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한 후배 한명이랑 음악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제 음악 듣는 성향이 좀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었죠. 그냥 가볍게 한 말이지만.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들면, 보통 음악검색해서 노래를 찾아보잖아요? 저 역시 그 자리에서 바로 음악을 찾아보는데, 그런 식으로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전 그 노래를 한곡반복으로 주야장천 듣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음악을 트는데, 씻을 때도 옷 입을 때도 전 그 한곡만 듣죠. 집에서 나서서 회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퇴근길에도, 집에 와서 잠들기 전까지도 한 곡만 듣죠. 그렇게 들어도 전 그 음악이 전혀 지겹지 않더라고요.
어떤 노래는 정말 꽂혀서 6개월 정도를 한 곡만 들었던 적도 있죠. 그렇게 마음에 드는 음악을 발견(?)하면 짧게는 3일? 보통은 2주에서 한 달 정도 한곡만 듣는 것 같아요.
한 노래를 세 번만 연달아 들어도 지겹지 않냐면서, 저보고 좀 극단적이라고 성향이 좀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 만났던 후배 뿐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서도 그런 말을 꽤나 들었었는데, 저처럼 음악 들으시는 분 있으신가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Maksim의 짐 노페디인데, 유명한 곡이라 아실지 모르겠지만 살포시 추천해드립니다. 이 곡은 일주일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W가 거짓으로 체육복을 안 가져 왔다며, 제 체육복을 빌려 입은 날을 시작으로, W의 심술은 계속됐었어요. 뭐, 하나하나 말할 순 없지만, 갑자기 생각나는 건.
친구들이랑 (고2때) 석식을 먹으러 갔죠. 근데 W가 자긴 입맛 없다고 저녁을 안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W를 제외한 우리끼리만 급식을 받고 자리에 앉았죠. 그러자 W가 제 앞에 앉더니 절 보면서, 니 걸 보니까 갑자기 먹고 싶네, 라고 말하더라고요.
달라는 소리죠. 그래서 뭐, 전 제가 받은 급식을 그대로 W 앞으로 놔주고 다시 급식을 받으러 갔죠. 친구들은 그냥 저 둘은 워낙 친하니까,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약간 빵셔틀같은 그런 찐따같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겠지만 제 속내는 그렇지 않았죠.
그러다가 우리의 이상한 관계, W의 심술이 끝난 건,
겨울방학 보충학습으로 학교에 나가던 때였어요. 1월인지 2월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4교시까지만 하고 집에 갔었죠.
W 때문에 벌을 받은 적이 있어요. 자세히 말하긴 좀 그렇고.
어쨌든 전 억울했는데, 변명할 수도 없이 그냥 벌을 받아야만 했었죠.
선생님께서, 수업 마치고 넌 운동장 열 바퀴 뛰고 다시 교무실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업 마치고 전 운동장을 돌았죠. 첨은 교복마이를 입고 뛰다가 몇 바퀴 뛰니까 더워서 뭐 셔츠 하나만 입고 뛰고, 한 겨울이었는데도 얼굴이며 몸이며 땀이 엄청 났죠.
열 바퀴 다 뛰니까 심장은 엄청 빨리 뛰고 다리도 후들거려서 한 동안 그 자리에서 숨을 고르면서 헉헉대고 있었죠. 그리고 교무실로 가려는데, W가 있더라고요.
근데 일부로 못 본 척 지나쳤죠.
W가 저에게 힘드냐고 물었었나. 아님 자기 때문에 열 받냐고 물었었나.
암튼 뭐라고 물었죠, 조롱하는 투로?
솔직히 벌 받을 짓을 하지도 않았으니까 억울했고, 그래서 화가 나기도 했죠.
근데 W가 그렇게 물으니까, 왠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약간의 오기랄까.
그래서 태연한 표정으로, 니 기분은 좀 나아졌냐, 고 되물었죠. 이걸로 니 기분이 좋아졌으면 힘들 것도 없어, 라고 덧붙였죠.
허세죠, 허세. 속에선 화가 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그리고 좀 멋있는 척?까지 곁들여서.
니가 아무리 심술궂게 해도 난 다 받아줄거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뭐 이런 심리도 조금 있었고.
그 날 이후론 딱히 심하게 굴지 않았었죠. 그렇다고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지만.
