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둔 32살 여성입니다. 보다 제 고민의 심각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궁서체로 글을 전개하겠습니다. 저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그저 그런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월급 더럽게 적어요. 더럽게 적은 월급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열심히 모아서 결혼 자금은 어느 정도 마련했네요. 기본 생활비도 빠듯해보이는 이 월급을 모아 결혼 자금을 마련한 제가 대단해서 밤마다 저를 대견해하며 잠에 듭니다.
저랑 결혼을 앞둔 인간은 40살로 머리가 벗겨질 위기에 있는 사람입니다. 매일매일 조마조마해요. 이렇게 머리도 벗겨질 위기인데다가 저랑 나이가 십의 자리가 다르기까지 한 사람과 왜 결혼하려 하냐구요? 일단 저희 부모님께서 결혼을 매우 재촉하십니다. 예랑과는 동료의 소개로 만났는데 예랑은 딱 봐도 저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저는 좋지도 싫지도 않았어요. 결혼이라면 신중해야 하는지라 저는 솔직히 결혼은 하기 싫었어요. 근데 부모님께서 그렇게 싫지 않으면 그냥 결혼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다 너도 40살에 맞선보러 나올 것이라고 저주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매우 잘 듣는 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예랑은 저한테 처음엔 매우 헌신적이었습니다. 제가 매일 저희 회사 개같다고 푸념하면 그럼 그냥 다니지 말라고 내가 돈 다 벌겠다고 하더군요. 솔깃해서 월급이 얼마길래 그러냐고 물어보니 200이랍니다. 지금 나랑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알고보니 예랑도 저랑 별 다를 바 없는 중소기업을 다니더라구요. 뭐 중소기업 다니는 것까진 상관없는데 왜 저보고 그만두라는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 거죠? 여기부터 정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가관인건 제목에서 느껴지는 저의 분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안이 개같다 이거예요. 예랑 밑에는 여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특이한 건 나이의 갭이 커요. 한 명은 7살 차이 한 명은 15살 차이입니다. 7살 차이 여동생은 저랑 꼴랑 1살 차이밖에 안 나면서 지가 언니라고 유세 꼴값을 다 떨어요. 15살 차이는 취업 준비도 제대로 안 하고 있으면서 아직도 철이 안 들었구요.
얼마 전에 정말 가관인 일이 있었습니다. 며느리 될 사람 밥 먹으러 오라며 어머니가 부르시더라구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살짝 기대도 하면서 어머니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한다는 말이.. "어 왔니? 이제부터 밥을 시작하자!"
???????? 저는 어머니가 오라는 시간에 갔는데 밥을 이제 시작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쩐지 좀 일찍 부른다 하셨는데... 근데 더 웃긴 건 제가 쭈뼛쭈뼛 서 있자 "뭐하니? 같이 와서 밥 준비해!!!!!!!!" 이러는 겁니다. 참나 저 대접해준다고 부른 거 아니었나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