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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유학생 미국 생활기 1

흔한유학생 |2016.01.19 12:40
조회 31,188 |추천 134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유학 7년째 중인 학생입니다

이렇게 제 이야기를 공유해본적도 없고 글재주도 없고 하지만

페북에 올라오는 재미있고 인상깊은 이야기들 보면서

혹시나 흔한 유학생 경험이 궁금하시거나 공감하실 분들을 위해 적어봐요

혹시 유학중이신분들이 있다면 위로와 희망까지 줄수 있길 바라면서..

다들 음슴체? 로 쓰시더라구요? 저도 시도해보겠음 어색하겠지만.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 한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이런 말 하는거 이해 안될수도있지만

7년동안 한국사람들 별로 없는곳에서 지내서 한국말이 서툴수도 있다는걸 이해해주시길

7년이 짧은 시간이 아닌만큼 할얘기가 많기 때문에 여러 번 나눠 쓸거 같네요

 

다들 친구들중에 유학가는 친구들 한명씩은 꼭 있을거임

내가 내 친구들 사이에선 그 애였음

처음부터 유학한건 아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갔음

교환학생은 말그대로 학생 한명 주고받고 교환 하는게 아니고 (진짜 그러는 프로그램도 있는거같지만)

흔히 듣는 미국 교환학생은F 학생비자 말고 J 비자 받고 미국에 1년 (정확하게는 10개월정도) 학교생활 하다가 한국 오는거임.

J 비자 받을 때 교환학생 이후에 미국에 머물고싶다고 그러면 비자 안나온다고 그런소리 비자 인터뷰중에

하지 말라고 그럼 아직도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시도는 하지 마시길

다이나믹했던 교환학생 생활부터 현재 생화학 전공하면서 치대 입학 앞두고 있는 얘기까지 있지만

좀 과거로 돌아가서 내 어렸을 때 얘기부터 시작해보겠음

 

글쓴이는 정말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났음

누나도 유학하고 나도 유학했다는 이유때문에  완전 가까운 한국 중고등학교 친구들 말고는

아주 부자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음. 하지만 우리는 절대 부자가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음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 어머니는 평범한 주부.

경기지역에 알아주는 사립 초등학교가 있는데 거기는 8:2 정도로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말 잘사는 아이들:나처럼 평범한 아이들 로 이뤄져있음.

여기서 우리 어머니에 대해 잠깐 말하자면

진짜 워낙 손재주나 끼가 많으시고 사교성이 대단하심 (내가 엄마의 성격을 물려받음)

긍정적이기까지 하신 우리 어머니는 우리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봉사하시고

장애우들 맡아주고 이런 일들을 하시면서 나랑 누나 학비를 지원 받으셨음

며칠 전에 어머니한테 들은건데 우리집은 진짜 다른집 비하면 볼일 없었고

다른 집 잘나가는 부자 어머니들 사이에서 정말 기죽으셨었다고 하셨음

돈없어서 학교에서 애들앞에서 일한다는걸 그 엄마들은 다 아셨으니까.

암튼 난 엄청난 어머니를 두고있음.

어쨌든

어렸을땐 전혀 그런거 몰랐었음. 왜냐면 학교다닐때는 선생님들이 다 내 엄마 알고 그러니까

친구들이 날 오히려 부러워 했었음

난 정말 그런 뒷사정 모르고 진짜 하루하루 재밌게 초등학교 시절을 마치고 공립 중학교를 갔음

중학교는 별일 없게 평범한 대한민국 중학생으로 여기저기 학원 돌아다니며 공부 공부 공부 공부 찌들어 살았음

사춘기는 다행이 조용히 지나갔고 반항기가 있었다면 컴퓨터 게임에 한창 빠졌을때가 있었음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음

