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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만드는 게 쉬운 줄 아는 남친 후기 입니다..

여자 |2016.06.17 19:38
조회 39,972 |추천 96
그냥 한탄하듯이 쓴 글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놀랐습니다..현실적인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남친 욕 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네.. 결론만 말씀드리면..... 헤어졌습니다..
전남친은 저랑 동갑이고 영어학원 스터디에서 처음 만났어요. 서로 공부 도와주고 시험 준비도 하면서 좋은 감정이 생긴거고요.. 작년 11월말부터 사귀었는데 처음으로 사귀는 사람이라 서툴러도 배려하고 좋은 것만 해 주고 싶었어요.
반찬도 그런 의미였어요. 저도 처음 자취했을 때 매번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간단한 계란후라이, 엄마가 보내주신 마른반찬이나 김치.. 이렇게 먹었거든요. 저야 먹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조금 오래 버텼지만, 남친은 배달음식보다는 집밥을 더 선호하는 타입이라 자취한지 2주가안 되서 먹는 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남친 어머니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서로 부모님께 사귀는 사람이 있다 라는 정도만 말씀드렸거든요. 김치 정도는 가져다 먹는 걸로 아는데.. 그분 사정은 제가 모르죠.. 혹시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는데 괜히 눈치 없이 굴어 안 좋은 감정만 생기면 어떻게 하나 싶기도 했고요.
레시피 찾아가면서 일부러 만들어서 반찬을 준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먹을 반찬을 하면서 조금 더 만든 거죠.. 마트에서 장을 보면 채소나 야채류는 꼭 자투리가 남잖아요. 원래 많이 안 먹는 데다가 재료 안 남기려고 많이 만들면 나중에 상해서 버릴 때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재료도 남기지 않고 남친도 챙길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만들어주신 반찬.. 제가 그걸 왜 갖다 줬는지..... 엄마가 손이 크셔서 한 번 만드실 때 정말 많이 만드세요. 냉동실이 모자랄 정도로요... 그래서 친구들도 한 번씩 줬고, 남친도 그럴 때 한 두번 줬던 거에요.
몇 번 주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요. 아마 10번 안 될 거에요.. 이제 자취한 지 4개월이 되어가는 사람인데 제가 얼마나 많이 줬겠어요. 일주일에 한두번 만났는데.. 게다가 두끼, 간신히 세끼 먹을 정도의 양밖에 안 돼요.. 아마 남친 기준으로는 2끼가 안 될 거에요.
아무튼... 전화나 카톡으로 헤어지자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어제 만나 이야기 했습니다. 왜 헤어지자는거냐는 말에 모르냐고 되물어봤더니 혹시 반찬 해달라고 해서 그러냐고 하네요..
하.. 굳이 따지자면 그것도 맞긴 하죠. 그런데 그것을 당연시 한다는 태도가 더 문제인 건데.. 왜 그걸 모르는 걸까요.최근 들어서 뭐 먹고 싶다, 뭐 해 주면 안돼 하는 말이 늘어난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네요, 왜 답을 못하냐고 했더니 그냥 미안하대요. 자기는 그게 쉬운 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그동안 해 줬으니 이번에도 해 줄거라고 생각했대요.
다 따지고 싶었어요. 네가 요구한 건 이렇게 손도 많이 가고 두 시간은 붙들고 있어야 나오는 거라고그냥 다 그만 뒀어요. 사람들 다 있는 카페에서 따지는 것도 창피하고, 이미 실망한 상태에서 더 붙들고 있어봤자 라고 생각해서요.주변 친구들에게 소개한 적도 아직 없고 조용조용하게 만나서 관계를 정리하기는 좋네요.... 사람 사귀는 것도 그렇지만 사람과 연 끊는 것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제가 과민반응 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그러다가도 저번 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글을 보면 제가 잘 한 거라고 다독이기도 하고...
이미 헤어지기로 한 거 단단히 마음 먹고 번호 모두 차단하고 카톡도 차단했는데.. 이것으로 그냥 좋게 끝났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저번에 조언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추천수96
반대수2
베플ㅇㅇ|2016.06.17 19:45
잘 헤어졌네요. 남 힘든거, 배려해주는 마음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이랑은 인연 빨리 끝내는게 더 좋겠죠..빨리 마음 정리하고 다음엔 좋은 사람 만나세요.
베플남자|2016.06.18 01:09
계속 호의를 주다가 정확한 입장표명을 하며 정중히 거절했더니 돌변했다며 어린애처럼 떼쓰는것도 모잘라 그것도 못하냐며비아냥거리고 비교는 무거운추인데 그것도 전문가와 빗대어 깍아내리고 자신은 해보지도 않은일에 함부로판단하며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것에대해 불이 밝히면 앞뒤안가리고 사람 깔아뭉길 스타일. 반찬 안해준다고 투정은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그치만 그 과정중에서드러난 인격이.. 인생살면서 크고작은걸떠나서 저런 인격의 틀은 절대 변하지 않더군요. 일이 크던 작건간에.
베플남자rid|2016.06.18 01:16
30분 아니라 3분만에 뚝딱 만드는 거라도 해주면 고마워하는 게 사람으로서 당연한 예의죠. 상대 봐가면서 하는 겁니다 그거. 지보다 높은 사람이 봉지커피 뜨거운 물만 부어서 줬다고 성의 없네 원두로 내려주는거 그거 힘든 것도 아닌데 그거 못해줍니까 라고 하는 인간이면 그나마 일관성이라도 있다고 해주련만... 개도 밥주는 사람 고마운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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