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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엄마, 생각없는 엄마되었네요.

휴.. ㅠ.ㅠ |2016.02.16 02:34
조회 1,58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미국에 살고있는 워킹맘입니다.
미국에 초등학교때 와서 오타나 맞춥법 틀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
결혼한지는 7년이구요, 3살된 아이가 있습니다.
제 부모님과 모든 가족은 한국에 계시고, 시댁식구들은 이곳 미국에 계십니다.
저희 남편은 그래도 집안일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요리서부터 김치도 혼자 담그고 빨래도 하고..
처음 아기 낳았을때 저는 계속 집에서 아이와 있고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시댁, 남편 모두 제가 일하는걸 원하더군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자신있게 본인께서 아이 봐주신다고 그러셨는데 고작 일주일만에 병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이 보는 사람 알아보라며..
남편은 일주일에 일 스케줄이 매번 달라져요, 주중이든 주말끼던지 일주일에 2번 쉬는데 하루는 아이를 돌봅니다.
근데 원해서 돌보긴 보다 아이를 볼 사람이 없어서 봅니다. 그리고 시어머님이 집으로 오실때도 있습니다. 자기 아들 쉬는날인데 아기돌보는거 보기 안쓰러우시다구요.. 오시면 잔소리는 덤이구요.. 휴.. 처음 아기 태어났을때 옷 입히는 색까지 간섭하셨어요, 아무튼 이런거 하나씩 다 얘기하면 진짜 책 한권 써도 모자를거예요.
처음 남편이 혼자 아기를 돌봤을땐 제가 일에서 half day 하고 온적도 많았습니다. 혼자 아기 못보겠대요. 제가 못오는 상황이면 아침에 출근할때 자기 엄마 부릅니다.
그리고 만약 하루라도 보는 날이면 저 퇴근하고 오면 자러 갑니다. 너무 힘들다구요..

그러면서 제가 일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본다고 하면 난리납니다. 저는 솔직히 일보단 아이랑 같이 시간보내는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근데 시모께서는 자기 아들 혼자 돈벌어서 고생하는 꼴은  죽어도 못볼거예요.. 제가 집에서 재택근무라도 하면 좋아할수도 있겠네요,,, 근데 미국에선 재택근무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일 없이 만약 집에서 아이를 볼 경우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지않으면 난리가 날거예요..

어찌보면 지금 일을 다니는게 그나마 제가 그들의 잔소리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일수도요...

남편은 제가 일끝나고 오면 바로 쉬러 들어가거나,, 암튼 제가 집에 있으면 모든 육아는 제가 해야되요,.. 그리고 아이가 아빠보다 저를 더 따라서 제가 방에 잠시 쉬러가더라고 아이가 절 계속 데리고 거실로 나옵니다.
제 생활은 이렇슴니다.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이 도시락을 만들어요. 비록 국이랑, 반찬, 밥이지만 1시간 반정도 걸려서 만든후에 저 준비하고 아이 준비시키고 그리고 아이봐주시는곳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출근합니다.
만약 남편이 일찍 일을 가는 날이면 아침에 남편 옷도 다려줘야 하고요..
그리고 퇴근후엔 아이를 픽업해서 집으로 와서 저녁먹고 조금 놀다가 잡니다. 그게 9시-10시 사이가 되는거 같아요.
그 외에 집안일은 거희 주말로 미룹니다. 그러면 남편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한번은 집안일 아이 돌보는것에대해서 얘기하다가 싸운적도 있습니다.

남편이 너는 하는게 뭐가 있냐고 그럽니다. 그럼 전 다 얘기하고 나도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그럼 남편이 이렇게 나옵니다.

" 너 다 하지마, 애도 키우지 말고 그냥 이 집에서 혼자 잘 살어" 그러면서 애들 데리고 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차 키를 뺏고 나가고 싶으면 애는 못데려가니 당신이나 나가라고 했습니다. 무슨 남편이 와이프가 투정하면 들어줄 생각도 없습니다....
남편은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작은 실수도 크게 만들 사람이구요..
임신했을때도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다가 늦게 들어오는것도 당연히 괜찮다고 생각했고, 제가 애가 없었을때 만약 9시 이후에 들어오면 난리가 납니다.
어디 유부녀가 밥 늦게 다니냐며,..
이런 문제로 너무 많이 싸웠었고 이제는 제가 어느정도 포기한 상태이지만 남편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예전엔 일주일에 2-3번씩 나갔다면 이젠 나가면 한달에 2-3번 정도 나갑니다.
근데 나가면 2시는 기본입니다.
저는 왠만하면 잔소리 안합니다. 제 성격이 그렇구요, 하지만 한번씩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폭발합니다. 남편이 그것도 알고 있어요. 근데 더 당당합니다.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요..
아무튼 어머님께 얘기해도 같은 생각이시기 때문에 말할 가치를 못느낌니다.
그리고 저는 평일에 일을 하기때문에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모자라 주말에 많이 놀아주려고 합니다.
이곳은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아마 한국날씨로 20도 정도 되는거 같아요)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나갑니다.
근데 지난 토요일날 나간것이 화근이 되어 아이가 감기에 걸렸어요.
토요일날 날씨가 좋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더라구요..
공원쪽으로 나갔는데 바람은 불지만 햇볓쪽에는 따뜻해서 1시간정도 놀다가 친구를 만나서 카페를 갔습니다.
원래 제가 살고있는곳은 5분거리라도 다들 차로 움직여요, 근데 친구가 가까우니까 그냥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를 두고 걸어서 15분정도 있는 곳으로 갔어요. 마침 아이가 잠이 들어서 유모차에 태우고 이불을 덮어주고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유모차를 잘 막아줬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난리가 났습니다.
왜 차로 타고 가지 않고 걸어서 가서 결국 애 아프게하고 고생시키느냐고... 아이앞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악쓰더군요.
아이는 아빠눈치만 보고 저는 남편한테 알겠으니까 애앞에서 소리지르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오래동안 밖에서 노냐고 그러더군요,, 저도 엄마이지만 그전엔 저도 여자입니다.
결혼하기 전엔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떨고 시간보내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젠 그 소소한 것도 어려워 지더군요..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2시간이 금방가더군요,, 그사이 아이가 깨서 옆쪽에있는 서점으로 갔어요, 아이 책들도 있고 아이 노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1시간 정도 놀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감기에 걸렸구요,,,
남편이 화가 난 이유도 알겠구요, 그치만 어떤 엄마가 아이를 일부러 아프게 만들겠습니까.. 하지만 나가서 감기가 걸려온건 사실이고 조금 제가 조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것이 후회스럽네요..
아이가 감기에 걸리고 남편은 저를 완전 죄인 취급합니다..
만약 시부모님이랑 있다가 감기에 걸렸어도 이렇게까지 난리칠지 의문입니다. 아마 아무말도 못할거예요, 근데 제가 그렇게 했다는이유로 천하에 제일 못난 엄마되었습니다.
가끔 남편이 저를 그런 취급할때마다 저는 정말 죽고싶습니다.. 나는 인간도 아닌가... 내가 없어져야 스트레스를 안받겠지 하구요...

지혜로운 엄마, 와이프 될 방법을 없을까요,... 아니면 이미 늦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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