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자입니다.제목 보고 제가 미혼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저는 결혼한 지 반 년 정도 됐어요!
20살 때부터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저와 삼총사처럼 지내는 친구 두 명이 있어요.한 명을 A라고 하고 다른 한 명은 B라고 할게요.일단.. A는 결혼한 지 4년 정도? 됐어요. 친구들 중에 결혼을 제일 빨리 했죠. 아이도 바로 가져서 꽤 커요. B와 저는 A의 딸을 조카처럼 이뻐합니다.. 아, 저희 중에는 B만 미혼입니다.그런데 문제는 A의 오지랖인지.. 진짜 친구를 위한 걱정인지.. 셋이 만날 때마다 제가 좀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떤지 좀 봐주세요 ㅠㅠ
객관적으로(?) A와 저는 평범? 아님 약간 평범 이하? 수준의 외모입니다ㅋㅋㅋㅋ 둘 다 쌍수를 했는데 뭐,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아서 그냥 지금도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에 비해 B는 학교 다닐 때부터 굉장히 이뻤어요. 이쁘기도 한데 귀엽기도 해서 인기도 많았고요. 닮은 연예인이 딱히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구하라나 배우 진세연? 아, 지금은 이미지가 많이 안 좋지만 쥬얼리 예원도 비슷하네요ㅋㅋㅋㅋ 그리고 워낙에 동안이라 지금도 저랑 같이 다니면 막내동생? 정도로 봐요ㅋㅋㅋㅋ 20대 초반부터 또래들에 비해 굉장히 어려보였고 지금도 그 친구 나이를 모르는 사람에게 몇 살일 것 같냐고 물어보면.. 많이 보는 사람이 25? 정도고 보통은 23살, 22살? 진짜 그렇게 봐요. 저도 처음엔 같이 다니기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제는 10년 넘어서 익숙해져서 괜찮거든요. 그리고 나이 드니까 친구 이쁜 게 좋더라고요. 자랑도 하고~~!
B라는 친구는 지금 대학교 연구원으로 있는데(공대 나왔어요!) 사람들이 나이를 모르고 23살 이런 대학생들도 좋다고 고백하고 그래요.......... 심지어 어린 애들이 제 친구 나이를 알고도 그러더라고요. 암튼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그리고 저나 A는 평범한 집안인데 B는 집안도 좋은 편이라(아버지께서 변호사고 가족들이 전체적으로 전문직) 저에게는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친구죠.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질투나 시기가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은 정말 그런 마음 없거든요!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셋이 만나면 A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 B한테 결혼하라고 달달 볶아요ㅠㅠ 제 생각에.. 결혼 같은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거고.. 뭐 물론 친한 사이에 얘기를 해 줄 수도 있긴하지만 "야~ 너 결혼 안하고 뭐하냐?" 이런 식의 얘기는 아무리 친해도 좀 무례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B가 결혼을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삶을 알아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고 셋이 만날 때마다 그렇게 B를 볶아대니까 결혼을 한 저까지 같이 민망하고.. 제가 마치 자기와 같은 입장에 서 있는 듯이 말해서 짜증이 나더라고요. ("야, 우리 둘 좀 봐~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잘 살잖아~" 이런 식으로 말을 많이 합니다.) A가 결혼해서 고생해서 살고 있는 것도 아녜요. 평범한 남자랑 결혼했는데 사업이 대박나서 요즘엔 명품만 사고.. 진짜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고 있어요.
최근에 만난 건 지난 주인데.. 지난 주에 밥을 먹다가 A가 대뜸 B한테.. "야, 이렇게 예쁜 너가 왜 아직 솔로야?? 언제 결혼해??" 이러는 거예요. 그 얘기 듣고 좀 웃겼어요. 예쁜데 솔로인 사람이 없나요? 그럼 자기는 예뻐서 결혼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예뻐서 결혼 일찍 한 것도 아닌데;;; 이런 제 생각도 좀 꼬인 거지만.....ㅠㅠ 만날 때마다 B한테 "야, 담에는 좋은 소식 좀 가져와." 이런 얘기 하는데.. 내색은 안 하지만 B도 짜증날 것 같고.. 저만 중간에서 약간 눈치 보이거든요. A가 그런 말 할때마다 B는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ㅋㅋㅋㅋ" or "결혼하고 싶은 사람 생기면 바로 말해줄게ㅋㅋ" 이렇게 말하는데... 저만 느끼는 건지 깊은 빡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친구 왜 이러는 것 같아요? 보통 판 보면.. 자기가 결혼해서 힘들게 살고 있어서 물귀신 심보처럼 결혼하라고 하는 사람들 있다는 글 봤는데 A는 진짜 여유롭게 잘 살고 있거든요..... 그리고 A가 진짜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하기에는.. 제 생각에 B라는 친구는 그냥 알아서 좋은 곳에 시집 잘 갈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오지랖을 부리는지.. 아휴.. 이런 지가 1년 좀 넘었는데 그러다보니까 같이 만나는 게 싫어지더라고요. 위에 쓴 것처럼 저까지 A와 같은 입장이 된 것 같아서요. 아, 카톡방에서도 맨날 볶아요. "그렇게 이쁜데 왜 남자가 없냐~~?" 이러면서ㅋㅋㅋ 그냥 친구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가요? 제가 많이 꼬인 건가요? A한테 그러지 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이가 멀어질까봐 병신처럼 그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