원래 부모님은 나를 교환학생 보낼 생각이 없으셨는데

두살 위인 누나를 보냈고 나도 같은 기회를 줘야한다는 바람직한 생각덕분에 난 기회를 얻었음

중3때 부모님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몇일동안 생각해보고 내 생각을 말해주라고

그 다음해 고등학교 야자를 걱정하던 나는 많이 고심하는척 하다가 큰 결심을 한듯 냉큼 간다고 했고

그렇게 난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음

한학기 성적 4등급인가 6등급 아래로만 안맞으면 된다고 해서 정말 공부할 마음 안들었음

겁없고 매우 긍정적이고 사교성이 넘치고 딜 제안을 좋아하는 나는 고등학교 첫학기 담임쌤과 첫 면담때

나는 1학기 끝나고 미국으로 간다고 그렇기 때문에 1학기때는 야자를 하겠지만

기말고사 이후에는 야자던 보충수업이던 강요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아주 예의 바르게 제안을 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겁없고 얻어 맞을수도 있었지만

실업계에서 인문계로 막 오신 우리 쌤은 흔쾌히 딜을 수락해 주셨음

공부를 아예 안하지는 않지만 공부를 크게 걱정을 안하니 학교생활은 정말 너무 재밌었음

그 한학기가 한국에서 제일 재밌는 한학기 였던거 같음

그렇게 기말이 끝나고 나는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반에 전학온 친구한테 내 교과서를 다 주고

선생님들과도 인사를 하고 난 방학식을 하고 집으로 왔음

그리고는 무작정 기다렸음 호스트 가족 찾았다는 전화를

교환학생할 때 익싸이팅 하는 면이 바로 내가 가고싶은곳을 고르지 않는다는 것

한국에 교환학생 프로그램/기구? 찾아서 거기서 미국
organization 이랑 연결해주면

거기서 전국에 등록되있는 학교들중에 호스트가족 있는 학교 찾아서 그냥 아무대나로 보내버리는 것임

보통 학교가 8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빠르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호스트 가족 찾았다는 연락이 오고 학교시작 2-3주 전에는

그 지역에 가서 호스트가족과도 친해지고 시차도 적응하기를 추천함

한국 1학기가 언제 끝났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면서 6월이 지나고 7월이 지났음

난 패닉상태가 됬음 왜냐면 2학기 첫날이 왔기때문

확실히 미국을 가면 자퇴서를 쓴다는 어머니의 견고한 결정하에

나는 학교로 돌아갔음…….

지금까지 제일 창피한 기억중에 하나인거 같음

선생님 친구들 모두한테 작별인사를 하고 교과서도 다 줘버린 애가 돌아왔음

그 하루는 정말 얼굴을 못들고 다녔음

집에서 엄마랑 말다툼끝에 연락 올때까지 학교를 무단결석 할거라는 그당시 내 인생 최대의 결정을 내렸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 8월이 됬음

우리 가족은 전부 패닉인 상태로 나는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 금요일

서든을 하던 나는 오후 2시쯤 전화를 받았음

그날은 정말 평생 잊이 않을거같음

교환학생 기구 였음

호스트 가족을 찾았다고

심장이 쿵쾅쿠코캉쿠오캉 하기 시작했음

자기네 사이트를 가서 로그인하면 가족정보랑 주소랑 학교주소랑 다 나와있다고

나는 네 네네 네 네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뒤 끊고 부모님께 전화를 하려했는데

끊기전에 그 여성분이 아주 큰 폭탄을 떨어뜨리고 끊으셨음

아주 늦게 호스트가족을 찾은 케이스라고.

학교가 시작할때까지 3일밖에 안남았다고.

내일 출국해야한다고.

심장이 쿵쾅카쿸왘쿠쾈아 하다가 멈춘듯 하고 전화를 끊고

나는 우선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냈음                 

그땐 미국 주소를 읽어본적이 없기에 주소를 봐도 큰 의미가 없었음

PO Box 770 9463 XXXXX 71, Lecompte, LA 71346

하.지.만.