이 얘긴 갑자기 생각나서 쓴 거고,
음. 지난 번에 쓰던 걸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제가 고3 5월쯤?부터 수리단과 학원을 다녔었죠. 일주일에 두 번 야자를 빼고 학원을 갔었죠. 그 때 알게 된 같은 학교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그 학원은 우리 학교 학생은 거의 없었어요. 저 역시 친한 친구 없이 혼자 학원을 다녔었고요. 그 여자애는 항상 강의실 제일 앞줄에서 수업을 듣는 착실하고, 공부도 잘하는 애였죠.
이름은 몰랐지만,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학교라는 건 알고 있었죠. 눈에 띄게 예쁜 애는 아니었지만, 학원 수업이 시작하기 전부터 예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나, 수업이 끝나도 남아서 공부를 하고 가는 모습 때문에 그 아이의 존재 자체는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한 번 학원을 못 간 날이 있었죠. 학원에서 보통 숙제를 내주면, 그 다음 수업시간에 지난 시간 내준 숙제를 풀기 때문에 숙제를 해가지 않으면 수업에 지장이 있었죠.
그래서 숙제 프린트를 빌려야 하는데 제가 아는 애가 없었죠. 다만 특별실 건물에서 그 여자애를 우연히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애한테 숙제프린트를 빌릴까 말까 엄청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겨우겨우 야자 쉬는 시간에 여자이과반에 갔죠. 쉬는 시간이라 그 여자애가 마침 나오길래 제가 엄청 찐따처럼 말을 걸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말을 거니까 그 여자애도 엄청 놀라고 당황하더군요. 차마 숙제프린트 때문에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테니 그랬겠지만.
어쨌든 시작은 그렇게 해서 안면을 트게 됐죠. 프린트 빌려줘서 제가 고맙다고 음료수를 사면서 서로 통성명을 하고 (사실 명찰에 버젓이 이름이 써있었지만) 학원에서나,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의 사이가 됐죠.
언젠가 학원에서 옆에 앉은 적이 있어요. 그 여자애가 집에 들렀다 왔는지 사복을 입은 채로 평소보다 조금 늦게 학원에 온 적이 있는데, 앞 줄 자리가 다 차있었죠. 수업 시작 후에 들어왔는데 제가 강의실 입구 근처에 앉아 있어서인지 제 가방을 올려둔 자리에 살짝 걸터 앉더니, 여기 앉아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옆에 앉아서 수업을 듣게 됐죠.
진짜 식상하고 진부한 얘기지만, 옆에 앉아 있는데 좋은 향기가 나더군요. 향수는 아니었고, 아마 베이비로션? 같은 냄새였어요. 그 때가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던 날이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그 여자애한테서 좋은 향기가 흩어지더군요. 처음엔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그 향기가 자극이 되니까 괜히 그 여자애한테 신경이 쓰여서 힐끔힐끔 보게 됐죠.
좋은 향기를 뿜는 사람은 괜히 얼굴도 예뻐 보이는 건지, 수업을 듣는 모습이 순간 예뻐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지만 그게 다였어요. 수험생이었으니 전혀 연애할 생각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을 여유도 없었죠. 다만 그 뒤로 좀 더 제가 호감을 갖긴 했었고, 그러다보니 좀 더 다정하게 대하게 됐고 그 여자애와도 더 친해지게 됐죠.
어쩌다가인지 계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약속이라도 한 듯 학원을 같이 가게 됐고, 학원에서도 옆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죠. 수업을 마치면 남아서 공부를 하고 갈 수 있는데, 전 거의 그 애 영향으로? 수업을 마치면 남아서 공부를 하고 왔었죠.
그 여자앤 키가 작고 피부가 하얘서 좀 애기같은 느낌이 드는 애였죠. 성격도 조용하고 얌전했었죠. 저도 좀 숙맥인 편인데, 그럼에도 은근히 그 여자애랑 코드가 잘 맞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좀 많이 친해졌었죠. 보통의 남녀공학에서 친하게 지내는 남자여자애들처럼. 아닌가. 이성간에 절친이 존재한다면, 저와 그 애가 그랬던 것 같아요.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야자 쉬는 시간에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 애 키 가지고 괜히 막 놀리고, 그럼 그 애는 씩씩대면서 발끈했는데, 그게 전 그렇게 귀엽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좀 유치하지만, 괜히 그 애 머리 위에 팔 걸쳐 놓고 그 애 핸드폰 가져가서 뺏아 보라며 폰 높이 들고, 그럼 그 앤 돌려 달라면서 아등바등(?)하는데, 그 애랑 장난치고 노는 게 즐겁고 재밌었어요.
