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을 타고 가다가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강변에 지하철을 타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앉을 자리도 한번에 비었어요.
당연히 저도 자리잡아 앉았구요.
옆에는 서너살 정도되는 남자아이랑 엄마분이 같이 타셨어요.
이어폰끼고 핸드폰 만지면서 가고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뭐가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 나는거에요.
봤더니 애가 바깥구경을 하는건지 의자에 서서 발로 저를 툭툭...
흰옷이였어서 당황하던 찰나에 옆에 엄마분이 핸드폰을 만지다가 이제야 발견하신건지 화들짝놀래면서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하시더라구요.
옷 안더러워졌냐면서 물티슈 꺼내주시고 너 지금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아이 꾸중하시고.
저도 그래서 괜찮다고 옷도 별로 안더러워졌고 애도 순하고 귀엽길래 간단한 대화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가고있었죠.
그러다가 성수에서 부부와 제 옆에 아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탔어요.
제 바로 맞은편에 연속으로 세자리가 비어있었어서 그 분들은 거기 앉으셨구요.
근데 왠걸...아이가 의자에 신발신은 상태로 아빠다리를 했다가 뛰었다가 하다하다 거꾸로 누워서 애머리는 바닥에,다리는 위로뻗어서 창문을 계속 툭툭 치면서 땡깡을 부려도 부모님은 신경도 안쓰시더라구요..
다들 흘끔흘끔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아빠분 옆에 계시던 할머님이 아이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말씀을 드리시더라구요.
인상 쓰시면서 말한것도 아니고 서글서글 웃으시면서 되게 정중하게 말씀하셨는데 아빠분은 정색하면서 무시..
더 웃긴건 엄마분이 할머님을 노려보면서 무슨 상관이냐, 역시 구세대라 요즘 애키우는 방법을 모른다, 남한테 피해주지말고 갈길 가셔라..
정작 피해는 누가 주고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결국엔 할머님만 무안한 상황이 되버리고 끝났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맘충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지만 막상 이런 상황을 경험해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표현하는지 알거같기도 하고..
먼저보았던 분처럼 개념있으신 분들도 많은데 이런 몇몇 개념없는 분들 때문에 싸잡아서 욕먹으시고,그런 단어가 만들어진거같기도 해요.
아이 있으신 어머니분들 공공장소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ㅠㅠㅠㅠ
좋은 분까지 욕먹이는거 같아 제목수정합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