주소 마지막에 있는 두 알파벳 “ LA”

LA? Los Angeles? 심장이 다시 쿵쾅쿵콰웈왘우ㅏ코앙

그렇게 기다리더니 결국 이렇게 운좋게 내가 로스앤젤레스로 가는구나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혹시 바다랑 가깝진 않을지 구글에 검색을 했음

구글 맵에 갔는데 응? LA는 서부가 아니였나 여긴 뭐지

뭐지? 하면서LA 71346 을 검색해보니 Lecompte,
Louisiana

르콤프는 저기 주소에 나와있고… 루…? 저건 뭐?

검색을 했음

루이지애나 그 넓은 미국 땅 50개주에 하나 루이지애나 였음

듣어보지도 못한 이름이기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구글링을 시작했음

르콤프가 학교가있는 마을 이름이구나

그렇게 검색끝에 말그대로 흑인 마을 인 것을 알아냈음

패닉상태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였지만

여기서 나의 긍정성격이 빛을 발했음 (이것도 엄마한테 물려받은 성격)

고1때 친구들 때문에 슬램덩크에 빠지고 농구에 빠진 나는

마냥 흑인 호스트 가족과 살고 흑인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해피했음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음

몇시간 이내로 부모님 두분다 집으로 돌아오시고 우리는 홈플러스로 가서

필요한것들 전자사전을 포함한 (그땐 아이리버 전자사전하면 캬…..) 것들을 사고 짐을쌌음.

셋이 집에 앉아서 기도를 빡세게 한뒤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이 됬음

아침 10시 비행기를 타고 아틀란타로 출발을 했음

너무나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제대로된 인사도 하지 못한채 떠나버렸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흑인과 살수 있다는 어머니의 걱정도 신경쓸새없이 떠나버렸지만

어쩌면 그게 잘된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어차피 가서 부딪힐때까지는 모르는거니깐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다른 한국 학생 하나랑 여행을 했음.

이 남학생은 나랑 같은 지역으로 가는데 다른 학교로 간다고 했음

재밌었던 것은 이놈이 처음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었음

나도 뭘하는지 모르고 내가 내자신을 어떤 상황에 던져놨는지 상상도 안되는데

비행기 몇번 더 타봤다는 이유로 그놈 부모님의 부탁을 받고 같이 출국을 했음

비행기에서 뭘했는지는 기억이 안남.

그전날 전화 받은거부터 미국 도착까지는 정말 그냥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음

그렇게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을 했음 그 무서운 입국심사를 마치고 우리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게이트를 찾던중, 배가 너무 고파 뭐부터 먹기로 결심을 했음

그 많은 외국 식당중에 뭘 먹어야할지 고민하던중 우리에겐 너무나 친근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음

Burger King, McDonald’s

올 아는거 나왔다

자신감이 급 상승한 우리는 버거킹으로 걸어가 자신있게 줄을 섰음

내앞에 한 7명 있으니 음 머리속에서 문장 만들 시간은 충분히 되게….ㅅ

패스트 푸드의 고장 답게 그 7명은 사라져 버리고 내 차례가 되었음

같이간놈은 내뒤에 숨어있고 나는 이쁘장한 흑인 종업원과 눈을 마추쳤음

“What can I get for you?”

나는 메뉴판을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스캔을 마치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음~~

아주 유창하게 와퍼 주세요는 무슨

뒤로 돌아서 그대로 우리 게이트로 줄행랑

게이트로 돌아와서 둘이서 큭큭큭 대다가

우리뭐하냐…배고파죽겠고 지갑엔 용돈 가득차서

둘이 합쳐서 몇백달러 현금이있는데 와퍼하나 주문못해서

암것도 못먹게 생겼넼ㅋㅋㅋㅋㅋㅋ이러다가 갑자기 슬퍼짐

마음을 다잡고 버거킹은 창피하니 맥도날드로 ㄱㄱ

5명정도 앞에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생각할 틈도 없이 내차례

“What can I get for you?”

