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동아리 남자 후배와 급작스레 썸을 탔고, 50여일을 사귀다 헤어졌습니다. 방학이라 롱디긴 했지만 학교쪽에 전세를 낸 자취방이 있음에도 꾸역꾸역 집으로 돌아가는 남친에게 어리다는 인식도 생겼고...오랫동안 보지 못하니 마음도 멀어졌어요. 이런저런 상황 탓에 남자로 느껴지지 않았고 헤어질 때 모질지만 그런 내용의 말도 했습니다. 아주 돈독하고 나갈 수 없는 동아리라 얼굴 보면 그 곳에서 인사 못할 것 같아 전화로 헤어졌는데...후회되네요. 이러나저러나 쌩깔 것...
암튼!그렇게 저희는 헤어졌고, 2주쯤 뒤에 동아리 공연을 위해 간 새터에서 마주쳤습니다. 바로 거기부터 반갑게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인사한 건데...제가 먼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어요ㅠㅠ저도 왜인지는 모르겠네요ㅠ
그렇게 지금까지 저희는 데면데면...만나서는 아주 가벼운 인사만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학을 하고 엄청 자주 보다보니 예전과 다른 이상한 마음이 들어요. 방학 때는 그냥...싫었고 이런 애와 연애를 한다는 건 내 청춘을 묶어 놓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그 아이가 동아리 새내기와 썸을 타고(물론 그 여자아인 다른 분과 씨씨가 되었지만) 또 몇몇의 새내기들이 선배 버프로 제 구남친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모르겠어요. 마음이 이상했어요.
또...저도 모르게 옛날 생각이 나요. 같이 들었던 노래, 데려다 주던 저희 동네 길, 그 겨울의 날씨, 불러줬던 노래...한 세 달은 그 아이와의 연애라는 커다란 블랙홀에서 게속 떠다녔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그 아인 절 한 번도 잡지 않았어요. 정말 단 한번도요. 전 날 까지 좋아한다고, 계속 좋아진다고 속삭이던 애가 그러니 진짜 서운하달까...?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전 소개팅을 했어요. 그냥 급작스럽게요. 정말 죽이 척척 맞는 사람이었고, 좋았어요. 그리고 사귀기로 했어요.
그와의 데이트 중에도 그 아이 생각이 나요. 같이 걸었던 길을 그와 걷고, 같이 먹었던 음식을 그와 먹었어요. 그가 짜온 데이트 코스는 놀랄만큼 구남친과 다녔던 데이트 코스를 맴돌았어요.
얼마 전에는 구남친이 제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도와주었어요. 고마워서 카톡을 했죠. 아주 단답의 답장이 왔고 저도 간단히 보냈어요.
다시 구남친을 사귀라고 하면 못사귀어요. 저희는 롱디였던 것 말고 성격도 너무 비슷해서 오히려 안맞는 커플이었거든요. 근데 자꾸 눈 앞에 알짱거리고, 계속 함께해야하고, 그러니까 자꾸 옛날 생각이 나요. 우리가 행복했던 그 때가요. 아직 얠 좋아하는 건가 싶어 우울했던 적도 있지만, 그건 아닌 걸 알아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답이 없는 질문인 건 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