 해온 내 손발은 굳은살이며 특히 손은 온갖 상처흉터 가득하고
당장 내일이면 진짜 기댈곳없는 혼자가 될 것 같아서
외롭고 쓸쓸하고 서럽네요.
도대체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빨리 잠들고 내일이 오면 이 지옥같은 공간을 벗어날 수 있는데...
도무지 잠도 안오네요..
제가 여태껏 잘 살아온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