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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나는 가부장적 문화가 너무나도 싫다

ㅇㅇ |2016.03.12 01:35
조회 20,410 |추천 345
본문)

나는 남자다 그리고 나는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가 너무나도 싫다
나도 어머니가 시집살이 하는거 보며 자랐다
어렸을땐 아무것도 몰랐지 그냥 신정날 아침이 돼면
엄마 큰엄마들께서 아침부터 점심까지 계속 요리하실때
(우리 친척들은 유학생들이 많았어서 다같이 구정이나 추석에 못 모임
크리스마스, 신정에 다같이 모이면서 명절같이 지냈음
크리스마스에는 모이기만 했지만 신정에는 명절처럼 음식 다하고 먹음)
할아버지 아빠 큰아빠들 남자사촌들 다같이 티비 보며 노가리 깔때도 뭐가 문제인지
근데 다 커서 어느날 크리스마스에 친가식구들이랑 계속 있다가 엄마가 오래 있었으니까
‘이제 저녁 다돼가니까 외가쪽도 들리자’
(우리는 크리스마스, 신정때 아침 오후 친가에 있고 저녁때 외가감.
그마저도 밥 먹고 아빠가 심심하고 불편하셔서인지 빨리 가자해서 오래 못있음)
할때 계속 아빠는 들은체 만체 하시다가 엄청 늦게 출발하셨지
가는데 갑자기 엄마가 울더라 차안에서. 너무 서럽게
난 태어나서 외할머니 돌아가신 적 말고는 우리 엄마 눈물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우리 엄마 너무 강하고 당당하고 멋진 분이신데 아빠한테 왜 우리 가족은 무시하냐고 서럽게 우시더라
(참고로 한 20년전부터 우리집은 아빠가 효자인 이유로 항상 할머니할아버지집 5분거리에 살고
매주 일요일마다 모시고 밥먹음. 외가쪽은 크리스마스 설날, 그리고 1년에 또 한두번 더 볼까말까?
아빠 외가쪽에 전화 드리는거 단 한번도 못봄)
엄마는 20년 넘게 이런 취급 당하신 것이 쌓여서 그러셨겠지
들어보면 나 애기일때 아빠가 출장 가있으면 엄마가 항상 할머니 할아버지댁 가 계셨다고 들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냉장고에 있던 찬밥을 내주셨고
우리가족이 항상 챙겨드리지만 막내라는 이유로 항상 모든 혜택은 장남이신 큰아빠와 가족들에게만 주셨다
우는 엄마를 보며 당황하던 그 사이 아빠가 진짜 어이없어 하면서 목소리 높힐때 처음으로 여동생과 나는 아버지한테 화를 냈다
온가족에게 삐지셔서 외가에 도착했을 무렵 팔짱만 끼신체 아무에게도 인사 대꾸도 안하며 저녁 다 먹을때까지 한마디도 안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난 커서 절대로 저런 남자가 돼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내 주위 친구들도 이런 아버지들을 보고 자라서 가부장적 생각들이 어쩔 수 없이 베어있는 친구들이 꽤 있다
자기쪽 제사는 와이프가 당연히 나중에 챙겨야 하며 아침밥도 해줬으면 좋겠고
자기 부모님과도 부모 딸같이 지내고 친구들이 새벽에 놀러와도 나서서 음식 내주고
그렇게 바라는 남자들 생각보다 은근히 많았다
어느날 내 친구가 자기 아는 사람이 신혼여행을 와이프랑, 자기 친구들 대여섯명이랑 가서
낮에는 와이프랑 다니고 저녁에는 와이프, 친구들과 다같이 3박4일을 논다, 최고의 신혼여행 아니냐 라고 했을 때
나는 “그건 남자한테나 좋은 여행이지 여자는 무슨 죄야 둘만의 오붓한 신혼여행인데” 라고 했다
그때 그 친구의 이해 못하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친구는 항상 자기 아버지가 제일 친한 친구들을 새벽 4시에 데려와도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셔서 술과 안주거리 내오신다며
최고의 아내 같다고 나중에 자기 여자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난 또 가부장적 문화가 더 싫어졌다


한국 남자들은 여자들을 너무나도 모른다
여자들은 시댁에 있을때 너무나도 눈치 봐야 할게 많으며
남친 남편 친구들 사이에선 또 기 세워줘야된다 라는 이유로
웃는 얼굴 뒤에 귀찮음 짜증 모든 걸 숨기며 남자에게 맞춰준다
바보같은 몇몇 남자들은 그런 고충 하나도 모른체
“그게 뭐가 어려워. 우리 부모님 몇번 뵙고 밥 먹는게 그렇게 어려워?
내 친구들 몇번 놀러올때 음식 차리는게 그렇게 어려워?” 라고 말한다

한국의 문화는 지금 너무나도 잘못 돼있다
대통령도 여성이고 세계가 글로벌화인 시대에
더치페이는 꼭 남녀평등을 주장하지만
와이프는 꼭 남자를 받들어야 하고 남자에게 다 맞춰줘야 좋은 와이프라는 소리를 듣는다
아침밥, 육아 모든게 당연히 여자의 몫이며 논리있게 따지는 여자에게 기세다 라고밖에 말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한국, 일본 남자들만큼 여자에게 바라는게 많은 가부장적 문화의 사람들은 본 적이 없다

난 지금도 차안에서 서럽게 눈물 흘리시던 엄마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내 딸이 어른이 돼어 있을 땐 다른 문화가 돼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 딸이 엄마같은 시집살이 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나는 가부장적 문화가 너무나도 싫다.



