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고3 학생이에요.
저는 현재 엄마 아빠 언니랑 같이 살고있어요. 요즘에 아빠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이 많아져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제가 14살 때 엄마가 아빠가 바람을 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때 저희집은 난리가 났었고 엄마는 이혼을 하시겠다고 그랬어요.하지만 아빠가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이혼만은 안된다고 그랬나봐요.
엄마는 정리할시간이 필요하다고 아빠한테 몇개월간 집을 나가있으라고, 즉 따로 살자고 하셨나봐요. 갈곳이 마땅히 없었던 아빠는 여관같은곳에서 살다가 3일정도만에 못참겠다며 집으로 돌아왔고 엄마는 니가 안나가면 내가 나가겠다고 그랬었요. 엄마가 저한테 같이가자고 그랬는데 저는 그냥 집에 있겠다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엄마한테 죄송스럽고 후회가 됩니다. 동네 친구들과 같이 등하교를 했었는데 그 친구들이 부모님의 이런 상황을 눈치챌까봐 겁이났어요.
제가 이사갔다면 아빠도 당연히 그 집에 없어야 되는데 혹시나 친구들과 마주칠수도있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 너무 이기적이었네요.
그 당시 미국 유학생이었던 언니는 한국으로치자면 수험생?이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저한테 언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학업에 지장이될까봐. 몇일후 엄마도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나중에 옷장에 숨겨져있던 엄마의 일기장처럼 보이는 수첩을 몰래 보고 안 사실인데 나가 계시는 동안 제가 걱정이 많이 되셨던 모양입니다. 또 변호사까지 구하셨는데 재판날 아빠가 나타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3,4개월 동안 엄마아빠의 다툼은 계속됐어요. 그러던 중에 두분이 이혼하기로했다고 너누구따라갈거냐고 그랬는데 저는 울면서 이혼하지말아달라고 너무 힘들고 슬프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같이 우시면서 제 마음이 그런줄 몰랐다고 막 그러시더라고요.
그리고 엄마가 아빠를 용서?하시고 둘이서 연극도 보러가고 그랬어요. 그때 저는 둘이 화해했구나 다행이다 했는데 정말 철이 없었네요.
그 다음해 언니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사실을 알고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이었어요. 이때부터 아빠한테 살가웠던 언니는 냉정하고 무뚝뚝하게 변한거같아요. 결국 그 둘은 심하게 싸웠고 언니가 엄마한테 우리 따로나가살자고 못참겠다고 말했고 엄마,언니와 저는 전세로 아파트를 구해서 그곳에서 따로 살았습니다.
거기서1년정도 살다가 제 고등학교 진학때문에 다시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그때는 아빠까지 다같이 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살고있어요.
지금은 겉으로 봐서는 나름 화목한 가정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관계도 많이 나아진것처럼보이고요.
사실 저와 아빠는 이렇다 할 트러블도 없었고 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제가 너무 어렸던 탓일까요. 중1이었던 저는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줄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였고 불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어요. 그냥 다른 아줌마랑 얘기하고 뭐그런건가 이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우리 가족도 다른 가족처럼 평범했으며 좋겠다라는 생각뿐이었던거같아요. 부모님 이혼한 애라는게 친구들 내에서 퍼지는것도 두려웠던거같네요. 그리고 거의 잊은 듯이살았어요. 근데 문득 자꾸 요즘에 그 생각이 나네요. 미칠거 같아요.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엄마한테 너무 미안합니다.그때 이혼하라고 해야했는데 괜히 말려가지고.. 아빠를 마주치기도 싫어서 학원 끝나고 집에 늦게 들어오면 방에 들어가서 자는 척을 하구요. 아빠가 저한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요. 정말정말 밉다가도 집에서 왕따 같은 아빠를 보면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엄마한테 지금이라도 이혼하라고 말하고싶지만 5년이나 지난 이마당에 이게 맞는일인가 싶고ㅜㅜ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