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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지 못할 남자를 만났어요

하양이 |2016.08.04 13:38
조회 511 |추천 1

판에 글 처음 써보는거라 좀 두근두근하네용
방금전에 헤어진 남자들은 후회한다느니 다 똑같다느니 그런 글을 보고 그래도 내가 얼마전에 헤어졌던 남자는 다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털어놓고싶어 익명으로 글을 올려요
제가 그 남자는 다를거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그 사람이 좀 특별하다면 특별하거든요

친구의 소개로 알게되었는데 전 곧 그 사람이 마음에 들었고 그 사람도 제가 마음에 든 눈치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약간의 스킨쉽이 오가는데도 진전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참다못한 제가 울면서 헷갈린다고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데 꼭 간보는거같다고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자기도 사실 절 좋아하는데 주저했었데요
사실 그 사람 직장이 그렇게 좋은 직장은 아니였거든요 그래도 전 상관없었기에 그냥 만나자고말하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술에취해 절 불러서 얘기하더라구요

너랑 그 사람이랑 만나기 전에 나 하고 술먹다가 술 엄청취해서 나한테 고백아닌 고백한 적 있어
그 사람 귀신이랑 관상같은게 보인대 어렸을 때 부터 보였대 가족중에 한 명이 그런게 좀 있다나봐 그래서 좀 힘들었대
근데 넌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좀 놀라긴 했지만 아무 생각이 안들었어요
진짜일까? 설마 하는 생각과 지금까지 별일없이 잘 지냈는데 내가 그걸 알았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 해서
그 사람이 저에게 직접말한건 없기에 그냥 모른척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가 해줬던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길기다가 바닥에 뽑기같은데서 뽑을법한 목걸이가 있길래 귀엽다, 요즘도 이런게 다 있네 하고 줏으려는데
정색하고 줍지 마. 하는거에요
왜 귀엽잖아 집에 가서 닦아볼래 했는데
버려!! 하고 소리쳐서 놀라서 버린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하루는 둘이서 술을 잔뜩 먹고 그 사람 집에 갔는데 전 침대에서 재우고 자기는 바닥에서 자는거에요

왜 바닥에서 자고 그래 올라와서 자 나 쓸쓸해
안돼 혼나..
뭘 혼나 누가 누구한테 혼나~ 이리 와
할머니한테 혼나...
무슨 할머니 어떻게 아신다고 그래
여기 있어...
여기 오빠랑 나밖에 없잖아!
여기에 있어. ...

그래서 그날은 그냥 잤어요그리고 술먹은 날이면 이동네 어디에 누가 있으니 가지 말아라 라든가 저 사람 얼굴에 뭐가 보인다 라든가 그런소리를 하곤 했는데 매번 다음날 술이 깨면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해요
그거에 대해서 물어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힘들어했고 저에게는 숨기고싶어하는것만 같아서 모르는 척 했어요
일부러 뭔가 까먹은척 바보인척 한 적도 많아요 내 앞에선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으니까요 말해도 내일이면 저 애는 까먹을거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주길 바랐어요
연애가 길어질수록 점 점 그 사람이 뭔가를 말하는 횟수가 많아졌었어요
점점 어쩌면 이 사람은 애정이 많이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안했던 짓들도 하기 시작했어요
간식을 만들어주고 작은 선물도 가끔 챙겨주고.. 그 사람이 웃을 때 마다 행복하지 않았던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거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러다가 제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그럼 저사람은 내게서 뭘 보았길래 나를 만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진짜 별볼일없는 평범한 여잔데 내게서 뭘 보았길래.. 난 해줄수 있는게 없는데...
뭔가 보인다는걸 완전히 믿어버리게 된거에요
그 때부터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조금만 실수하거나 조금만 얼버부려도 이 사람은 다 알고있을지도 몰라
제가 말하지 않았던 제 계획도 어느 날 슬쩍 물어보는 일 까지 생기자 괴로워지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앞에선 말수도 줄어들거 되었고 얼굴 보기가 불안했어요
내가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싶다는건 오만함이였나
난 별것도 아닌 기지배였는데 결국 나도 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버릴거야 난 이제 이 사람이 무서워져버렸으니까
그런데 웃기게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집착일지도 모르지만 평소엔 말수도 적고 가끔 자기중심적인 그 사람이, 무서워도 그 사람이 좋았어요
하지만 저에게 그런 마음이 생긴 이상 이 연애는 계속 하면 안되었던 거에요..

그 날도 아무렇지 않은척 카톡하고 전화하고 그랬어요
친구랑 밥먹고 놀고있는데 보고싶다고 오라는거에요
기뻐서 부랴부랴갔더니 대뜸
나 이제 너 안좋아해 헤어지자
그러는 겁니다
최근에 싸우지도 않고 어제도 자기전에 사랑한다 하고 잠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한 이십분은 아무 말도 못했어요
여러 생각을 했어요 저 말이 무슨 뜻일까 난 어떻게 해야할까 무슨 생각일까 어떤 마음일까 ..
그 사람도 알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자기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있다는걸
그래서 잡지 못했어요
전에 했던 다른 연애들은 울고불고 잡고 연락하고 그랬는데
이 사람한텐 그러질 못했어요
솔직히 홀가분한 마음도 있고
차라리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 거란 생각을 갖고있어서인지 일상으로 금방 돌아올 수 있었어요

요즘도 가끔 생각나고 하지만 우리는 다시는 만날 수 없겠죠
그 사람이 다음 연애는 정말로 행복한 연애가 되었음 좋겠어요
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지만
불행했던 것 보다 앞으로 행복한 일이 많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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