추가)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으신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 주셨네요
공감하시고 많은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이 여성분들인 것 같아 뭔가 좀 씁쓸하네요 근데
그만큼 대한민국의 아내 며느리들은 남자들 모르게 겪는 고충이 많다는 얘기겠죠
몇몇 댓글에 여자가 남자인 척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뭐...
더 말할 필요도 못 느끼겠네요
혹시 결시친에 여성분들만 올릴 수 있게 돼있어서 그런거라면
이 곳에 글 올릴려고 아이디 새로 만들어서 성을 여성으로 해놨습니다
이곳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카테고리 인 것 같았으니까요
그 분들은 이런 글들만 올라오면 무조건 여성분들이 올리는 혐오글이라 생각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걸 느끼는 사람들은 거의 다 가난하다라는 웃긴 댓글도 있던데
저희 아버지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져온 큰 회사로
한국에서 말하면 누구나 들어본 기업 운영하고 계십니다
오히려 이런 사실 때문에 저희 친가쪽 가부장적 문화가 더 짙게 내려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추가 보고 본문에 큰집만 챙긴거 같이 써놓고
아버지에게 하나 뭘 줬나본데 그정도면 됐지 왜 징징대냐 하던데
원래 큰아버지둘 아버지 세분이 기업의 한 라인씩 물려받으셨다가
큰아버지 두분이 운영을 잘 못해 빚이 생기면서
저희 아버지가 빚 다 갚으시고 키우셔서
지금의 회사가 된겁니다... 할아버지께서 아무것도 해주신게 아닙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선 오히려 오래 전부터 아버지에게
큰아버지 둘에게 이거이거 줘라, 이렇게저렇게 해줘라
하며 많은 압박을 주고 계십니다)

할아버지의 힘이 너무나도 세셨기 때문에
할머니 큰엄마들은 물론 할말 다해가시는 저희 어머니도
너무나도 강한 친가쪽 가부장적 분위기때문에
아무도 할아버지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그건 아버지 큰아버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으셨다 말하셨지만
어머니와 할머니의 고부갈등
(갈등은 없었죠 어머니는 항상 할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햇으니까요)
사이에서 아버지는 단 한번도 어머니의 편을 들지 않았고
오히려 "결혼해서 바뀌었다는 소리 듣고싶지 않다!"
라는 말만 하시며 집안일도 도우지 않으시고 저와도
어릴 때부터 그 흔한 공차기도 한번 못해봤으며
지금까지도 단 둘이 술 한잔 기울여본 기억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모순된 모습을 보면서 더 가부장적 문화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아버지 덕에 저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는 셋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어려서부터 당연히 어머니와 훨씬 더 친했고
어머니에게 아버지 얘기들과 하소연을 너무나 많이 들었죠
그래서 저는 더 아버지에게 안 좋은 감정으로 지난 10년간 대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돼고 난 후에는 아버지를 더 이해해볼려 하고 다시 원만하게 지내길 원했지만
크고 나니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는 이런 가정사 때문에
오히려 더 사이가 안좋아 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래도 그덕분에 가부장적 사회가 잘못 됐다란 걸 절실히 깨닫고
엄마의 입장, 더 나아가 여자들의, 아내 며느리들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부장적 사고 가지신 분들은
네이트 판에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도 있던데
한국에서 '나 가부장적이다' 하고 대놓고 다니시는 분들은
거의 없어도 자기들도 모르게 가부장적 사고가 짙게
박혀 있는 분들은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들 많이 집에서 청소, 요리 하나도 안하고,
육아 참여 많이 안하시고 그런것들도 모두
가부장적 사고가 어느정도 깔려져 있다고 생각하고요
(맞벌이 경우 남자들도 참여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육아는 할수 있는만큼,
집안일은 주말에라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적인 사회는 많이 없어졌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 남자분들인 것 같아뭔가 많이 씁슬하네요
저희 세대가 더 컸을때는
더 나은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45
반대수10
베플남자지나가다|2016.03.12 05:57
저는 40대 초반 남자입니다. 글쓴이가 아직 결혼 적령기 아래의 나이인 것 같은데, 쓴이 친구들이나 그 또래의 남자들이 여전히 저런 가부장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 오히려 놀랍네요. 제가 10년전 결혼할 때도 제 친구나 주변을 봐도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그리 없었던 것 같은데,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도 그렇다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
베플|2016.03.12 21:44
남자랑 여자랑 같아??!!!! 이ㅈㄹ하는거 죤내 꼴보기싫음
베플ㅃㅃ|2016.03.12 23:52
한국 남자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게 일본여자들이 남자에게 헌신적인건 맞지만, 시댁과는 철저한 남으로 산다. 그렇기 때문에 시댁 가면 요리도 안하고 설거지도 안함. 대표적인 예로 슈퍼맨이 돌아왓다에서 야노 시호가 추성훈 부모님 집에서 요리하거나 설거지하는 거 봤냐. 전혀 안함. 시댁은 그냥 남편의 가족, 내 아이의 조부모일 뿐 내가 헌신해야하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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