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좀 안됐어요.
남편은 형 한명과 누나 셋이 있는데
형과 누나둘은 각자인생 사느라 바쁘신 분들이라
명절때 아니면 볼일도, 통화 할일도 없는데
막내누나는 가까이 살며, 시어머니댁에
매주 금요일마다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부부가 함께 가서 이틀을 자고 일욜 밤에 집에가는데
매번 우리 왔으니 너희도 넘어와라 전화를 합니다.
간다고 딱히 저만 일을 시키거나 눈치를 주거나하진
않기때문에 다른약속 없으면 자주 가긴 하는데
그집 조카들이 뭐가 필요할때마다 저희 신랑한테
전화를 해서, 삼촌 나 뭐필요해,뭐 사줘 합니다.
신랑이 막내시누랑 좀 각별하고 서로 친한편이라
총각때부터 조카들을 예뻐해서..
갖고싶다거나 필요한게 있으면
시누가 '삼촌한테 사달라 그래' 하더라고요.
조카 뭐좀 사주는게 어떠냐 할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싼거면 전화를 시키지도 않겠죠...
80만원이 넘는 컴퓨터, 복합기, 게임기
20만원 가까이 하는 콘서트 티켓.
교복.가방.옷 등등......
'삼촌 나 중2되면 컴퓨터 바꿔준댔지? 바꿔줘'
'삼촌 작년에 00콘서트 안보여줬으니깐 올해는 꼭 보여줘'
'나 전교10등안에 들면 선물사준댔지 게임기사줘'
거의 이런식으로, 결혼전에 약속했던 물건이라 사줘야된다 해서 컴퓨터.콘서트.게임기등등
뜯겼구요.. 나머지것들도 느닷없이 전화와서 사달라하는데 시누가 옆에서 시키는게 다 들려요..
학년 바뀌었으니 가방 정도는 사줘야지 하며
가방사러간김에 옷도 한두벌사면 30만원 훌쩍..
주근깨 빼고싶다고 징징대서 50만원주고 빼주기까지 했네요...
남편월급 많지도 않습니다.
집 융자도 있고, 생활비 아껴쓰면 겨우 30 모으고,
이제 저도 7월이면 아이를 낳을거라..
뭐가 더 싸고좋은지 검색질하느라
하루를 다보내는데, 이렇게 몇십만원씩 훌쩍 나가면
정말 허무하고 짜증납니다.
지난주말에 시댁갔더니 작은조카가 또 뭘 사달라기에, 제가 다 듣는 앞에서
삼촌 이제 돈없어~ 아빠한테 사달라고 해~ 했더니
시누랑 시엄니랑 다 엄청 분위기가 싸하더라고요.
그리고 집에와서는 남편이 화를 내며
넌 외동이라 모른다. 어릴때 엄마아빤 바쁘고
형이랑 누나들은 다 돈버느라 출가했을때
막내누나가 자길 정성으로 다 키워줬다며
그정돈 해줘도 된다며 버럭버럭....
자기가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니까
조카한테 가끔 쓰는건 냅두랍니다.
결혼을 했음 태어날 니아이부터 챙기라고 했더니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뭘 유난이냐고..
낳으면 내새끼는 더 잘해주면 된다네요..
그래서 우리아기 태어나면 시누한테 유모차랑 카시트랑 범퍼침대랑 다 사달라할거랬더니
매형월급갖고 네식구사는 누나가 돈이 어딨냐
유치하게 굴지마라 하네요...
아참, 남편이 봉이니 저까지 봉으로 생각했는지
여자조카가 숙모신발 예쁘다 하니
시누가 저는 쳐다보지도않고 '그럼 너 신어' 한적도 있고, 저 임신했다고 친정에서 발마사지기 사줬는데
그거 보더니 시원하다고, 엄마집 갖다놓고
다같이 쓰면 되겠다며 가져간적도 있어요.
제가 당장 가져오라고 난리난리를 쳤더니
신랑 주둥이가 한주먹나와서 갖고오더니
제가 이기적이라며, 이제 만족하냐더군요.
시누랑 조카 어떡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