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현오빠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난 이게 꿈인가 싶어.
우리가 헤어진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
눈을 뜨면 항상 톡이 와 있었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했던 일이
내 하루의 시작이 됐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가면
그날 하루 어땠는지 얘기하던 일 덕분에
자기전에 핸드폰을 확인하던 일이
내 하루의 끝이 됐어.
자연스럽게 연락을 소홀히 하게 되서 헤어졌던 우리.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어 아 헤어졌구나 이렇게
그런데 있잖아.
하루하루 지날수록 정말 죽을거 같더라.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그렇게 다 생각나더라.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서로 생각하면서 웃었는지
빠짐없이 다 기억나서 더 힘들었어.
오빠는 안 그렇지? 난 그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다해놓고
정작 뒤에서 이렇게 혼자 아파.
그래도 오빠 얼굴은 좋아 보여서 다행이야.
이렇게라도 안하면 괜히 잘 지내는 사람 붙잡고 힘들게
할 까봐 여기다 글 써 이거 안하는거 같아서.
공부 더 열심히해 나한테 정말 좋았던 추억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마워.
선하라는 내 진짜 이름 내가 직접 알려주고 싶었고 알려준
남자가 바로 오빠야.
그래도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할게. 그렇게 믿을게.
미안했고 고마웠어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