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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어플에서 만났던 남자 얘기

|2016.07.12 06:55
조회 1,703 |추천 6

오타, 맞춤법 이해해주세요
바로 음슴체 들어갈게요

지방 사는 20대 후반 여자임
지인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나 일들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한때는 익명어플에 빠졌었음
그때 만나봤던 남자중 1명 얘기임

작년 10월 쯤에 서울 사는 30살 공시생 남자랑 어플에서 대화 하다가 그 남자를 좀 위로, 응원 해줬더니
지금 공시생이라 엄청 힘든데 나한테 위로 받는다고 계속 연락하자고 톡으로 넘어가자 함

그땐 톡으로 넘어가도 별 지장 없어서 톡으로 넘어감

그 뒤로 이 사람이 남친인 척, 왜 연락 안하냐 톡 자주 보내길래 공부하라고 톡 안 보냈다 내 친구들도 공시생 때 그랬다고 함. 이때 남친도 아닌데 왜 이러나 싶긴 했었음

한달정도 톡 주고 받고 하다가(번호 교환은 안했음)
내가 조선역사를 좋아해서 언제 서울 가면 경복궁, 용산전쟁기념관 가고싶다고 했더니 구경 시켜주겠다고 주말에 오라고 함. 뭐 나도 약속 없어서 간다고 함. (이때 어디 어디 가자고 이미 말 맞춤.)
그랬더니 이 사람이 구경 시켜주는 댓가로 뜬금없이 도시락 싸오라고 함ㅋㅋㅋ
싫다/싸와라/싫다/싸와라 하다가
주먹밥 싸들고 서울 올라감

서울역에서 만남ㅋㅋㅋㅋ
외모?ㅋㅋㅋㅋㅋㅋ 별로였음ㅋㅋㅋㅋ 썬글라스 낀 사진만 보여줬었는데 왜 그런 지 알겠음ㅋㅋㅋ 그나마 나음ㅋㅋㅋㅋ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를 못 알아보는데ㅋㅋㅋㅋ 난 나한테 먼저 말 걸어줘서 이 사람이구나 함ㅋㅋㅋ

서울 올라가기 전부터 용산이랑 경복궁 가기로 이미 둘이 정했으니 난 용산에 가자고 함.
그 사람은 정말 용산 전쟁기념관 갈거냐고 3번 정도 물음.
결국 용산행ㅋㅋㅋㅋ
지하철 기다리면서 있는데 내키 162인데 키높이 운동화(7센치임) 신었다고 무기라는둥 나쁘다는 둥 투덜투덜. 그사람 키 173이라더니 나랑 비슷비슷함ㅋㅋㅋ

기념관 도착해서는 난 구경하고 있는데 자긴 구경 안 하고 옆에서 자꾸 자기가 가이드 같다고 궁시렁 궁시렁 댐
난 내 시간이며, 왕복 차비며, 도시락 싼 것도 아까워서 개의치 않고 마저 구경함

기념관에서 나와선 지가 알아서 경복궁까지 또 데리고 가줌.
경복궁 앞에선 내가 경복궁 오자고 했으니 내가 입장권 사려고 했더니 멀리서 왔으니 지가 산다고 함ㅋㅋ 입장권 들고 와서는 또 은근 비싸다고 투덜투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턴 정말 개진상ㅋㅋㅋㅋㅋ
경복궁 들어가사 가이드 하시는 분 있길래 사람들 속에 껴서 같이 다니면서 설명 들음
무리에서 10미터는 떨어져서 따라오길래 같이 있자고 오라고 했더니 싫다싫다 하다가 꾸역꾸역 따라옴ㅋㅋㅋ
자꾸 뒤에 있길래 그냥 놔뒀다니 지가 내 옆에 와서 있음.
가이드 끝나고 걷는데...

그 사람 : 추운데 너 도시락 싸왔으니 상하기 전에 어디 마땅히 먹을 데도 없고 대실해서 따뜻한 데 들어가서 도시락 먹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만남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기겁해선 싫다고 함.
그랬더니 왜 싫냐 도시락만 먹을거다. 별일 없을거다
되도 않는 말을 싸질름ㅋ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싫다고 하니까 급 아픈 척 연기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너무 춥고 어제 늦게 자서 졸리다 그러니 대실해서 좀 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난 기차 타러 갈테니 집 가서 약 먹고 자라. 도시락은 집에서 먹든 버리든 해라 함

그랬더니ㅋㅋㅋㅋㅋ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그러니 정말 별 일 없을테니 대실 하자를 시전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둘다 말 없이 있다가 날 경복궁 앞 까페로 데리고 감
거기서도 또 ㅈㄹ할까봐 내가 계산 할랬더니 지가 계산한다고 지가 냄.
근데 아메리카노가 5500원 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거기서도 또한번 투덜투덜ㅋㅋㅋㅋㅋ
노량진에서는 아메리카노 천원인데, 노량진에선 5잔 마시고도 남는다며 투덜투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 테이블에 앉아선 또 대실 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아무런 설득력 없는 말로 날 설득하려 함..ㅋㅋㅋㅋㅋ
이 소리를 1시간 넘게 들으니까 결국은 화나서 나 내려간다고 함ㅋㅋㅋ

이 때가 6시 좀 전이였는데 이때 또 널 굶기고 보낼 순 없어. 저녁 먹이고 보내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저녁 먹인다고 10분동안 땡깡 부리길래 가까운 음식점 찾는데 또 음식점이 안 보임..ㅡㅡ 아 샤...ㅇ
10분정도 걸어서 만만한 맥도날드 발견ㅋㅋㅋㅋㅋ
맥도널드에 후딱 들어가서 주문하려고 뭐 먹을거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안 먹는대ㅋㅋㅋ 너나 먹으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햄버거 하나 시킴. 여기서도 돈 가지고 ㅈㄹ할까봐 내가 내 돈으로 후딱 계산함
여기서 또 빈정상함ㅋㅋㅋ 왜 니가 계산하냐고 또 ㅈㄹㅈㄹ... 하..
자꾸 그따구로 말 하길래 그럼 역에 가서 뭐 암거나 사달라 함
결국 역에서 포켓몬빵 같은 빵이랑 아메리카노 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더 웃긴 건..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낸 햄버거 값만큼 맞춰서 사옴ㅋㅋㅋㅋㅋㅋ

기차 출발할 시간도 아닌데 그냥 일찍 기차에 들어감ㅋㅋㅋㅋㅋㅋ 난 자리에 앉자마자 차단ㅋㅋㅋ

나이 30살 쳐먹고 이렇게 찌질한 남자 첨 봄ㅋㅋㅋ 나 20살 때도 이런 사람 못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끝으로.. 익명어플에서 호기심에 사람 만나보고싶은 사람들.. 절.대 만나지 마세요
익명이라면 더더욱.. 요즘 소개팅 어플도 많은데 거기서 못 만나서 익명으로 넘어간 거에요. 익명이라면 한번은 만나볼 순 있으니까ㅋㅋ
다른 남자들도 다 비슷비슷해요. 이 사람 겪은 뒤론 익명어플도 안해요. 다 개수작 같아서ㅋㅋ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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