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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일기] 21. 공부의 늪

유리날개 |2016.03.07 15:38
조회 291 |추천 0

 

나는 늘 공부한다.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아닌,

생존을 위해 하는 공부.


'좋은 대학=좋은 직장'.

이 케케묵은 고정관념 덕분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입시 공부로 보냈다.


'높은 학점=높은 연봉'.

이 속설에 속아

대학 시절엔 학점 따기 바빴다.


이제 나는 또, 먹고 살기 위해

취업 공부를 한다.


자소서를 어떻게 써야,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을까.


인성검사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내가 선택받을 수 있을까.


면접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저 너머의 프로처럼 보일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한다.


언젠가 할머니가 그랬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도대체 뭐하려고 그러니."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

이 공부의 늪엔...


...빛도 바닥도 없는 것 같아요.


잉크가 닳는다.

책이 하나 둘 쌓여간다.


나는 또, 정체모를 종잇장을 붙잡고

매일 끝없는 공부의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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