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제가 왜 글을 남기는지는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지금은 제가 힘든시간을 지냈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 정도로만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 이 글이 쓰이던 간에, 그간의 일을 남기긴 해야할 것 같아요... 좀 많이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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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남편은 두달간 집을 나가있었습니다.
시부모님들은 결국은 아들편이더군요. 시아버님은 제 마음을 풀어주신다며 만나자고 하시고선,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거다” 고 하시더군요. 저도 만만한 성격 아니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더니 증거있냐시더군요. 그래서 그여자애와 남편이 대화한 장장 136페이지의 메신저 대화 프린트 해서 가져다드린다니까, 결국에는 “그 여자애가 결혼식날 왔었던게 기억나는데 애가 끼가 있어 보이더라.” 이렇게 마무리 하시더군요. 물론 그 여자애가 개념이 없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결국 아들책임은 없더군요 ㅋㅋ
시어머니는 “니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은 잘 못 아는거다. 내아들이 그럴리 없다”고 하셨고요 ㅋㅋ 시누이(손아래. 나이는 저보다 많아요)는 그 와중에 성묘가자고 전화하더라고요. 전화 몇 번 안받았더니 “전화안받으면 기분 나아지시나요?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좋겠네요” 아 진짜..예의같은 소리하네요 ㅋㅋ 시댁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뭐 여튼 시댁은 남의편이라는 진리를 신혼초에 빨리 알았다는 것이 수확이네요. 시댁요? 시어머니 대학도 나오셨고, 시누이들 다들 유학다녀오고 한국에서 한자리씩 하고 계십니다. 근데 저러더라고요ㅋㅋㅋㅋ 시댁어른들 말씀이 니가 남편을 내쫓아서 쟤가 저렇게 엇나가는거 아니냐곸ㅋㅋㅋ 시댁이되면 다들 저렇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여튼 자잘한 건 생략할게요. 여튼 남편이 두손두발 다 들고 집에 들어와서 무릎 꿇었습니다. 니가 생각하는 포기하기 힘든 것들을 내놔라. 집명의를 제 이름으로 돌리고, 핸드폰 등 사생활을 무조건 오픈하고, 술먹지 않고 칼퇴하면 신뢰를 부여잡아 보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받은 상처가 크니 한동안 진상을 떨지도 모르겠다, 그건 니가 감안하고 집으로 들어와라. 했더니 알겠답니다. 명의 바꾸는 것도 시부모님이 펄펄뛰셨지만 뭐 그건 남편이 알아서 한 것 같고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술도 꼭 허락맡고 먹고, 늦으면 늦는다, 꼭꼭 얘기를 해주면서 안심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비온뒤 땅이 굳는다더니,,, 그게 제 이야기인 줄 알았지요. 알았는데ㅋㅋㅋㅋ 제가 남편 핸드폰을 검사하다가 이새끼가 대출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젠장. 쓰면서도 자작같네요 ㅋㅋㅋㅋㅋ 아오 씨. 쌍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웃음만 나네요 ㅋㅋㅋㅋ
결혼할 때 사실 저는 빈몸으로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남편이 주구장창 결혼하자 해서, 난 돈도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다. 애 키우는 것도 싫다. 했더니 다 괜찮대요. 남편이 분양받은 아파트도 하나 있었는데 완공되지 않아서 잠깐 전세로 살아야 하는데, 혼수 필요없게 풀옵션으로 구하더라고요. 사실 저희집.. 딸내미 시집보낼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저렇게까지 하니 결혼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연애할때도 참 괜찮은 모습이었고, 일도 같이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찐따짓은 안하리라 생각했지요.
아오 첫 번째 글 쓸때는 예의차려가면서 썼는데, 이번에는 진짜 막말 쩔게 나오네요.
여튼 결혼할 때, 남편에게 대출이 있는 것은 알았습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3000만원이래요. 저도 천만원 있었습니다. 좀 핑계를 대자면, 남편과 제가 있는 분야는 백수기간이 언제든지 생길수 있는 직군이에요. 그래서 연봉도 좀 셉니다. 여튼 어떻게 갚을까 했더니 용돈에서 알아서 갚자길래 탐탁지는 않았지만 알겠다했죠. 물론 저는 결혼 6개월 안에 다 갚았습니다만. 그리고 이사갈 아파트는 대출이 얼마냐 했더니 신경쓰지 말래요. 아버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니 걱정말래요.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정도 확인했으니 결혼해도 괜찮겠다 했어요. 사실 문서로 떼오라고 하기도 좀 그런 문제잖아요. 그리고 사실 시댁이 좀 잘사십니다. 별 문제 있겠나 싶었구요. 솔직히 대출이 있건없건 제대로 이야기해줬으면 좀 잔소리는 했겠지만, 가정경제 계획을 제대로 짜는 선에서 마무리되었것 같아요.
여튼 남편 핸드폰을 보니 은행원과 대화한 카톡이 있더군요. 대출이율이 낮은 상품이 있는데 바꿔보시겠냐, 알겠다. 뭐 이런 대화였어요. 쭉 읽어보니 남편이 대출을 두군데 가지고 있더군요. 읭? 뭔가 촉이 왔어요.
나 : (갑자기 생각난 듯) 참, 자기 대출 얼마 남아있어? 많이 갚았어?
