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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해 10월말에 헤어지고 두달을 매달리다 다른 여자 생겼다는 말과 함께 결국 전화 카톡 다 차단된지 백일정도가 지났습니다. 2월초에 한번, 3월 중순에 한번 그냥 안부 전하는식의 이메일을 보냈었는데 수신확인은 됐지만 물론 답장은 안왔구요.  헤어질때 제가 워낙에 집착하고 못나게 굴어서, 제가 생각해도 그 사람은 더이상 나에게 남은 정이 없을거 같았고, 저도 이제는 슬슬 포기가 되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틀전 밤에 혼자 운전을 하다 차량 한쪽면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우선 사진찍은담에 경찰은 불렀는데 사고지점이 워낙 외진곳이라 도착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하고.. 주변에 도와줄만한 사람도 없고, 저도 워낙 차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많이 난감하고 서럽고 무섭기도 하더라구요. 혼자서 그러고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중에, 얼마전 헤어진 그 사람이 예전에 카센터에서 일을 했었던게 갑자기 기억이나서, 별생각없이 또 이메일 보냈습니다. 사진찍은거 첨부해서 상황 설명하고, 지금부터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요. 이번에도 답장을 기대한건 아녔지만, 그냥 일단 침착해지고 싶어서 혼자 일기쓰는식으로 보낸 메일이었어요.

어쨌든 일처리는 잘됐고 그 사람에게는 하루가 지나도 답이 없길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는데... 답장이 왔어요.. 딱히 특별히 걱정해주는말이나 그런건 없었고, 그냥 "상황보니까 차는 일단 견인해야 할거같다. 시동끄고 비상등 켜고 경찰 올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엔 없는거 같다." 딱 이렇게만요. 특별한 의미는 없어 보이는 짧은 답장이었지만, 이거 하나 때문에 맘이 엄청 심난하네요.. 4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전화고 문자고 카톡이고 다 차단하고, 내가 간간히 보내는 이메일도 무시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답을 해준건지.. 그것도 사고가 난지는 이미 하루가 꼬박 지난 시점에서 말이죠. (시간 확인해보니까 답장은 이메일 확인하고나서 바로 5분후에 보냈더라구요. 사고가나고 처리가 되어가는 그 하루동안은 이메일 확인을 아예 안했던거죠).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고맙다, 잘 처리됐다라고 답장을 바로 하자니 또 이걸 빌미로 다시 잘해보려고 수작부리려는걸로 보일거같고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아무 소리 없이 넘어가자니 내가 먼저 도움 요청해놓고선 무시하는거 같아 미안하고.. 그야말로 그사람은 그냥 특별한 의미 없이.. 자기가 잘 아는 분야니까 그렇게 답을 해준거뿐인데 제가 너무 오버해서 받아들이는걸까요?

지금 제 상황은...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어차피 이뤄질수 없는 사이인걸 알기에 체념하려고 노력하는중입니다 (서로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 살고있고, 상대방은 집안에서 좋아해주실만한 여자를 만나서 빠른 시일내에 결혼을 해야하는 입장입니다. 어렸을때 잠깐 사겼다가 헤어지고 10년후에 재회했다가 다시 또 헤어진 케이스구요. 가장 큰건 성격차이, 가치관 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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