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그 사람을 좋아한지는 꽤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그 사람이 힘든 업무를 맡았을 때 괜히 먼저 가서 도와주고, 제 일이 산더미처럼 있어도 잠깐 시간 날 때 가서 말한마디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했네요. 일을 돕다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종류의 다양한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생색낸다거나 당황하지 않고 했었어요. 나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었나보죠.
근데 항상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같진 않은가 봅니다. 저는 혼자서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은 제가 옆에 있는게 당연하게 느껴지나봐요. 가끔은 제가 봐도 시시콜콜한 걸로 부를 때도 있는데, 저는 또 그 불러주는게 좋아서 가서 도와줍니다. 대화를 나누고, 직장 안에서 음료수 하나 같이 마시고 이런거 외에는 전혀 따로 볼 기회는 없는 것 같아요. 간혹 대화 중 저에 대해서 물어봐주긴하는데 그건 제가 봐도 예의상 그러는 것 같습니다.
사소하게 카톡정도는 주고 받긴 하는데 그 중에서도 지금 올려 뒤져보니 한 7,80%는 그 사람의 업무나 일에 대한 고민상담이고 나머진 그냥 흘러흘러 지나가는 말들이네요. 엊그제 쉬면서 그 사람이 하루 종일 생각나서 먼저 연락을 했어요. 토요일에 시간 어떻게 되냐고. 그 사람의 답이 약속은 먼저 있다고 했지만 그걸 떠나서, 자신은 친구사이라도 이성과는 단 둘이 만나서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연인이 있는것도 아닌데 저렇게 답이 온다는 것은 그냥 성향이 그러한 걸까요? 단순히 핑계를 댄 걸까요?
밀당을 떠나서 저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그냥 지금 하는대로 지내면 될까요? 아니면 이성으로 안느껴지게 다가가야 하나요? 직장 안에서는 둘 다 엊그제 연락에 대해 별 내색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저는 마음을 접지 않고 계속 다가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