주말에도 같이 도서관가서 공부하기도 했고, 가끔씩 영화를 보거나 패밀리레스토랑을 가기도 했었죠. 그 애 때문에 처음으로 애슐리를 가봤는데, 그래서인지 요즘도 애슐리를 지나가거나 하면 가끔 그 애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한 날은,
야자 쉬는 시간에 W를 포함한 몇 명이서 대화를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그 여자애가 언급된 적이 있죠. 음. 편의상 그냥 보영이라고 할게요. 배우 중에 박보영씨를 보면 그 애가 떠오를 때가 있거든요. 실제로 닮진 않았는데, 그냥 이미지가.
친구 한명이, 너 요즘 보영이랑 엄청 붙어다니더라, 하면서 말을 꺼냈죠. 전, 학원 같이 다니다보니까 친해졌다고 말했죠.
그 친구가, 걔 귀엽던데 나 소개해주라, 라는 말을 꺼냈죠. 지금 생각하면 흔히 남자들 사이에서 하는 장난어린 말투였는데, 전 저도 모르게, 안 돼. 하고 정색을 해버렸죠. 별 의미 없이 장난스럽게 흘러가던 대화가, 저의 정색으로 갑자기 저와 그 여자애 사이를 몰고가는? 그런 분위기로 변해버리게 됐죠.
그러다 W가, 너 그 여자애 좋아해? 하고 제게 물었죠.
그 때는 이미 저와 W는 보통의 친구사이로 돌아갔을 때였었죠. 고 2때처럼 스킨십하고 둘이 붙어 다니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적당히 무리지어 어울리고 쉬는 시간엔 같이 장난치고 떠드는 그런 무리의 일원으로. 아, 3학년 올라오고 얼마 뒤에 W는 사귀던 여자애랑 헤어진 상태였었고.
실제로 보영이한테 가지던 관심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W에게는 더더욱 들키기 싫더군요. W의, 그 여자애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으면 됐는데, 마치 사실을 부인이라도 하듯이 제가 너무 강하게 아니라며 부정을 해버렸죠. 심하게 부정하는 제 꼴이, 마치 보영이를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꼴이 돼버렸죠.
친구들은,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며 절 놀려댔는데 전 그런 것보다도 괜히 W의 눈치를 보게 되더군요. W는 잘만 여자를 사귀었음에도, 전 그게 괜히 죄짓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보통의 친구로 돌아왔다고 해도 저에겐 W가 온전히 평범한 친구처럼 느껴지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전 졸업할 때까지 계속 W를 의식했으니까.
어쨌건 절 몰아가는 분위기에서 다시 야자시작 종이 울리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는데, W가 한마디 하더라고요.
진짜 좋아하나보네.
그냥 흘려한 말인데 전 그 말이 야자 내내 귀에 맴돌더군요. 진짜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W 붙잡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제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걸로 결론 낸 분위기였고.
실제로 제가 보영이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그 당시엔 애써 부정하고 있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보영이와 사귀고 싶기도 했었지만, 그냥 그걸 W가 아는 게 싫었어요 전.
제가 보영이를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지 써볼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사실 읽으시는 분들도 보영이 얘기는 별로 관심없으실 것 같아서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학원을 가는 날, 이 때는 이미 가을일 때였어요. 춘추복 입었을 때.
보통 가방을 챙겨가서 석식을 먹고, 급식실 앞에서 보영이랑 만나서 바로 학원을 가는데, 그 날은 제가 교실에 뭘 두고 왔었죠.
그래서 보영이한테 기다려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교실로 돌아가 가방을 챙겨왔죠. 후다닥 뛰어서 급식실 앞으로 가는데, 전 순간 제 눈을 의심했죠.
W랑 보영이가 대화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 둘을 발견하고는 뛰던 제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지더군요. 선뜻 못 다가가겠어서 멈칫하며 서있다가, 천천히 둘이 있는 곳으로 갔죠.
