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라온 딩크관련 글을 보고..참 우스웠네요.
저는 딩크5년차고 1-2년 미루다보니 이 생활이 편해 딩크를 택한 딩크족입니다.
난임,불임으로 인해 못가지시는 분들도 딩크족이라 표현을 하지만
실은 딩크족 뜻은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않는 부부를 뜻합니다.
그래서 딩크카페에서 난임,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은 "강제적 딩크" 라고도 하지요..
사람은 각자의 삶, 인생이 있습니다.
그 안에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고 추구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의 인생관에 대해 뭐라할 자격이 없습니다.
안가본 길에 대한 후회. 물론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후회는 선택한 본인의 몫이니 다른분들은 오지랖 떨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어제 댓글에도 썼지만..
10대에는 성인이 아니라 자기마음대로 살 수 없었고
20대엔 성인이 되어도 대학을 다녀야 하거나, 혹은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어, 그저 돈을 조금 벌어 옷사입고 친구만나고 놀러다니는게 전부입니다.
20대 중후반에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겨우 취업해서 돈을모으기 시작하죠
그렇게 20대 후반이 오면 결혼의 압박이 오게 됩니다.
연애하던 사람들은 서둘러 20대 후반~30대 초반엔 결혼을 하게 되죠
신혼의 단꿈도 잠시.. 1년후면 육아에 시달리게 됩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큰 2~3년후엔 혼자는 외롭다며 둘째를 또 갖게되죠..
사실 첫째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지 동생따윈 필요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아이 키우고 살다 어느날 문득 뒤돌아보면,
정말 자신만을 위해서 산 시간이 얼마나 되나 되짚어 보게 됩니다.
저는 사실 결혼까지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했습니다.
딩크족이라고 하면 많이 듣는 말은.. 그럴꺼면 왜 결혼했어? 차라리 연애나 하면서 살지..
네~ 맞습니다. 그걸 결혼전엔 몰랐거든요. 그래서 아이라도 안낳기로 했습니다 ^^;
평생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이라면,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평생 내곁을 떠나지 않겠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혼은 이미 했는걸...ㅎㅎ 그땐 이걸 몰랐답니다..
오지랖 떠시는 분들의 댓글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입니다.
1. 아이는 나에게 무한한 행복을 준다.
2. 아이가 있어야 외롭지 않다.
3. 늙어서 외로울 것이다.
4. 너희 부모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5. 너희같은 딩크족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6. 지금이야 좋지 단둘이 사랑이 영원할 것 같냐
7. 아이가 있어야 남편과 사이가 좋아진다.
8. 키워놓고도 얼마든지 놀러다니고 누릴 수 있다.
9. 좋은것만 얘기해서 포장하고 속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10. 애없으면 언젠가는 이혼한다.
제 기준에서 하나씩 답해드리겠습니다.
1. 아이는 나에게 무한한 행복을 준다.
나와 배우자를 닮은 아이가 방긋웃고 재롱부리고, 네 당연히 이쁘겠죠.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가 행복을 준다는 이유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도 낳아봐, 안낳아보면 몰라"
이말은 꼭, 나는 싫어하는 음식인데 본인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걸 못먹어서 무슨재미로 살아?"
"한번 먹어봐 너도 좋아하게 될꺼야" "이거 못먹는애들 이해가 안가"
이런 맥락이랑 비슷한 겁니다.
아 그냥 내가 싫어서 안먹겠다는데,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강요하는 사람들 짜증나죠?
아이를 음식에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아이가 무한한 행복을 준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주는 무한한 행복을 딩크족들은 다른곳에서 느끼고 있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자유의 행복,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인 행복. 그 행복의 이유가 다를 뿐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특히 무조건적으로 "애를 낳아봐"라고 하시는 분들께는
"애없이 살아봐. 너자신 꾸미고 너를 위해서 살아봐 얼마나 행복한지" 라고 덧붙여주고요.
애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애 어린이집 보내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젤 행복하다고 말하지마세요
진짜 완전 모순된 모습 같아요.
2. 아이가 있어야 외롭지 않다.
제일 이해가 안가는 말인데요.