………

우린 다시 한번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뒤로돌아 유유히 게이트로 걸어감

 

우리 그냥 가족들 만나서 저녁 줄때까지 기다리자…..

이러다가 긍정적인 나는

내가 이번엔 할수 있을거같애

다시 버거킹으로 갔음

같은 직원, 같은 질문

나는 당당하게 유창한 영어로 말했음

넘버원

“do you want fries and drink with it?”

?????? 예스 ?

“what size fries do you want?”

??? 예스?

그렇게 난 와퍼와 라지 사이즈 음료와 감자튀김을 받았음

아….. 감자튀김 필요없는데…..

어쨌든 성공을 자축하며 열심히 먹고 난 루이지애나행 비행기를 탑승

그렇게 몇시간 후 나는 루이지애나에 Alexandria
Airport 에 도착을 했음

호스트 가족 만나기 전 제일 큰 걱정이 뭐였냐면

내 이름을 뭐라그러지? 분명이 발음 못할텐데

영어 이름을 하나 할까? 나랑 어울리는 영어이름이 뭐지?

이러다가 별로 진전없이 짐찾고 계단을 내려가

흑인 가족들을 열심히 찾고있는데

백인 가족이 사인을 들고있는 것을 발견거기엔 “Welcome
Dae” 라고 적혀 있었음

(내 이름을 대영 이라고 하자)

한국에선 Dae Young
Kim 뭐 이렇게 쓰니깐

미국에서는 Young 이 중간이름 (middle
name) 으로

받아들인거였음 여기는 보통 다들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 이 있으니

예를들어 Chris Ryan
Steiner 이러면 Steiner 가 가족이름

Chris 가 첫이름, Ryan 이 중간이름인거임

그렇게 내이름은 Dae 가 됬음

예상외로 백인 가족을 만나니

ㅠㅠㅠ흑인친구 못만드는건가? 이랬는데

그럴걱정은 절대 할 필요가 없었음. 이건 나중에.

뚱뚱한 엄마와 수염가득하고 무섭게 생긴 아빠와

아주 이쁘장한 5살 여자아이 나의 첫번째 (스포) 호스트였음

그렇게 가족을 만나고 차를 타고 집으로 출발 했음

모두들 미국 집 하면 머리속에 그려지는 상상의 집이 있을거임

나도 있었음 아주 이쁜 집으로

그렇게 내가 나의 상상의 집을 상상하고 머리속에 그릴 때

우리는 그렇게 생긴집들을 망설임없이 지나쳤음

점점 집들은 작아지고

뭐 저정도면 괜찮다 하는 집들도 지나쳤음

그렇게 나의 기대치는 낮아지고

그렇게 우리는 집에 도착했음

그때는 몰랐지만 말그대로 게토 (ghetto) 에 있는 집이었음

게토는 보통 어떤 도시/마을에 제일 가난한 동네,

미국의 슬픈 현실상 보통 흑인들이 대부분인 동네임

집 밖에선 개똥냄새가 풍겼고 집은 정말 작았음

방 두개, 거실, 주방, 화장실 하나

안방 이랑 애기 방. 나는 5살 여자 동생과 방을 공유했음

화장실엔 그집 개가 살았고

주방과 거실은 상상 이상으로 지저분 했음

주방에선 깨끗한 수저 (미국에선 포크지만)를 찾기가 힘들었음

하지만

긍정성격이 다시한번 빛을 발하고

남들은 받지 못하는 기회로 나는 여기까지 왔으니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재밌게 지내보자

하지만 4일뒤, 그니깐 나의 미국 5일째에

내 미국생활 최대 사건이 일어남

To be continued….써나가다보니 아직 할얘기가 너무 많네요이제부터 시작이니 인내심으로 기다려주시길 바래요



어색한 한국말 참고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추천수134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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