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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새끼를 내팽겨쳐버린 엄마입니다.

월향1003 |2016.06.14 15:52
조회 7,413 |추천 1

지난번엔 동생이야기로 이번엔 제이야기로 씁니다.

7살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입니다.(전 와이프)

지난 일요일 3년만에 고등학교 동창을(유일하게 연락하는 친구) 만나기 위해 외출에 나섰습니다.

세식구 모두 같이 나가거나 시부모님 모시고 나가거나... 항상 외출은 그렇게 였는데

3년만에 혼자 외출을 하게되었습니다.

결혼하고서는 아이때문에 외출은 엄두도 못냈었네요.(봐준다고 나갔다오란 소리 한번도 한 적 없구요.)

 

저 : 내일 급한 일 있냐?

남편 : 없어. 집에서 쉴 거야

저 :  그럼 나  친구만나러 갈 거다.

아이 : 엄마 어디가?

저 : 응 내일 엄마 친구만나러 갈야되는데  ㅇㅇ이 아빠랑 잘 놀고 기다릴 수 있어??

아이 : 응 갔다와.

남편 : 나보구 어떻게 하라구???(애를 어떻게 보냐는 소리임)

         낼 비온대.(나가지 말란 소리)

저 : 미리 얘기 못해서 미안하다.

        속으로 애가 떼쓰거나 하면 델고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일요일 아이가 잘 놀고 따라가겠다고 떼도 안써서 혼자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온지 1시간쯤 지났나 전화가 옵니다.

아이 : 엄마 언제와??

저 : 엄마 친구만나고 밥먹고 얘기 좀하고 갈께. 아빠랑 밥먹고 놀고 있어..

아이 : 밥먹었어

저 : 알겠어 빨리 갈께 미안해

옆에서 남편이 애한테 엄마 빨리 오라고 하라는 소리 다 들리고...

30분 있다 또 전화오고...

 

암튼 밥먹고 차한잔 마시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좀 하다보니 어느새 오후3시.

친구랑 헤어지고 아이에게 줄 동화책을 고르러 서점에 들어간지 5분쯤 됐을까

또 전화가 옵니다.

남편 : 어딘데??뭐하는데??

저 : 서점이야

남편 : 거긴 왜 갔는데?? 뭐하냐고??!!! 애새끼 내팽겨치고 뭐하고 다니는데??

        말을 안하니까 정말 씨~~ 뚝!!(전화끊는 소리)

 

말이 안나오데요.

아이가 더 어렸을 땐 비온다고, 바람분다고, 춥다고, 덥다고, 황사온다고, 미세먼지 만다고 등등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못나가게 하더니...

그 흔한 문화센터를 한번도 못가봐서 저는 문화센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도 모릅니다.

압니다. 제가 멍청했던 거.

 

아이가 많이 보챘나보다 생각하고 부랴부랴 책사서 택시타고 집에오니 오후 4시.

아이는 멀쩡합니다.

오히려 남편과 장난치고 있네요.

아이에게 뭐했는지 물었더니 책읽고 아빠랑 놀고 자면서 무서운 얘기도 했답니다.

밥은 뭐먹었냐니까 전날 아이델고 마트가서 사온 햄버거랑 과자, 초코ㅇㅇ 먹었답니다.

 

밥이 없는 것도 아니고 반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열이 확 받아 쏘아부칠까 하다 아이가 놀랄까 관뒀습니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까지 그 5시간을 애를 못봐서 그 난리를 치고 저런 소릴 하는지...

남의 새끼인가요?? 딱 지새끼입니다.(아이 돌사진과 남편 돌사진이 흑백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나서 제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평소에도 남편은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화를 내는 이해는 커녕

도리어 자신이 더 화를 냅니다.

 

이렇게 말안하는 제가 남편도 싫겠지만 저도 이런 남편 싫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저만 참으면 된다 싶었습니다.

아이가 없으면 진작에 헤어졌겠지만 아이가 있으니 위해서라도 참아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못참을 듯 싶습니다.

자꾸만 이혼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어떻게해야 할까요??

5시간동안 남편에게 애 맡기고 외출한 게 잘못인가요??

 

추천수1
반대수18
베플남자|2016.06.14 15:57
7살짜리 지새끼도 5시간동안 집에서 못볼정도면 회사에서 8시간이상은 어찌참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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