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실직한 40대 가장입니다.
2주전 별거 아닌 트집으로 다툰 후,
아내가 집을 나갔습니다.
몇 일 밖에서 지내다보면 화가 풀리겠지 기다리다가,
이제 그만 화해하자고 했더니 이혼하겠다네요...
최악의 설 명절을 보냈습니다.
어른들도 걱정을 많이 하시구요...
사실 지난 10여년의 결혼생활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성격차이가 아주 심한 편이에요...
저는 결혼하기 전까지 거의 가사일을 할 줄 몰랐고,
아내는 여성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강요되는 우리나라 결혼문화에 좀처럼 수긍을 하지 못했어요...
어느 명사 말마따나, 배우자가 스승이라고...
결혼생활을 통해 많은 가사일을 배우고,
나름대로는 아내가 원하는 남편상이 되기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전에는 꼬박꼬박 챙겨먹던 아침밥도,
결혼 이후 안 먹는 걸로...이제는 익숙해졌죠
다만, 제가 견디기 어려웠던건...
아내가 불만을 표출할 때 마다,
너무도 심한 폭언과 비난을 퍼부어,(이성을 잃어요)
오히려 저로서는 아내의 힘든 마음을 알면서도,
반발심(?)이 생겨 싸움이 나곤 했습니다.
예를들면,
시어머니를 지칭하며 '그 X'이라고 한다거나,
지애미에게 잘못 배워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다거나...
뭐 차마 여기 적지못하는 폭언, 폭력이 끝도 없네요...
2주 전 싸움도..
큰 애가 잘못한게 있어서 제가 훈육을 하려는데,
제가 안방 문을 꽝 닫았다고, 갑자기 거실에서 뛰쳐들어와 다짜고짜 저에게 쌍욕을 퍼붓더군요...
애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묻지도 않고,
애 앞에서 아빠를 벌레처럼 만들어 놓으니,
참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굽히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워낙 아내가 흥분하면 이성을 잃는 성격임을 알고있어서, 문을 세개 닫은건 미안하지만 애들 앞에서 아빠입장도 있으니 흥분을 가라 앉혀라라고 얘기했고,
큰 애도 엄마한테 자기가 잘못한거 맞다고...
두 분 좀 그만 하라고 하는데도..
저에 대한 비난과 폭언과 욕을 그치질 않더군요...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도 만나주질 않네요
마음을 굳혔다고...
카톡으로 이혼하자고 합니다.
애들 양육권은 원하나, 재판으로 가야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답니다. 서로 안 맞는데 계속 사는건 서로에게 지옥 아니나며..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이 옳은 선택일지...
실직 이후..최대한 아내의 기분을 맞춰주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무직 상태가 길어질수록 점점 더 아내는 저를 무시하는 것 같고...
제가 정말 그렇게 문제가 많은 남편인 걸까요?
애들에게 어떤 선택이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같이 싸우는 모습 보여주는 부모 밑에서 자라게 하느니, 차라리 이혼 가정이 되는게 나은 건지...
막상 이혼을 할까 생각하니,
사회의 시선도 신경쓰이고...
부모님께도 죄를 짓는게 죄송하고...
여러가지로 우울하네요...
(참, 아내는 6년 전에도 육아우울증으로 가출해서 6개월 정도 별거를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