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어제 라스보니까 결혼식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그거보니까 몇일 전 저를 ㅂㄷㅂㄷ하게 했던 결혼식 축가 일이 생각나서요.
안그래도 ㅂㄷㅂㄷ인데 쓰다가 한번 날려서.... 후아
제 결혼얘기는 아니지만 저 같은 분이 있나해서 여기다 적어봅니다.
각설하고 음슴체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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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사촌오빠가 결혼식 축가를 나에게 부탁함.
절대 내가 먼저 한다고 한게 아니라 오빠 결혼식에는 oo이가 해야지?해서 하게된거임.
축가 얘기에 앞서 사실 난 이 사촌오빠 축가를 하기 싫었는데, 이유가 있음.
그 이유는 몇년 전 이 사촌오빠가 나한테 한 얘기가 내게 큰 상처로 남았기 때문임.
그게 무슨 말이였냐면,
" 네가 돈이많냐, 빽이 있냐 넌 어차피 A급이 될 수 없다, B급에서 놀아라 거기서 정상을 찍을 생각을 해라, 노래말고 작곡이나해라 "
이 얘기였음. 똑똑히 기억함
그땐 어린맘에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오는내내, 집에와서도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남.
다른것도 아니고 취미가 아닌 노래를 전공으로 하고있었기 때문에 그 말은 더 상처였음.
어쨌든 그 때 생각하면 해주기 싫었으나 지난일이고 가족이니까 해주기로 함.
근데 결혼식 전날까지도 해주기싫게 만들었던게 일단 곡을 한 번 바꿈.
아니, 원하는게 있으면 미리 이런식으로 해달라 얘길하던가 다 정하고 말해주니까 맘에 안든다해서 결국 바꿈.
그리고 결혼식 하기전부터 엄청 부담줌.
실력발휘를 해보라는 둥, 공연 많이 해봤으니까 능숙하지?하면서 자꾸 그러길래 왜 이렇게 부담주냐 했더니 약간의 부담은 실력을 향상시킨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음정을 짬짬히 잡아보라는 둥 훈수두고 내가 알아서 할 거를 본인이 관여함.
가뜩이나 축가 처음이라 긴장되는데 진짜 밉상이다 싶었음.
그렇게 잠 한숨 못자고 결혼식 당일.
두 사람 보면서 노래하는데 표정이 썪음... 이거는 진짜 노래하는 사람만이 아는데 '내가 왜 여기서 노래를 하고있지?'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표정임. 둘이 뭐라 얘기하고.
그러고 내려왔는데 사람들 말이 음량소리가 작았다함.
근데 이건 기계탓을 할 수도 없는게 리허설 할거냐했는데 사촌오빠가 하지말라함.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둘 축하해주는 노랠하는데 하나도 웃질않고... 암튼 그리고 밥먹고 결혼식 다 끝날때까지 얼굴한번 안비춤.
바쁜가보다 싶어서 내가 폐백실로 찾아감.
사촌오빠 보이길래 내가 소리작았다며, 그러게 리허설 했어야 된다고 하니까 하는말,
" 됐어~ 니가 만족했음 됐지 뭐 "
??????????????? 지금 내가 잘못들었나..????????
이말만 던지고 쌩 나가버림. 그리고 잠시 후 새언니발견. 고개 까딱.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가비는 커녕 고맙다, 수고했다 말 한마디 없음.
아니, 사촌오빠가 안하면 새언니라도 그런말 해야되는거 아님?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두시간거리 찾아가서 축가해 준 사람한테 고개만 까딱하는 이 무슨 예의없는 경우임? 내가 이 소리나 듣자고 시간들여 돈들여 축가해준줄아나
나 참... 태오야 어딨니 내말 들리니?
어이가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에도 새언니 옆에 있었으나 고맙다에 고는 듣지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집에오는데 열받아서 속에서 천불이 나는거임.
우리가족 내 얘기듣고 다 열받아서 씩씩대고 아빠 고모한테 전화함.
근데 별 얘기를 못들었는지 아빠가 톡을 보내든 뭘하든 할 소리 다하라고 함.
그래서 톡 적고 있는데 사촌오빠한테 연락옴.
통화했는데 고마워서 전화했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고모가 한소리해서 전화한거 뻔히 다 아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오빠 부탁에 곡도 바꿔가며 축가해줬는데 고맙단 소리도 못하냐, 니가 만족했으면 됐지 뭐는 뭐냐 하니까 우리사이에 장난이라고 함.
아니,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하는데 우리사이라니..?
글 보시는 분 중에 이 우리사이가 무슨사인지 정확히 아시는 분 댓글좀
암튼 장난이었다 미안하다 당연히 고맙지 뭐 이런 맘에없는 소리를 하고는 계좌번호를 알려달라함. 옷 한벌이 어쩌고, 신발이 어쩌고... 하면서 많이는 못줘도 그정도 준다함.
그리고나서 계좌 알려줬는데 카톡프사는 바뀌면서 몇 시간동안 감감무소식..
그러다 자기전에 확인해본 결과,
10만원 입금, 그 옆엔 수고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내가 졌다...
그 몇시간동안 얼마줄지 무지하게 고민했나봄.
그래, 처음부터 줄생각이었으면 봉투를 준비해왔겠지. 빈손이었겠음?
형편 어려운거? 절대아님. 일억짜리 차타고 다니심^^
지금 생각하면 화도안남. 그냥 웃김. 해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촌동생이 나보고 부처라길래 설에 10만원짜리 목탁사서 탁탁 치면서 수고하셨사옵니다 하고 들어갈까하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정도로 포기함.
생각해보면 신랑측에 왜 친구한명이 없었나 이해가 감.
어쨌든 난 이번일로 다시는 가족축가 해주지 않기로 다짐함.
해줘도 좋은소리 하나 못듣고 욕 먹은 기분임.
진짜 내 생애 첫 축가였는데 해주고도 기분더러운!!!!!!!!!!!!!! !!!!! 축가였음. 이상 축가후기 끝.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