둘은 분명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둘 다 그다지 사교적이거나 먼저 다가가는 성격도 아닌데.
그 당황해하는 기색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낸 채, 둘이 아는 사이야? 하고 물었죠. 보영이는, 왔어? 하면서 반갑게 절 맞이하면서 웃는데, W는 (제 눈엔) 괜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만 같더라고요.
전 다시, 둘이 어떻게 같이 있어? 하고 물었죠. 제 눈은 W한테 고정이 된 채로, W를 보며 약간은 조급해하면서 대답을 구하는데, W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딱히 대꾸를 하지 않더라고요. 보영이가, 니 친구가 먼저 아는 척 해줬어,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는데 제 속은 타들어가더라고요.
전 약간 비꼬면서 W한테, 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사교성이 좋았냐, 하고 말했죠. 그러니까 W가 하는 말이, 니 친구는 내 친구이기도 하니까. 라고 대답했죠.
정말, 욕이 하고 싶어지는 대꾸였죠.
전 불안했던 거죠.
아닌 척 했지만, 전 확실히 보영이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꼭 커플이 되는 건 아니더라도 그냥 나에게 제일 친한 이성친구, 보영이에게 제일 친한 이성친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둘 사이에 W가 끼어드는 순간 초조해지더라고요. 언제라도 뺏길 수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고 있으니까.
첫 여자친구의 일이 겹쳐지면서, 그게 W가 의도했든 아니든, W가 등장하는 것부터가 그냥 못 마땅했었죠. 예전에도 말했듯이 W에게 열등의식을 갖고 있기도 했었고요.
학원 가는 길에, 보영이에게, 둘이서 무슨 얘기 했냐고 물어봤었죠. 찌질한 거 알지만, 궁금하더라고요.
그냥 별 얘기 안했는데? 니 친구가, 너 기다리냐고 묻다가 대화하게 됐어. 뭐,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요.
그 날 이후로 제가 보영이랑 둘이 있으면, W가 다가와서 말을 걸기도 하고 그랬는데, 전 싫었지만 싫은 내색도 못하고, 뭐 속만 썩이고 있었죠.
어쩌다가 보영이와 W가 둘이 있는 게 눈에 띄기라도 하면, 계속 생각나고 신경 쓰이고,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딱히 무슨 말을 할 수는 없고, 그랬죠.
그러다가 제가 심장이 정말 철렁 가라앉는 순간이 있었죠.
학원에 가면서 대화를 하는데, 보영이가 W를, 니 친구, 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부르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계속 W를 지칭할 때마다 니 친구, 라고 불렀는데,
그 날 처음으로 보영이 입에서 W의 이름을 듣게 됐을 때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었죠.
이제는, 나와 보영이 그리고 제삼자인 W가 아니라, 나와 보영이 그리고 W, 이렇게 셋이 같은 공간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았죠.
더러운 기분이었죠. 괴롭기도 했고.
다른 사람은 이해를 못 할 테지만, 보영이와 W가 조금씩 친밀해지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조차도 제겐 충분히 위협적이었거든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벌써 세시라서.
가끔 기다린다는 댓글 있던데, 자주 적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한 동안 적지 못할 것 같아서 미리 죄송하고요.
처음엔 W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려는 일환으로 짧게 두 세편 정도 글을 적으려던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재밌지도 않은 과거를 질질 끌고 있네요. 글을 적기만 하면 자꾸 길어져서 그렇게 됐습니다.
제가 쓴 글 다시 읽어보면, 사랑 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정 얘기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얘기라 쓰는 저도 참 재미없다, 고 느끼는데 그럼에도 읽어주시는 분이 있어서 매번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12월 즈음에 썼던 글에, 겨울인데 그다지 춥지 않다고 한 적이 있죠.
요즘 날씨 보면, 제 말에 반박이라도 하듯 겨울이 여봐란 듯이 자기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 것 같네요.
겨울다운 겨울입니다.
이런 날, 200m 정도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해보,시길 살짝 권해드립니다.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손도 터질 듯이 차지만, 전속력으로 달린 후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면서 펌프질을 해대면 엄청 짜릿하거든요.
어쨌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설 즈음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날까지 무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