남편, 혹은 와이프와 사랑해서 결혼을 한 것인데 외로워졌다면 음..
물론 부부간의 문제는 제가 왈가왈부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외로움을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켜 본인의 외로움을 충족 시키려고 하는거라면..
아이가 참 불쌍하기 그지없습니다.
3. 늙어서 외로울 것이다.
배우자가 먼저 내곁을 떠나면 외롭겠지요.
하지만 요즘세상에도 시부모,친정부모 모시고 살자하면 상대방이 빼액! 대는데 우리가 중년이 되는 시대는 어떨까요? 당신들의 자녀들이 당신을 모시고 살고 있을까요?
지금의 우리들 모습처럼 자주와야 한달에 한번.. 뭐 심한집은 명절때만.. 대부분 이렇겠죠?
지금 당신들은 당신들의 부모를 얼만큼 생각하며 얼만큼 찾아뵙고 있나요?
아들낳아서 키우면 며느리가 시댁오기 싫다고 할꺼고
딸 낳아서 키우면 시댁이 먼저라 친정도 자주 못올껀데.. 지금 우리 모습이 그렇지 않나요?
매일매일 찾아뵙고 부모님 외롭게 해드리지 않는 자식이라면.. 이런 충고 듣겠습니다만..
저는 그냥 실버타운에 들어가 노후자금 쓰고.. 여타 비슷한 사람들과 외로움 나누고.
내 형제자매들과 그 조카들에게 가족의 연을 이어가고, 돈을 예치시켜 장례를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죽고나서야 장례식에 몇 명이 오던 무슨 상관인가요? 죽고나면 아무의미 없는 것을..
4. 너희 부모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부모 나름입니다. 너희들끼리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하시는 분들이 있고
애는 꼭 낳아야한다!! 는 부모님도 있죠
저는 시댁이 전자고 친정이 후자입니다만. 저는 낳는것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신은 원하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날 낳은것처럼 아이를 낳는 행동 자체가
부부 둘만의 생각으로 (아이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낳는것 아닙니까?
물론 자연스러운 순리니깐 낳는거 자체를 이기적이지 않다고 전제해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낳았는데" 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요.
아이는 당신에게 한번도 낳아달라 키워달라 한적이 없습니다.
본인 선택에 의해 낳은 것이기 때문에 성인이 될때까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는 것이지요.
"애를 낳아야 부모님 마음을 안다" 구요?
그래서 부모님 마음을 알게 된 당신들은 부모님께 얼마나 잘해드립니까?
오히려 아이낳아서 빠듯해져서 부모님께는 더 못해드리고 있지 않나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혹시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있진 않나요?
5. 너희같은 딩크족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개소리는 집어치우죠..
세금은 버는대로 냅니다. 제 기준에서는 애낳고 지원금 타는 사람들때문에
제가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애있는 사람한테 세금빨아먹는 것들이라고는
욕 안하죠. 원래 세금이라는건 두루두루 쓰이라고 걷는거니깐.
당신들의 아이들이 커서 내 노후자금에 쓰일 세금을 내준다구요?
딩크족이 확실히 딩크족이 아닌 사람보다 훠~~~얼씬 소수입니다.
당신들이 아이들 수로 공제받는 세금만큼 우리는 더 내고 있고, 그걸 노후에 돌려받을 뿐입니다.
6. 지금이야 좋지 단둘이 사랑이 영원할 것 같냐
슬프네요. 이건 딩크족이냐를 떠나 미혼 기혼 모두에게 해당 되는 말인것 같은데요
사랑이 영원할 것 같지 않아 아이를 만들어 끈으로 묶어두겠다는 건지?
뭐 그런 뜻을 내포하고 있는거라면 이 역시 아이가 참 불쌍하네요..
나이가 먹어 사랑이라는 감정은 식어가더라도, 평생의 동반자로써 친구로써 가족으로써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사실.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이말은 부부사이가 안좋은 분들이 많이 꺼내시더라구요..
7. 아이가 있어야 남편과 사이가 좋아진다.
이건 6번의 맥락과도 비슷하지만 복불복이기도 한데요.
