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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저를 죽이려 했어요..

ㅇㅇ |2016.05.15 03:28
조회 20,315 |추천 90
방탈 죄송해요 여기가 가장 댓글이 많은거 같아서요.

일단 저희 언니는 어릴 때부터 아팠어요.

언니가 13살 때, 몸에 멍이 자주 들길래 이상하게 생각하던 엄마가 언니 코피가 안멎는걸 보고 바로 병원에 데려갔고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어요.

그 뒤로 집안은 난리가 났죠.

다행히 언니는 비교적 초기에 발견했고 맞는 골수도 금방 찾아 벌써 완치한지 4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언니는 아직도 환자같이 행동합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언니가 투병할 때 저는 진짜 뒷전이었어요. 엄마는 일도 그만두시고 언니 곁에 하루 종일 붙어계셨지만 저는 저녁 한 번 챙겨준 적이 없어요. 이해는 해요. 하지만 밉지 않았다는건 거짓말이겠죠.

다만 언니가 항암치료하면서 너무 힘들어하는걸 지켜봐온지라 내색을 안했을 뿐이죠.

제가 감기라도 걸리면 면역력 낮은 언니한테 옮겨갈까봐 저는 집에서 쫓겨나듯 할아버지댁으로 갔고 그럴 때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서운했는지 몰라요.

아무튼 저도 부모님의 관심이 받고 싶었고 그런 마음이 방향을 잘 잡아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거의 3년 내내 전교 1등 한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언니도 이미 완치 판정 받은 후라 부모님이 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저 고3 때 엄마가 본격적으로 제 수능 뒷바라지를 해주셨어요. 저는 엄마가 저에게 집중해주신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아마 언니는 그 때부터 자기가 차별 받는다고 생각한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서울대에 붙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그 후로 언니는 망나니처럼 변했습니다.

언니는 본인 19세 때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그 전에도 충분히 고등학교 다닐 수 있었지만 언니가 아파서 못다니겠다고 떼를 써서 엄마랑 검정고시 공부를 같이 했고요. 당연히 대학도 안갔고 일도 안합니다.

열등감인지 뭔지 저만 보면 화가 난대요. 자기도 안 아팠고 엄마가 뒷바라지 해줬으면 서울대 갔을거라고 너가 뭔데 날 무시하냐며 때립니다.

처음엔 엄마도 언니가 몸이 안 좋으니까 이해하라고 했는데 요즘은 언니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화도 내고 혼도 내고 눈물도 보이세요.

언니는 꿈쩍도 안합니다.

작년 한 해 학교 잘 다니다가 올해 언니가 저 대학 보내면 자살할거라 해서 휴학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자식 차별 사례 같은걸 들고와서 자기가 지금 차별 받는다구.. 엄마한테는 명문대 간 동생과 고졸 자신을 차별하는거냐고 난리를 핍니다.

사실 엄마는 언니한테 엄격하게 못 대하세요. 언니가 너무 어릴 때부터 아팠던거라 얘는 살아있는게 효도인거다 라고 생각하셨대요. 저보고 이해해 줄 수 있지? 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 여태 다 이해했습니다. 휴학하기 싫었는데 돈이나 벌자 싶어서 알바하고 재밌게 살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오늘 한시쯤에 언니가 제 방에 들어와서 제가 자는줄 알았는지 제 얼굴을 베개로 꾹 눌렀어요. 저는 너무 깜짝 놀라서 언니를 팍 밀쳤는데 집에만 있는 약한 언니는 당연히 나뒹굴어 떨어졌고 언니는 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울면서 방에 나갔어요.

너무 무서워서 잠도 안오고 고민하다가 여기에 글 올려봐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엄마에게 말해야겠죠? 근데 엄마가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모순적인건 아는데.. 정말 잘 모르겠어요.
추천수90
반대수3
베플|2016.05.15 09:10
서울대씩이나 들어간 똑똑한 애가 어떻게 니 언니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못 하냐?
베플ㅇㅇ|2016.05.15 08:34
언니 정신상담같은거 받아보게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부모님하고 꼭 얘기해봐요.언니한테 카톡으로 베개로 왜 나 숨못쉬게 눌렀냐 죽이려고 한거냐 이런식으로 카톡 보내서 답장오게끔 증거 남겨놓고요 부모님은 님이 언니를 싫어해서 그냥 그렇게 느낀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그리고 부모님한테 말해서 빨리 독립하고 언니는.. 자격지심이 뭉치다 못해 정신적으로 이상온거같으니 정신상담 꼭 받게 하시구요
베플헬로|2016.05.15 06:44
부모님안계실때 한번 줘패보세요. 다신그런짓못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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