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네
좀 깁니다(죄송)
31세, 올해 12월이면 결혼 만3년이고, 남편과는 8세차이에 아직 애는 없고 맞벌이입니다.
근 3년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이 모았죠. 근데 뭐 암튼 지금 수중엔 돈이 없지만....(번외고)
시댁으로 형제가 신랑포함 2녀2남이고 신랑이 막내입니다. 위로 누나둘,형하나 있죠.
시어른들은 시어머니께서 올해초 암수술받으시고 저번달에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칠십 넘으신 시아버지 혼자 남으셨습니다.
구구절절 사연이 많습니다.
시아버지 젊은시절 방탕과 폭력과 음주 도박 ,,, 온가족을 옭아매시고 평생 돈한푼 안벌고
마누라 벌어온 돈으로 사셨으며
시어머니는 몸이 안좋아서 ,, 큰딸 사는 곳으로 내려와서 좀 치료만 하고 올라간다는 것이
몹쓸병으로 밝혀져 , 시아버지까지 따라 내려오시고,,, 결국 수술후 운명하시고...
아들둘 딸둘,,,누구하나 혼자 남은 시아버지 모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돈은 뭐,, 시어머니께서 일하셔서 산 집이 좀 올라서 그거 팔고서,,, 이것저것 다 하고도 시아버지 앞으로 한 몇천 있습니다.
지금 어머니랑 같이 있던 집 나가서 방 한칸짜리로 옮겨드려야 하는데, 약간 사정이 생겨서 좀 시일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근데 신랑이, 시아버지를 모시고 싶나 봅니다.
큰누나가 우리사는 지역으로 시어른들 모시고 올때 저에게 일언반구도 없었으며, 저에게 아무런 얘기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죽이 되든 밥이되든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경기도에 계시는 시부모를 대구까지 모셔오면서,,, 여기 같이 있는 막내동생을 염두에 뒀다면, 저를 무시하는게 아니라면 저에게도 이러저러하다 라는 사정설명이 있었어야 하겠죠?
뭐 다됐습니다.
어쨌든! 시어머니 병상생활할때 맞벌이하면서 최대한 열심히 댕겼습니다.
정말 회사에 민망해서 얼굴 못들정도로 조퇴에 결근(월차 없는 회사)까지,,, 사정 말씀드리면 싫은 소리야 안하시지만 그래도 남의 돈 먹는게 쉽나요?
열심히 했습니다. 이왕 이리된거, 불쌍한 시어머니,,잘해드리자 싶었죠.
그런데, 이제와서 시아버지 혼자 남으니깐 사람 환장하겠네요.
집을 옮길라니 사정이 생겨서 못옮기는데, 좀 지긋이 기다리시면 될걸,,, 이사가고 싶다고 사람 말려 죽일라 하고.
시어머니 초상때 들어온 부주금,, 자식들이 손님들 인사치레한다고 조금씩 나누고, 많이 남겨서 통장에 넣어놨습니다. 그랬더니 자식들이 그돈 나눠가졌다고 엄마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독설을 퍼붓고.
시아버지가 좀 이기적이시고 할말 안할말 못가리시고, 내 속에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하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큰시누도,,, 시아버지댁에 잘 안갑니다. ㅠㅠ
나도 신랑에게 얘기했죠, 자꾸 전화하셔서 사람 기분 망친다고,,, 어쩝니까?
근데 신랑하는말이, 그 빌라에 우리가 들어가 살까?
라는 투의 말을 엄청 돌려서 하더군요.
결론은 우리가 모실까 입니다.
모시면,,일석이조 아니냡니다.
효도도 하고, 집밑에 깔린돈도 우리가 갖고,,,
한몇년 고생하면 되지 싶은데,,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신랑요?
퇴근이 밤 열시 열한시 열두시 이렇습니다.
아침에 둘다 미친듯이 준비해서 출근하고, 전 퇴근을 먼저 해서
대충 저녁먹고 집안일하고 어쩌고 저쩌고 시간 보내다가
신랑 퇴근하면 저녁상 주고, 저녁상 치우고
신랑은 게임하던지 피곤하면 일찍자던지 둘중 하납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 애도 없는데,,, (돈이 없어서 아직) 깐깐하고 막말하시는 시아버지를 모시자고요?
보니깐, 나 하나만 희생하면 2남2녀 마음속에 짐이 사라지고, 우리는 그나마 돈얼마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겠냐 하는 심산인데,
아예 이럴 작정으로 큰시누가 시부모님을 대구로 모셨나 싶기도 합니다.
큰며느리는 엄청 뒷담화 까거든요,,, 시댁 개코로 알고 친정만 챙긴다고...
신랑에게 물었죠. 아버님 모시면 당신 일찍 퇴근할거냐고.
그렇겐 못한답니다.
하!
효도는 내가 하는거지 니가하는 거냐고 했습니다.
당신하고 아버지하고 둘이만 한집에 산다고 상상해보라 했죠. 거기다 날 끼워넣어보라고.
그로인해,,,당신외 다른 식구들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걸 기대할지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짜다라 장모 한 며칠 우리집에 와있는거,, 당신 불편해서 열한시 열두시에 일부러 퇴근했지? 난 그때 당신 불편한거에 백배는 더 불편한거야 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불편해 죽겠습니다.
그럼 내보고,, 아침에 아침상보고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해서 혼자 청소며 빨래며 아버지 저녁상까지 다 미친듯이 봐서, 시아버지하고 맨날 단둘이 저녁먹고 신랑 퇴근때까지 옷 갖춰입고 거실에서 어색하게 시아버지하고 티비만 보다가 신랑오면 저녁차려주고 뻘줌히 있다가 자고 그러란 말이잖아요.
안할말로 시아버지를 모시든 안모시든 신랑은 생활에 있어서 변화되는게 단 하나도 없잖아요.
어차피 일어나서, 출근해서, 늦게 퇴근해서, 차려준 밥상 먹고, 준비된 잠자리 들고, 끓여논 물마시고, 빨아논 옷입고, 양말신고, 뭐하나 변하는거 없잖아요.
나는 생활이 180도 바뀌는데
제가 싫다고 하는게 이기적인건가요?
못된건가요?
제 생각엔,,, 시아버지 모시고 살게 되면 신랑하고 싸울 일도 엄청 많아질거 같고
저도,할말은 하는 성격인데 시아버지한테 할말 못하고 그저 어불성설을 듣기만 하면서 살다보면 정신에 병이 올듯한데
1년안에 이혼얘기 나오지 싶단 말이예요.
오히려, 그때가서 시아버지 당신 때문에 아들내외가 사니 못사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지금 모시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더 불효 아닌가요?
요양병원에 모시면 안되나요? 형제들끼리 갹출해서 요양병원 모시고, 자주 찾아뵈면 되잖아요. 밥해드실 필요 없고, 친구들 있고, 안심심하고
오히려 더 낫지 않나요??
이런 제가 이기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