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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 은퇴하신 남자분이 나오셨습니다.

고민녀 |2016.05.05 03:09
조회 19,153 |추천 14

판과함께 울고웃는 재미로 사는 20대중후반 직장여성 입니다.
결혼에 관한 진지한 고민이 생겨서 풀어봅니다.

소개팅(결혼 전제니까 선인가요?;)에서 33살 남자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백수랍니다!
더 황당한건 백수인 이유가 취업이 안되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 나이에 은퇴한 거랍니다!

만나기전 사전정보와 소개팅 당일날 분위기 등으로 파악컨데 썩 멀쩡한 분이더군요.

일단 외모가 준수하고,지적수준이나 매너도 괜찮습니다..
금수저까진 몰라도 강남출신 은수저급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명문대학에 유학경험도 있고 졸업후 은행에 취업이 됐었지만 얼마안가 그만두고 은퇴를 선언하고는 매일 취미활동과 외식,여행이나 슬슬 다니면서 지낸답니다.

불같이 일할나이에 실직도 아니고 은퇴라니, 저의 그동안의 상식과 가치관 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어려웠던지라 오히려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분 말씀이 자기는 백수가 체질이랍니다.
굳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고생 안해도 풍족하게 살수 있는데 뭐하러 그러냡니다.

아니 당사자는 그렇다치고 부모님께서 그걸 허락하셨냐니까, 그래,평생 먹고살거 줄테니까 어디가서 사고나 치지말고 그냥 놀구먹어라 라고 하셨다더군요;

엄청난 문화적 차이에의한 맨붕으로 정신없던 제게 그분이 결정타를 날리신게, 자기는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중이랍니다.

자기가 일자리를 포기함으로서 누군가 취직이 절실했던 한사람이 구제받았으니 그게 자기의 사회적 기여랍니다!

듣는 입장에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진심이 느껴지더군요..나 참~

어쨌든 싫진않은 자리라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그럼 결혼하면 아내에게 일 시킬거냐고 묻자 그분 말씀이,일단 아내가 일을 원한다면 당연히 존중 할거랍니다.

하지만 될수있으면 함께 은퇴해서 평생토록 즐거운 인생을 공유하는게 꿈이랍니다(솔직히,,이말듣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충격은 잔뜩 받았지만 나름 즐거운 소개팅을 마치고 고민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사실,,그분 싫지 않습니다.
또 그분도 제가 마음에 꼭든다면서 애프터 스케쥴도 이미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 나이에 은퇴라..
연애만 하자는것도 아니고 결혼전제인데 그런인생이 현실적인지 어떤지 감을 못잡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은퇴가 아니라 차리리 실직해서 구직중 이었다면 오히러 결정하기가 쉬웠을것도 같습니다.

제 주위에는 이런경우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어디가서 물어볼때도 없고해서 고민 올려봅니다.
경험많은 분들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추천수14
반대수38
베플들판에서|2016.05.05 07:22
전에 텔레비젼보니 20~30대에 빡세게 일해서 억대연봉받아 조기에 은퇴한 분들 있더군요. 건물관리하면서 살더군요 본인 먹고 살거 있고 일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죠. 돈많은 집에는 평생 월세받아서 놀고먹는 사람 많아요.
베플지옥소녀|2016.05.05 03:37
난 또 제목만보고 젊은 아가씨 소개팅에 웬 머리 벗겨지고 배툭튀한 영감님이 나왔다는줄 알고 욕 하러 들어왔는데;;김 빠지네요~ㅋㅋ
베플아아니|2016.05.05 17:22
종니 부럽다 전투적으로 대나무 씹다가 잠든 팬더 이후 이렇게 부러워보이긴 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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