남편 : ㅇㅇ 갚고있어.
나 : 은행 어딘데?
남편 : 농협.
나 : 농협만 있어?
남편 : ㅇㅇ
와나. 이때부터 족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농협에 이천오백이라고 하대요. 두군데 대출있는거 아니까 이실직고 하라니까 제2금융권 한곳 더 있는데 합쳐서 5천이래요. 결국 알고보니, 이인간이 씀씀이가 너무 커서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4년전에 1억1천의 빚을 대출받아서 메꿨더군요. 직업이 좋으니까 그정도는 쉽게 나왔나봐요.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어디 아프신 것도 아니고, 부모님 집에서 먹고자고 다 하던 새끼가 1억1천의 빚이라니.. 그건 다 유흥비로 탕진했더군요.
사실 제가 경제관념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관리하는건 좀 귀찮아해요. 그래서 경제권은 남편이 가지고 있었어요. 경제권 내놓고, 너의 공인인증서를 내놓아라. 그리고 용돈받아 생활하라고 했더니 “인간적으로 그러지는 말자” 이러대요. 자기 그래도 4년동안 이천만원이나(!) 갚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전에 몰랐냐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솔직히 몰랐어요. 뭐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서 술이나 한잔, 밥이나 한끼 먹고, 비싼 술(와인) 좋아해도 한달에 한두번이겠지 했어요.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한 제 잘못일까요? ㅋㅋㅋㅋㅋ
카드내역 보니 적게쓰면 한달에 350, 많게쓰면 한달에 750. 1년 평균 따져보니 520만원씩 썼더군요. 결혼하고 나서도요. 룸다니지 않는건 제가 알고요. 이쉐키가 비싼 와인 좋아해요 술사고 사람들 만나는것도 좋아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결혼하고 용돈 넉넉하게 줬어요 한달 150에 성과급이나 부수입은 너 가져라 했으면 괜찮은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아 ㅋㅋㅋㅋ좀만 웃을께요 ㅋㅋㅋㅋㅋㅋ저딴게 내 남편이었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깜빡 속았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 발. 결혼하고나서 자기이름으로 들겠다던 적금도 지가 쓰고 있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인충동이 올라왔어요. 이쉐키는 뭐이렇게 병신미가 넘쳐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남편혼자만 시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상의해서 상환계획을 세워와라. 참. 아파트 문제도 니 꼬라지를 보니 확인하고 넘어가야겠으니, 우리가 정말로 신경안써도 되는건지 알아와라 했어요. 지금 너는 여자문제도 일으켰고, 빚에 대해서도 사기를 쳤다. 니 월급으로 어떻게 빚을 갚으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눈에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유산만 기다리고있는 불효막심한 강아지로 보인다. 지금부터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바로 이혼서류 접수한다. 내가 맘만 먹으면 사기결혼으로 소송걸수도 있다.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시댁에 잘 다녀와라.
남편이 시댁에서 빚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님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셨대욬ㅋㅋㅋㅋ 여자문제까지는 그렇다쳐도, 돈문제까지 바로 터지니까 자기 아들이 병신인걸 이제는 아신거죠. 사실 시댁에서 갚아주실거란 기대도 안했어요. 입장바꿔서 제가 부모라도 안갚아줍니다. 다만 뭐,, 남편의 1억1천의 빚을 다 갚을때까지 아파트대출 이자는 내주시겠다고 했다네요ㅋㅋㅋㅋ 알고보니 아파트도 사실은 원래 부모님께서 알아서 해주시려고 했었는데, 아들내미 괘씸해서 늬들이 갚아라 하셨대욬ㅋㅋㅋㅋ저같아도 시댁어른들과 같은 선택을 했을 듯ㅋㅋㅋ뭐 그건 아깝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돈도 아니고요.
남편이 병신미 흥건한 걸 아신 시부모님과 시댁식구들은 요샌 제눈치 봅니다. 그리고 남편은 가지고 있던 카드 싹다 자르고 체크카드 하나 남겼어요. 용돈은 1/4로 줄였습니다. 지도 인간이긴 한지 그것도 감사해하긴 하네요. 생각보다 많이 줘서 고맙다곸ㅋㅋ 시댁이 잘 살지 못했다면 이혼했지 싶네요. 솔직히요.
시댁제사 갔더니 아버님이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네요. 시어머니는 저한테 일도 제대로 못시키십니다. 왜이렇게 웃음만 나죠. 나 초월한 듯. 현자타임인가.
이혼하지 왜 안하냐 너도 병신같구나 욕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글쎄요. 생각보다 이혼이 쉽진 않더라구요. 뭐 여튼 남편은 지금은 깨갱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시키는 것 곧잘 하고, 약속한 것 꼭꼭 지키고요. 그런데 제 마음이 예전같지는 않네요. 인생 혼자사는 것 같아요. 남편이랑 이혼을 하든 안하든 미련도 없고요. 그냥 사는거에요. 애는 안낳습니다. 원래도 생각없었고, 남편을 못믿겠어요 허허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후련한 후기였으면 좋았을텐데 젠.장. ㅋㅋ 저도 판 보다보면 감자 천개 먹은듯한 글들이 있는데, 제가 그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