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이 가장 활발해서 다양한 조언 들을 수 있을것 같아 올립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발생 사전 양해 드려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가을, 제가 남자인 직장 동료와 가벼운 얘기를 나누던 차에 미혼남녀들이다 보니 oo씨 요즘 뭐 데이트는 해? 류의 얘기를 하게 됐어요. 저는 당시 몇개월간 만나던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 거의 파경 분위기였고, 뒤숭숭한 기분을 두루뭉실하게 말했어요. 누굴 만나기는 하는데 인연은 아닌것 같고 그런데 또 정이 든게 있으니 맘이 어지럽다. 정도로요. 그랬더니 그 동료가 그럴땐 다른남자들을 만나서 비교를 해보고 둘 중 못한 사람을 커트하고 그런식으로 선택지를 넓혀 보라며, 자기 친구를 소개해주겠다는 겁니다. 저는 제 성향이 어중간하게 그렇게 사람이 겹치면 감정적으로 산만해지고 맘이 불편해서, 이쪽이 정리되면 소개받겠다. 했어요. 그리고 만나던 사람과 이별을 했고, 한달 정도 저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그 동료가 다시 소개팅 얘길 하더라고요. 그래서 ok 하고 연락처를 교환 했습니다. 그 소개팅남과 연락 한두번 하다 만날 약속을 잡는데, 그 과정에서 삐긋해 결국 만나지는 않았어요. 본인이 원하는 시간 장소만 고집하고 다른날 다른장소 다른시간은 여러 조합을 만들어서 제시해도 다 거절하는게, 맘이 상하기도 하고 뭔가 여자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소개팅이 그렇게 간절하지 않고, 본인 일정 다 고려해서 남는시간 활용하려는 느낌. 그래서 결국 파토나고 (서로 안좋은 말은 안했습니다.) 저는 주선자한테 서로 의견이 안맞아서 안만나게 됐다. 했구요.
그런데 두달이 지난 얼마전, 별생각없이 카톡 친구 리스트를 내려보던 중 결혼사진이 하나 보였어요. 그 만나지 않은 소개팅남 ㅡㅡ 상태메세지에 써논 날짜 보니.. 저랑 연락하던 시기가 결혼 한달 반 남짓 전이네요. 하. 완전히 두 ㄱㅅㄲ 한테 농락당한 기분이네요.
그 직장동료는 그 때 결혼 준비하는 친구한테 뭐라고 하며 저를 소개했을까요? 그 소개팅남은 그 바쁜 결혼준비중에 굳이 여자를 식사나 하러 만나진 않을거고, 여자가 맘에 들면 결혼전에 재미 한번 더 보려던 거 아니겠어요? 그 동료도 뭐 그러라며 소개해준거 아닌가요?
다음날 일하는 중에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면서 슬슬 열받는 겁니다. 그런데 어쩌다 그 동료와 마주쳐서, 제가 어제 본 카톡사진 얘기를 했습니다. 그냥 웃는 얼굴로요. 조금 황당했다~라구요. 그런데 그 동료한테서 바로 나온 반응은 '아~걔가 갑자기 결혼을 결정했어' 하면서 개소리를 하려고 폼을 잡더군요. 덧붙여서 '야 그걸 카톡을 다 보면서 모니터링하는거야? 무섭다~' 이러면서 저를 ㅂㅅ을 만들려고 하더군요. 순간 빡쳐서 하는 말 무시하고서 그냥 직구 날렸어요. 낮은 소리로 '아니 결혼 두달도 안남은 시점에 여자를 만나겠다는게 무슨 사람이 심심풀이도 아니고.'라고. 그랬더니 얼른 말을 바꿔서 '내가 그래서 다른거 준비했어! ○○사 다니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왜 이번엔 처자식 있는 놈 소개해주게' 싶었지만, 흥분해봐야 저만 우스워지는 거 같아서 그냥 됐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에 메신저로 사과하더군요. 뭘 인정하는건 아니고 '나라도 이런 상황이 되면 기분 나빴을 거 같다. 내가 사과한다' 라고, 마치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네가 맘 상한듯 하니 그건 미안하다' 식이네요.
저는 당사자한테 말하고 사과 받은걸로 됐다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이게 문득 생각나면 또 화가 나네요. 그 직장동료, 결혼준비하는 친구를 소개해준 상황도 그렇고, 제가 얘기 꺼내니 대처하던 그 방식도요. 그걸 찾아본 네가 대단하다며 화살을 저한테 돌리려던 그걸 다시 떠올려보니 참으로 사람이 교묘하고 나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때 만약 당황해서 몇초 어물거렸으면 그냥 스토커 비슷한 취급 하면서 농담조로 넘어가려 했겠죠.
대놓고 보이는 견제나 질투 같은 적대적인 감정도 대응하기 힘들지만 그건 그래도 저도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할 수 있는거니까요. 뒷담화도 괜찮아요. 그런데 이렇게 전혀 모르게 뒤에서 ㅂㅅ 취급하다니. 어쩌면 전혀 모르고 저는 그 동료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