남편이 겉돌아 아이가 생기면 나아지겠지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초반에 좀 바뀌는듯하다
여전히 똑같이 겉돌아 오히려 애때문에 두배는 힘들어졌다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애 낳으니깐 남편이 완전 가정적으로 변했다.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요거 역시 정말 정답이 없는 말이네요
결시친 보면 남편이 육아 안도와준다고 죽겠다. 남편과 매일 다툰다 라는 분들이 허다하던데~
다른예로, 남편이 자기만 예뻐했는데 딸낳고 딸만 예뻐하고 자신은 애엄마로만 대해서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 라고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8. 키워놓고도 얼마든지 놀러다니고 누릴 수 있다.
네 압니다.
딩크족의 대부분이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에 "많이 놀러다닌다"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정말 그런분들도 많이 있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도 아이낳고도 친구들과 1박2일 국내, 가끔 해외여행에.. 잘 다닙니다.
시댁 눈치 안봐야하고, 남편이 쿨해야하고, 여자가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더 좋고
아니면 남편이 돈을 잘벌어 전혀 구애받지 않고, 정도의 이유가 있으면 애있어도 여자들
잘만 다니더군요. 하지만 딩크족이 꼭 이런이유로 아이를 안갖는건 아닙니다.
아이가 없기때문에 더 잘 놀 수 있는거지, 더 잘 놀려고 애를 안갖는건 아니라는거죠.
9. 좋은것만 얘기해서 포장하고 속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이건 참 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심이 많으신 분들이 얘기하시던데.
일단 불임.난임인데 쿨한척 딩크라 하시는 분들은 마음이 아프시니..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발적 딩크족들은 본인들이 선택한길인데 왜 속은..아닐꺼라고 생각하시는지..?
물론 부부생활이라는건 있습니다.
남편이 가사 안도와줘서 싸우기도 하고, 너는 하는데 왜 난 못하게 해! 이런것도 있고
보통 부부들 싸우듯이 싸우기도하고 으르렁거리고..
물론 육아문제가 없어서 그 부분으로는 안싸웁니다만.
딩크라고해서 싸움한번 안하는 부부처럼 포장하고 살진 않아요
보통 아내들처럼...남편때문에 빡치는 경우 많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이런 경우때문에 딩크족하길 백번 잘했다 하는 날도 있지요, ㅋ
10. 애없으면 언젠가는 이혼한다.
이건 병신중에 상병신들이 하는 소린데..
신혼초에 애 안갖고 있다 좀 빨리 이혼하는 케이스말고는
자녀 둔 부부가 이혼하는 확률이 더 큽니다.
그리고, 이혼하고 싶은데 애때문에 그냥 사는거야.. 하시는 분들 많이 보셨죠?
제일 불행한 인생일껍니다. 하지만 책임감은 있으신거죠.
그래도 그 분의 인생은.. 정말 괴로움속에서 살고 계시겠네요.
애때문에 사는거야! 하시는 분들, 애없으면 이혼하신다는 얘기 맞죠?
자신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해서 그 길이 틀린 길은 아닙니다.
많은 댓글을 보고난 후에, 확실히 예전보다 타인의 삶을 존중해 주는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같은 애엄마지만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님같은 삶도 재밌을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애를 안낳아봤으니 무슨행복을 알겠어? 애없는거 포장하려고 행복한척 하는거지.
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남에게.. 아이를 꼭 낳아봐요. 라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마세요
아이는 생명입니다. 그냥 낳아서 너도 느껴봐~ 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게 아니구요..
본인이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낳아야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구요.
한 생명을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져주고 자신이 만든 그 생명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그런 막대한 책임감을 짊어지어주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운 엄마라는 사람들이 애를 낳아보라는 말을 쉽게 하는건지
오히려 전 이해가 안되는데요.
아이를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키우면 아이나 부모나..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요?
어릴때 혼전임신으로.. 결혼해서 20대 후반에 이혼하고.. 이런것도 많이 보셨죠?
앞으로는 계획해서 애를 갖지 않는 다는 사람들에게 "한번 낳아봐요" 라는 말은 하지마세요
여자가 무슨 닭도 아니고 달걀낳듯이 애낳으라는 소리 좀 그만들 하세요.
글이 좀 자극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삶을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도 알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